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농심, “물가는 오르는데 쌀 수매가는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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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한 농심, “물가는 오르는데 쌀 수매가는 동결”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11.10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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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비축미 매입가 현실화 요구 ‘봇물’… 낮은 수매가로 수매기피 두드러져


홍성군이 지난 9일부터 공공비축미 수매를 시작한데 이어 도내 16개 시·군에서 공공비축미 수매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비교적 낮게 책정된 공공비축미 매입 우선지급금과 수확기 쌀값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농민들이 수매를 기피하고 있다.

충남도의 공공비축미 수매는 지난 7일 기준 계획량 5만6406톤 중 19.1%에 이르고 있으며, 각 시·군에 따르면 농협 RPC 등 자체매입 가격은 5만2000~5만8000원(40㎏)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반면, 공공비축미 우선 지급금은 이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4만7000~4만8000원 가량에 매입되고 있으며 특히, 금년도 쌀 생산량이 전년보다 다소 감소되어 쌀값이 상승할 것이라는 농민들의 기대심리도 수매부진에 한몫하고 있다. (공공비축미 우선지급금은 8월 중순 쌀값 기준 90% 수준으로 결정)

이에 따라 농민들은 “생활물가와 쌀가격은 계속 오르는 추세인데 수매가는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며 낮은 수매가에 불만을 토로하는 한편, 보관시설을 갖춘 일부 대농들은 “11월 쌀 수확량 확정 발표를 확인한 후 시장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시기에 맞춰 출하할 계획”이라고 언급해 수매기피 현상을이 두드러지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통계청 분석결과 잦은 강우와 일조 부족으로 포기수와 이삭수가 감소돼 올해 쌀 생산량이 전년보다 1.7% 감소될 전망이고, 세계 쌀생산량 감소까지 더해져 농민들의 쌀값 상승 기대심리는 높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충남도 관계자는 “우선지급금이 농가에서 피부로 느끼기에 낮은 가격인 점을 감안, 정부에 현실화해 줄 것을 요구했다”면서도, “최근 공공비축미 매입부진은 낮은 우선지급금때문이라기보다는 가격상승을 바라는 대농가들의 물량방출기피가 주원인”이라고 언급하며, 11월 중순경 확정될 예정인 쌀실수확량 발표가 매입량 및 쌀값 변동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농업경영인홍성군연합회 주정산 회장은 “공공비축미나 자체매입이나 우선지급금 뿐만 아니라 연말 책정되는 최종정산가에 대한 실세차액을 보존해 주는 등의 대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농가들이 수매시기를 저울질하는 현상은 되풀이 될 것”이라며, “쌀농사에 의지하고 있는 일반 농민들은 쌀값이 올라가면 다행인데, 내려가면 큰 피해를 본다는 생각이 만연하다. 무엇보다 공공비축미 매입 우선지급금에 대한 현실화 등 정부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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