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전국화 대비,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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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전국화 대비,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
  • 한관우 발행인
  • 승인 2010.12.03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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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 방역초소 설치 긴급차단 소독 실시...주민들의 협조 절실


전국 제일의 축산군인 홍성군(군수 김석환)이 구제역 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성군은 경북 안동시 돼지와 한우 사육농가에서 구제역이 재 발생함에 따라 지난 5월 인접한 청양군에서 발생한 구제역 악몽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 차단방역에 주력해 나가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군은 지난달 30일 홍성군축산회관에서 오인섭 축산과장 주재아래 11개 읍면 축산업무 담당자, 홍성군 공수의사 8명, 홍성군가축방역협의회원 12명 등 관련 유관기관단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구제역유입차단 긴급방역대책회의를 갖는 등 구제역 유입예방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날 군은 긴급방역조치사항으로 AI상황실을 구제역 방역대책본부로 전환, 운영을 강화한 가운데 24시간 보고체계를 유지키로 했다. 우제류 사육농가에 대한 차단, 예찰, 소독 등 현장 방역에 철저를 기하는 것은 물론 농가를 대상으로 구제역 차단방역 독려하고 있다. 특별방역대책본부를 설치․운영하면서 신속한 신고체계를 유지, 취약지역 및 축사 밀집지역에 소독방제차량을 집중 지원키로 하는 등 구제역 유입차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또한 현장 농장 중심으로 예찰, 소독, 검사 등 구제역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구제역 발생이 우려되는 기간 중에는 축산관련 모임과 대규모 행사를 자제토록 권고할 방침이다. 홍성군은 전국 최대의 가축사육 규모를 가진 축산군으로서 자칫 전염병이 유입될 경우 축산농가에 큰 타격이 예상됨에 따라, 한 치의 빈틈없는 완벽한 방역태세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홍성군 유입도로 및 마을 진입로에 생석회를 도포하고 각 부락 이장을 통해 구제역 관련 관리수칙 △예찰활동 강화 △차단방역 실시 △농장 출입자 및 차량에 대한 통제와 소독 철저 △구제역 의심축 발견시 신속한 신고 등을 홍보하고 있다. 또 자체 방역을 위한 소독약품 1100㎏, 생석회 5300톤을 축산농가에 보급하는 하는 등 구제역 유입 예방을 위한 긴급 방역활동에 돌입했다. 또 2일에는 은하농공단지에서 보령시 천북과 통하는 길목과 모산도 등 홍성~보령의 경계지역에 긴급차단 소독시설을 설치 구제역 차단에 나서고 있다.

오인섭 축산과장은 "현재 광역방역살포기 2대로 예방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천북과 통하는 은하지역에는 방역초소를 설치하고 긴급차단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공무원으로는 한계가 있다. 주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며 "구제역은 소ㆍ돼지ㆍ염소 등 발굽이 2개로 갈라지는 동물에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가축질병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해 이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행정기관과 농가의 긴밀한 협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축산농가의 농민들 스스로가 이동을 자제하고, 특히 동남아 등의 여행은 구제역의 취약지역인 만큼 삼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군의 11월말 현재 가축사육 두수는 한육우 6만2142두, 젖소 4437두, 돼지 48만2485두, 염소 1618두, 사슴 1393두 등으로 전국 최대의 축산군이다.

천북면 돼지농장 구제역 의심 예방차원 살ㆍ처분

한편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1일 보령시 천북면 사호리 주아무개 씨의 돼지농장에 있는 2만1000마리의 돼지를 구제역 예방차원에서 살ㆍ처분할 것을 보령시에 지시했다. 하지만 축산농가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주아무개 씨는 2일 현재 마라톤협상 논의 끝에 결국 살ㆍ처분 결정을 받아 들여 매몰토록 했으나 부지 선정의 어려움으로 인해 현재까지 살․처분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보령시와 축산농가인 주아무개 씨 측은 당초 매몰지역을 축산농가 인근의 주 씨 소유의 땅과 인근의 땅 등을 결정하려했으나 이 또한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쳐 난항을 겪으면서 보령시는 시유지 매립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령시 천북면 사호리 일원의 축산농가에서는 2일 현재 구제역 의심이 발생한 가운데 차량 방역이 실시되고 있다. 보령시는 구제역 발생시 반경 3㎞내에 모든 축산농가에 있는 가축들은 살ㆍ처분을 하도록 규정돼 있다며 축산농가를 설득하고 있다.

특히 돼지는 소에 비해 바이러스 전파력이 높아 구제역이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축산농가를 긴장시키고 있다. 특히 지난 2000년 4월에는 충북 충주시 신니면에는 10년 만에 또 구제역이 발생해 감염경로 등에 관심이 쏠린바 있다. 이 지역에서는 지난 2000년 4월 구제역 발생 당시 많은 농가에서 기르던 소와 돼지가 도살처분 됐다. 당시 충주의 경우 발생한 농가가 구제역이 발생한 인천 강화군의 한우 농가에서 약 136㎞나 떨어졌지만 구제역이 발생했다. 인천 강화, 경기도 김포에 이어 충북 충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경북 안동과 충남은 충북을 사이에 두고 천안까지 119㎞, 연기 123㎞, 금산이 111㎞ 지점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충남으로 확산될 경우 도내로 번지며 피해는 엄청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이유다.

구제역 발생한 안동시 담당 수의사, 천북 다녀가

한편 이번의 경우는 보령시 천북면의 주아무개 씨의 돼지농장에 지난달 27일 구제역이 발생한 안동시 담당 수의사가 찾은 것으로 밝혀져 구제역이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따라서 보령에서도 의심되는 등 홍성지역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긴장하고 있다. 인근 지역인 홍성과 청양지역 등도 이 수의사가 찾은 것으로 밝혀져 축산농가는 물론 해당 지자체들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보령시는 아직 정확한 사인 규명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구제역을 밝혀내기 위해서는 임상결과가 14일 이내로 나오기 때문에 기다려 봐야 한다는 답변을 하고 있다.

보령시 천북면 지역에는 돼지 60여 농가에 20만 마리와 소 320 농가 6000마리를 사육하고 있으며, 문제가 되고 있는 주 아무개 씨와 주 씨의 아들 농가에서는 돼지 2만1000마리를 기르고 있다. 이러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충남도내에서 사육농가가 제일 많고 천북과 바로 인접한 홍성지역은 초 긴장감에 휩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안동지역 2일 현재 18번째 의심신고 확산 일로

경북 안동지역에서는 지난달 29일 이후 불과 나흘만에 모두 5차례나 구제역이 발생한데 이어 2일 오후6시 현재 18번째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부 당국과 지방자치단체에 비상이 걸린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특히 이번 의심 신고 지역은 1차 구제역 발생지로부터 남서쪽으로 27km나 떨어진 곳으로 구제역 관리지역(10~20km)을 벗어난 곳이어서 이번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번 구제역이 향후 1~2주내에 인근 시․군으로 확산되는지 여부가 이번 구제역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이번 안동 구제역 매몰대상 가축수가 올해 4~5월에 발생한 김포강화지역 구제역 당시 매몰가축수인 4만7000여두를 넘어선 5만3000여두로 집계돼 당국과 축산농가의 애를 태우고 있다. 인근 청송군 등에서도 계속해 의심신고 접수되면서 급속히 확산하고 있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식품부를 비롯한 검역․방역 당국과 경북도, 충남도 등과 홍성군을 비롯한 지자체는 공항만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고 안동은 물론 인근 의성, 보령지역에까지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앞서 농식품부는 1일 "경북 안동시 와룡면 라소리, 가야리, 이천동에 각각 소재한 한우농가에서 신고된 구제역 의심 증상은 모두 구제역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구제역으로 가축 매몰은 144개 농가의 5만3250두로 늘어났다. 지금까지 25개 농가의 1만8654두가 매몰됐고, 나머지 119개 농가의 3만4596두는 조만간 살처분ㆍ매몰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 1일부터 전국의 가축시장 85곳을 모두 폐쇄했다. 이번 구제역 파동으로 500g당 한우(1등급 등심) 소비자 가격은 지난 11월 평균 3만6335원에서 12월1일에는 3만5231원으로 떨어졌고, 돼지고기(삼겹살)도 500g을 기준으로 지난 11월30일 8472원에서 12월1일 8401원으로 낮아지는 등 경북도를 비롯한 전국 축산농가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살처분 보상금 146억원, 긴급방역비 24억원, 축산농가 생계안정비 5억원 등을 긴급지원하기로 했다. 충남도 방역 관계자들은 "우제류가 267만 여 마리에 달하는 충남도에서 구제역이 발생할 경우, 지역의 방역망 자체가 무의미해져 사실상 <구제역 전국화>의 단계로 받아들여야 할만큼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구제역, 사람에 전염안돼! 50℃에서 자연 사멸

구제역은 인수공통전염병이 아니므로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습니다. 과거 우리나라의 구제역 발생지역에서 구제역에 걸린 가축과 접촉한 사람 중에서 구제역에 감염된 사람은 없다. 또 도축장에서는 질병 우려만 있어도 도축을 하지 않으며, 도축 시 수의사가 임상검사를 실시하기 때문에 구제역에 감염된 가축의 경우는 도축되지 않는다. 따라서 구제역에 걸린 가축의 고기가 시중에 유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또한 가축은 도축 후 예냉과정에서 고기가 숙성되는데, 그 과정에서 산도가 낮아지므로 고기에 있는 구제역 바이러스는(ph 6이하 또는 9이상에서) 자연 사멸된다. 이와 함께 구제역 바이러스는 섭씨 50℃ 이상의 온도에서 파괴되기 때문에 고기를 조리하거나, 살균한 우유 역시 구제역 바이러스가 모두 사멸됩니다. 때문에 시중 육류나 유제품에는구제역 바이러스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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