석당산 송진채취 소나무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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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당산 송진채취 소나무 사진전
  • 허성수 기자
  • 승인 2018.03.01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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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억 결성면장 촬영…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 고발
안기억 결성면장이 결성동헌에 전시된 사진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결성면(면장 안기억)은 지난달 26일부터 결성동헌에서 석당산 송진채취 소나무 사진을 전시하고 있다. 삼일절을 맞아 결성면이 기획한 사진전으로 일제강점기 일본 제국주의가 저지른 만행의 하나로 전투기 연료로 쓰기 위해 송진을 짜냈던 소나무의 흔적이 30여 점의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사진을 찍은 작가는 안기억 면장이다. 그는 사진 전문작가도 아니다. 전문가용 고급 카메라도 없다. 단지 누구나 소지하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수시로 찍었는데 워낙 기계가 좋은 탓인지 잘 찍은 탓인지 크게 확대해서 인화지로 뽑은 사진이 모두 수작이다. 그러나 껍질이 벗겨지고 속살에 칼자국이 켜켜이 난 소나무의 상처가 너무 사실적으로 묘사돼 가슴을 아프게 한다.

안 면장은 2016년 7월 결성면에 부임한 후 결성읍성 복원을 위해 석당산에 올라가 살펴보던 중 주변에 오래 전에 입은 상처를 간직한 소나무가 유난히 많다는 점을 주목하게 됐다. 일제강점기에 송진을 채취당한 흔적이 그대로 남은 소나무임을 알고 그는 발견하는 대로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두꺼운 껍질을 일부 벗겨내고 속살까지 상처를 입힌 소나무는 석당산에만 약 100그루가 있다. 다행히도 대부분 깊은 상처를 입은 상태에서 70여 년 동안 하늘 높이 가지를 뻗으며 잘 자라고 있다고 한다. 안 면장은 그 중 30점을 골라 이번에 전시했다.

안 면장은 “내년에는 삼일운동 100주년인데 지금도 우리나라를 침략할 기회를 엿보고 있는 일본의 과거 만행에 대해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싶어 결성동헌에 송진채취 소나무 사진전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또 “유동인구가 많은 홍성읍내 문화원 갤러리나 내포신도시 도청 로비에 전시하는 것도 추진해 보겠다”며 “많은 군민과 도민들이 보고 역사의 교훈을 얻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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