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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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꽃밭
  • 전만성 작가
  • 승인 2019.09.2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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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만성 l 아침꽃밭 l 유채 l 30F l 2019

그림 작품이 완성되는 것은 그림이 전시장에 걸리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림과 가장 잘 어울리는 액자의 옷을 입고 가장 잘 어울리는 공간을 차지하여 걸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전시회를 하면서 전시장에 앉아서 그간 하던 생각과는 좀 다른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내 그림이 아껴주는 사람을 만나 가장 잘 어울리는 자리에 영구히 걸리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완성이겠다. 하는 생각입니다. 그림이 전시장에 걸리는 것은 어찌 보면 좋아하고 아껴 줄 사람을 만나기 위해 걸리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사랑하는 화가 천경자는 한사코 그림을 내어주려고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간청에 못 이겨 내 주었던 그림을 도로 찾아서 가져갈 정도로 자신의 그림에 애착이 강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그림에 대한 강한 애착이 그림에 대한 강한 책임감으로 읽히며 창작을 하는 작가로서 마땅한 태도일 것도 같습니다.

전시장에 작품을 전시해 놓고 또 한 가지 깨달은 사실은 제가 그린 그림이 아주 어렸을 적에 겪은 경험에 정서적 근원을 두고 있다는 거였습니다. 최근에 스케치를 해서 그린 그림인데도 그 그림에 담긴 감정은 아주 어렸을 적에 경험한 일에 근원을 두고 있었습니다.

이 그림 또한 나의 유년기 어느 여름날 마루에 앉아 바라본 꽃밭의 정경입니다. 아침햇살에 행복해진 꽃들이 웃고 있었습니다.


전만성 작가
2000 개인작품전(홍성 홍주문화회관), 2004 개인작품전 (서울 인사갤러리), 2008 개인작품전 (서울 경인갤러리), 2014 개인작품전 (서울 아티존갤러리), 2019 개인작품전 (천리포수목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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