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홍성군의회, 성숙된 모습으로 재정비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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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홍성군의회, 성숙된 모습으로 재정비하길
  • 최선경 편집국장
  • 승인 2011.08.25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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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의회는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8일간의 일정으로 국제 우호도시인 해림시와 호화특화시, 내몽고사범대학 등을 방문하여 지역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청운대학교 일부학과 이전관련, 외국인 유학생 유치 등 지역 대학과의 상생협력 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해외 의정활동을 다녀왔다.

그런데 출발 당일 아침 이두원 의원은 청운대 특위 활동의 일환으로 청운대의 인천지역으로의 제2캠퍼스조성을 저지하자는 항의성 광고를 인천지역일간지에 게재하고 중국으로 출발할 것을 건의했으나 다른 의원들이 해외 의정활동을 마친 후 다시 논의할 것을 권하자 ‘위원장 사퇴’ 등을 운운하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한 차례의 소동이 있은 후, 예정 시간보다 30분 늦게 출발했지만 결국 이두원 의원은 공항으로 가는 차에서 내려 이번 해외 의정활동의 모든 일정에 불참했다.

중국 방문의 가장 큰 주안점은 청운대와의 상생방안으로 홍성군의회가 청운대에 먼저 제안하여 청운대 교수도 참석하고 집행부인 공무원까지 합세한 일정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이두원 의원은 특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의원으로서 성숙한 행동이었다고 볼 수 없다.

이미 오래 전부터 수차례의 회의를 거쳐 날짜와 장소를 정하고 담당자와의 만남을 주선하고 숙박시설을 예약하는 등 많은 이들의 노고와 계획, 예산이 들어간 공적인 업무를 출발 당일 무턱대고 활동을 중단한 것은 의원으로서 현명한 행동은 아니었다는 여론이다.

이두원 의원의 불참으로 인해 낭비된 군민들의 혈세 부분을 의회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지 명확한 입장을 밝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군민들이 선택해 뽑아준 사람들이 바로 의원이다. 의원들의 행동 하나하나는 개인의 자격이 아니라 군민을 대신하는 대리자임을 잊지 말고 신중히 행동하길 바란다.

한편 지난 23일 오후에 진행된 의원간담회에서 취재기자들에게 농수산과의 요청으로 이번 사안만 비공개한다는 입장을 밝혀 잠시만 밖에서 대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아무런 설명도 없이 1시간 30여 분이 지나고 나서도 기자들이 항의를 하자 오늘 간담회는 비공개로 하겠다는 입장만 달랑 전했다.

이미 간담회에서 논의될 안건과 자료까지 받아들고 있던 기자로서는 도대체 왜 이번 회의가 비공개로 진행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는지 납득할 수 없었고, 보도하기 껄끄러운 부분, 무언가 감추고 싶은 부분이 있었던 것인지 아니면 중국 해외 의정활동처럼 의회의 좋은 모습만 걸러서 보도하고 홍보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은 아닌지 궁금했다.

홍성군의회 무용론까지 나돌고, 의원으로서의 자질을 운운하며 홍성군의회에 대한 군민들의 반응이 차가우며 이미 마음이 돌아서 버렸다는 걸 의원들이 깨닫길 바라며, 군민들은 의원들이 공인으로서 투명하고 청렴한 행동을 보여주길 희망하고 있으며, 의원들은 이 사실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지방의원들을 싸잡아서 욕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지금은 옥석을 가릴 때다. 제대로 하는 의원에게는 박수를 보내고, 수준 낮은 행태나 반복하는 자에게는 냉혹한 심판을 내려야 한다. 그게 세금 내며 살고 있는 우리 군민들이 지방의회에 보낼 수 있는 주권자들의 최소한의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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