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금숙이 가시나
오가시나
오동나무에 걸려서
오도가도 못하고
오줌만 산다네 이런 노래를 부르며
내가 놀리던 가시나가 있었다
이상하게도 봄이 오기 전
눈 내리는 계절이 찾아오면
그 가시나가 자꾸 보고 싶다
오, 오가시나가
내 가슴에 가시하나
박아 놓고 떠나간 날이
봄이 오기 전 겨울이다
늘 그리워하지 않았고
늘 생각하지도 않았다
학창시절 이 후에
오래도록 각자의 삶을 사느라
같은 하늘아래 있는 것만으로도
가득한 마음이었다
투병생활 일 년여,
봄이 오는 걸 보지도 못하고
계절이 자꾸 바뀌어도
그 가시나의 계절은 없다
가시나 하나가
가시처럼 박혀서 빼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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