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 소하천 관리소홀 … 아름다운 소하천 공모 선정 ‘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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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골 소하천 관리소홀 … 아름다운 소하천 공모 선정 ‘무색’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09.0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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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소하천 정비사업,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 지난 8월 호우로 붕괴된 이후 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석축

 
△ 폐쇄된 유수지 내 농구장



홍성군이 소방방채청에서 개최한 ‘아름다운 소하천 가꾸기 사업 공모전’에서 ‘우수’ 평가를 받아 인센티브 25억원을 받게 된 홍성읍 남장리 일원의 남산골 소하천이 인근 주민들로부터 부실공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홍성군이 올해 공모전에 제출했던 남산골 소하천 정비 사업은 홍성읍 남장리 일원에 아파트단지와 청운대학교가 인근에 위치한 시가지 소하천을 대상으로 주민의 여가생활 패턴을 고려해 소하천 내 산책로와 운동시설, 어린이 놀이시설 조성 등 주민의 삶의 질 향상에 노력한 점, 친환경적인 자재를 이용해 정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대내외적으로 ‘우수’ 평가를 받았던 남산골 소하천이 부실한 관리로 인해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석축유실 두달여, 흉물로 방치 여전
지난 8월 호우로 인해 남산골 소하천의 일부 석축이 유실됐다.
본지는 8월 4일자 보도를 통해 해당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전달하고, 해당 기관의 즉각적인 조치를 촉구한 바 있다. 약 2달여가 지난 현재, 보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여전히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남은 채, 주민들의 접근을 금지하는 표지판만이 설치되어 있을 뿐이다.

당시 주민들은 “조성된 지 일 년도 채 안 되는 소하천 내 산책로가 아무리 친환경적인 자재를 사용하고 아름다운 소하천 가꾸기 공모 사업에 선정됐다 하더라도 이만한 비에 이렇게 쉽게 무너진다는 것은 부실공사의 결과가 아니겠느냐”며, 군의 책임 있는 하자보수와 시공을 당부했었다.

남산골 소하천은 LH공사에 의해 시공됐지만, 현재 사후관리는 홍성군에 이관된 상태이다. 이에 대해 홍성군청 관계자는 “하천의 급류를 완화하고 인근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징검다리를 설치했지만 오히려 물이 돌아가는 현상이 발생해 일부 석축이 붕괴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설계의 잘못인지 시공의 잘못인지, 혹은 재해인지를 판명하기 위한 회의를 열었었고, 시공사인 LH측에 보수를 지시한 바 있다”고 말했다. LH공사측은 늦어도 9월안으로 보수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호우로 주변 석축이 무너진지 2달여 만이다.

최근에는 남장휴먼시아 3단지와 남산골 소하천 사이에 위치한 농구장의 허술한 관리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농구장의 본래 용도는 유수지(遊水池)이다. 유수지는 평지나 강물에서 일시적으로 홍수량의 일부를 저수하는 곳을 말한다. 남장휴먼시아 3단지의 유수지 역시 많은 비나 방류로 인한 강물의 범람을 방지하기 위해 남산골 소하천 옆 낮은 지대에 조성됐다.

유수지의 저수한 물은 하천의 물이 감수함에 따라서 배수문 또는 배수기 등에 의하여 하천으로 내보낸다. 때문에 유수지는 근본적으로 물빠짐이 용이해야 본래의 목적대로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유수지는 강과 하천의 정비 시에 함께 조성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대부분의 지자체에서 갈수기의 유수지를 체육공원 등의 용도로 활용해오고 있다. 남장휴먼시아 3단지에 인접한 남산골 소하천의 유수지 역시 간이 농구장의 형태로 조성됐다.

그러나 현재 농구장은 잠정적인 폐쇄상태이다. 단단한 자물쇠로 닫힌 농구장은 인근주민들의 여가활용을 위한다는 기본적인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흉물스럽게 방치되어 있다.

이와 관련해 한 주민은 홍성군청 홈페이지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다.
제보자 최은미 씨는 “주공아파트 입주민으로서 농구장의 관리실태가 흉흉해 화가 난다. 농구장으로 들어온 물은 빠진다지만 흙이 두껍게 쌓여 풀이 자라고 있다”며, “농구대도 있고 진입로도 만들어놓았지만 도저히 이용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 씨는 “아름다운 소하천 만들기 정비사업으로 홍성군이 상을 받았다는 기사를 보았지만, 과연 누구를 위한 소하천 사업인지 되묻게 된다”며 의아함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성군청에 문의했지만 관계자로부터 “현재까지 이렇다 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답변만을 들을 수 있었다.

조성 이후 관리소재 분명히 해야
현재 홍성군은 광천천, 용봉천, 대판천 등 3개 권역의 하천을 생태하천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국비 247억여원, 지방비 169억여원 등을 투자해 지역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친수공간, 수변공간을 조성하고 문화와 생태가 살아 있는 테마를 접목해 웰빙하천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민들은 녹색휴식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생태하천으로 조성됐으나 관리소홀로 제 기능을 상실해 시민들로부터 외면받는 타 지자체의 사례를 거울삼아 새로이 조성되는 생태하천의 내실있는 관리와 운영을 기대하고 있다.

남산골 소하천 정비사업의 경우 소방방재청으로부터 치수안전성, 치수·경관성, 생태·환경성, 지역 특성화 반영 등에 대한 분야별 평가에서 우수점을 획득한 바 있지만, 우수한 성과가 무색할 정도로 부실한 사후관리에 입주주민들의 우려를 사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남장휴먼시아 3단지 관리사무소측은 “관리사무소는 해당사항이 없다. 다만 관리는 시공사와 홍성군이 함께 해야 하는 것으로 안다. 애초부터 양측의 합의하에 모든 시공이 된 것 아니냐”며, “유수지에 물이 덜 빠지고 흙이 쌓이면서 애초 목적이었던 농구장으로도 사용 못하고 있고, 고인물 때문에 날파리와 같은 해충이 발생하고 있어, 주민들로부터 잦은 민원이 접수되고 있는 실정”이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남산골 소하천의 산책로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인근 주민들의 높은 이용률을 자랑하고 있다. 생태계를 유지하는 방법으로 소하천을 정비하는 한편 주민들의 여가활용 욕구를 충족시키고 신흥주거단지의 미관을 부드럽게 만들었다. 그러나 많은 주민들이 이용하고, 아름다운 소하천 공모사업에서 우수점까지 받은 만큼 그에 합당한 철저한 관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한 관리의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고, 홍성군청은 소하천의 하자보수에 대한 관리지시를 능동적으로 이행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주민거주형태와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는 말그대로 ‘아름다운’ 소하천으로 거듭나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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