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여년 이어온 마을 공동체 신앙 '오방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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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여년 이어온 마을 공동체 신앙 '오방제'
  • 이은주
  • 승인 2010.03.0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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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항면 내현리, 정월대보름 소망축제

정월대보름을 맞아 지난 27일과 28일 구항면 내현리 거북이마을에서는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비는 정월대보름 소망축제가 열렸다.

내현마을 주민들은 매년 정월 열나흣날 마을의 동서남북과 중앙(가운데)의 다섯방향에서 장승으로 모시고 제를 지내는 오방제를 올리고 있다.

오방제는 약 600여년 전 담양 전씨가 마을에 들어와 마을의 안녕과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 지내기 시작하며 500여년을 이어온 마을의 공동체 신앙이다. 지금은 다섯방향 중 북방은 길이 막혀 4곳에서만 제를 올린다. 제주는 제를 지내기전 생기복덕을 짚어서 제일 적당한 사람으로 선정한다. 올해는 마을 주민 오달영, 정헌식, 이천우 씨가 선정돼 제를 지내기 전까지 몸가짐을 바르게 하고 부정한 행동과 부정한 것을 보지 말아야 한다. 27일 오전 10시 제주는 제를 올리기 위해 정갈하게 목욕재배한 후 제복을 입고 정성스럽게 음식을 준비해 제를 올리며 마을주민의 무병장수와 무사태평을 기원했다.

이어 28일에는 홍주목에서 결성현으로 들어가는 입구인 화산마을에서 꽃밭뫼거리제를 지냈다. 꽃밭뫼거리제는 마을주민과 마을주변을 통행하는 사람들이 함께 지내는 제사로 길이 포장 되기 전에는 마을사람들이 장승과 돌무덤을 만들어 놓고 제를 지내오다 교통이 발달한 현재에 이르러 교통무사고 기원제를 지내고 있다.

이외에도 가내평안을 기원하는 안택과 오곡밥나누기, 온가족이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전통민속놀이 인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연날리기, 윷놀이,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행사를 벌이며 한해의 풍년과 안녕을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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