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과 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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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성 비염의 원인과 치료
  • 박영준(한의사 전문의)
  • 승인 2010.05.24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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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원장의 한방의학 칼럼]

알레르기란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무해한 물질에 대해서 일부 알레르기의 소인이 있는 사람에서 비정상적인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것을 말하며 이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을 알레르기 항원(allergen)이라 부르고 이 과민한 반응이 코에 나타나는 질환이 알레르기성 비염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3대증상은 재채기, 맑은 콧물, 코 막힘이며 아침에 증세가 심하게 나타나는 양상을 보인다. 그 외에도 눈이나 코가 가렵거나 두통 등의 증상이 있고 일부는 귀나 입천장이 가렵기도 하고 코가 목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또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천식, 아토피성 피부염, 결막염과 같은 다른 알레르기 질환과 같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는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 중에서 기관지 천식을 함께 가지고 있는 사람이 20-30%정도 된다는 보고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환절기에 나타나는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환자보다는 일년 내내 나타나는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환자가 많다.

현재 전인구의 20%가 알레르기성 비염의 증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는데 알레르기성 비염은 유전적인 경향이 있어 부모 중 어느 한쪽에 알레르기성 비염, 천식 등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으면 자식들이 알레르기에 걸릴 가능성은 50%, 부모 양쪽에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을 경우 그 가능성은 75%로 증가하게 된다.

알레르기성 항원으로는 꽃가루, 먼지, 집 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곰팡이 등 우리주위에서 흔히 접하는 물질이며 음식물도 항원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항원 외에도 찬 공기나 갑작스런 온도변화, 담배연기, 먼지, 공해물질 등에 대해서도 비 특이적 과민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많아서 공기가 나쁘거나 먼지가 많은 곳,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또는 황사나 봄 철 등 계절적 요인 등으로 악화되는 것이 보통이다.

이러한 알레르기성 비염의 발병에는 미숙한 면역체계 혹은 오랜 감기나 과로로 인한 면역기능저하와 같은 신체적 인자와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지속적으로 또는 다량으로 폭로되는 환경적인 인자가 함께 관여한다. 대개 소아기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지만 일생 중 어떤 때에나 발병할 수 있으며 60세 이후에도 발병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통년성 비염이 약75%를 차지하고 있다. 이중에 가장 흔한 항원은 집 먼지 진드기로 통년성 알레르기비염 환자의 약80%가 양성반응을 보일 정도로 가장 흔한 원인이다. 집 먼지 진드기는 크기가 약 0.4mm로서 가정집의 침대나 카펫, 소파 등에서 많이 발견되며 이 들의 분비물, 배설물 혹은 부스러기들이 알레르기 항원으로 작용한다. 개나 고양이등 동물의 털이나 비듬, 분비물, 그리고 곰팡이, 바퀴벌레등도 흔한 원인이 된다.

이러한 비염의 치료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항원으로부터의 분리이다. 즉, 최대한 알레르기의 원인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어떠한 치료보다도 선행되어야 한다. 적절한 환기와 세탁, 청소 등 가정에서 가장 기본적인 일들에 충실한 것이 알레르기의 원인을 제거하는 주요 요소이다. 특히 가장 흔한 항원인 집 먼지 진드기는 태양광 소독, 70도 이상 뜨거운 물에 10분 이상 삶거나 요즘 흔히 보급된 스팀청소기에 식초를 소량 첨가하여 청소하거나 작은 완구 등은 냉동실에 넣어 얼리면 제거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면역기능을 위기(衛氣)라고 부르며 이러한 위기의 허약이 알레르기의 원인이며 이를 개선하는 것이 알레르기의 치료에 첩경이라 할 수 있는데 위기는 폐장, 비장, 신장과 관련되어 있으므로 폐, 비, 신의 기능을 도와주는 침구치료와 약물치료를 하게 된다. 비염에 좋은 음식에는 녹차, 생강, 콩, 대추, 야채 및 과일, 감자, 호박, 보리차, 연뿌리, 느릅나무, 양파, 현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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