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 거품빼기 공동대응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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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거품빼기 공동대응 절실
  • 이은주 기자
  • 승인 2010.01.25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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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공동구매 학교 한 곳도 없어
학교운영위원회 적극적으로 나서야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형진(가명)이 엄마 최 모(46)씨는 새학기를 앞두고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 어지간한 어른 기성복보다도 비싼 교복가격이 가계에 큰 부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2학년에 올라가는 명수(가명)엄마 김 모(50)씨는 일년 새 아이가 훌쩍 커버려 입학당시 구입한 교복이 작아 새로 구입을 해야 돼는 고민으로 걱정이 앞선다.

이러한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교육당국이 교복공동구매를 적극 권장하고 있는 가운데 관내 중․고교에서는 공동구매를 예정하고 있는 학교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성교육청에 따르면 시민단체(YMCA)에서 구매위원회를 결성해 2001년부터 교복공동구매가 추진되면서 2003년 당시 홍성중, 홍주중, 홍주고, 홍성여고, 홍성여중, 홍동중, 금마중 등 7개 학교가 교복을 공동구매한 적이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후 추진과정에서 2005년 학교어머니회로 업무이양되면서 구매위원회와 어머니회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공동구매에 사용된 교복의 재질이 일반구매 한 것과 달라 교복에 하자 있을 경우 반품이나 수선이 어렵다는 점 등 업체와의 의견조율이 이뤄지지 않아 교복공동구매는 더 이상 추진돼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타지역에서는 지역의 전학교가 일제히 교복공동구매를 결정하는가 하면 인천 강화교육청은 교복 저가구매를 위해 강화지역 학교운영위원장연합회와 업체대표들과의 교복구매가격 협약식을 개최하는 등 교복 거품빼기에 각 학교들이 공동대응에 나서고 있다. 또 인근의 당진지역에서는 10개교가 교복을 공동구매키로 했다. 실제로 교복공동구매가 이뤄지면 교복을 7만원에서 8만원 가량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교육청 김선완 장학사는 "교복공동구매를 위해 학부모회를 통한 공동구매를 유도하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이미 교복구매는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심의하도록 하는 법개정이 이뤄진 만큼 공동구매가 이뤄지려면 지역 내 규모가 큰 학교에서부터 시작되어 적극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지역 내에서 영향력 있다고 할 수 있는 홍성고등학교가 교복자율화가 되다보니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나서겠다는 학부모회가 없다"고 전했다. 이어 "교복을 맞추고 찾는 기간을 감안해 올해는 시기상 어렵겠지만 학부모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해 각급 학교의 지원과 협조아래 학교운영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하지만 관내 학교에서 교복공동구매 추진에 대한 의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각급 학교 학부모운영위원회에서는 교복공동구매 추진을 위한 심의를 열고 공동구매를 위한 추진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홍성여중 어머니회 성창선 회장은 󰡒운영위원회 심의 후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여론을 수렴한 결과 교복공동구매에 대한 이해도는 높지만 공동구매이다보니 품질과 디자인 면에서 보장할 수 없어 학부모들의 부담과는 별개로 민감한 사춘기 아이들은 메이커를 선호하며 구매를 꺼려한다󰡓며 공동구매 추진에 대한 어려움을 전했다.

홍주고 김진원 교감은 "지난 달 열린 학교운영위원회에서 교복공동구매에 대한 심의가 있었다. 하지만 공동구매 시 교복의 품질이 업체마다 상이하지만 전문가가 아닌 이상 이의제기 할 수 있는 여건이 안된다. 또 지역 여건상 업체와 학부모들과의 연관관계로 인해 추진상의 어려움이 있다"며 "홍주고 학교운영위원회에서는 공동구매에 대해 각급 학교가 연합해서 추진한다면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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