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관지구 외면하는 군의회 규탄한다. 의회특위 구성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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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관지구 외면하는 군의회 규탄한다. 의회특위 구성하라”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1.11.1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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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관지구 주민들, 오관지구주거환경개선사업 위한 군의회와 집행부의 특단 요구
겨울철 소방`난방대책 수립, 기본 근린시설 재정비 등 한 맺힌 요구 ‘봇물’


급격히 내려가는 수은주에 본격적인 월동준비로 분주한 요즘, 지난 15일 홍성읍 오관리 엽연초회관에서는 다가오는 겨울 추위 앞에 필사의 대책을 논의하는 다소 특별한 월동대책회의가 열렸다.
LH 공사의 자금난을 이유로 무기한 연기된 오관지구주거환경개선사업 해당지구 주민 70여명은 초겨울 추위가 급습한 지난 15일 저녁 엽연초 회관에 모여 오관지구개발추진위원회(위원장 김상기)의 주최로 ‘월동 대책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개최, 기약 없이 연기된 오관지구주거환경개선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한 군청과 군의회의 특단을 촉구하며, 겨울철 대비 소방, 난방 대책수립을 호소했다.

오관지구 주거환경개선사업은 지난 2008년 9월 충남도 고시에 의해 정비구역으로 지정·고시됐으며 군은 같은 해 10월 대한주택공사(현 한국토지주택공사. LH공사)를 사업시행자로 지정하고 12월 협약을 체결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보상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그러나 사업시행사인 LH공사는 그동안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의 합병에 따른 구조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을 계속 미뤄오다 2011년 3월 주민설명회에서 향후 4~5년 이내 사업추진이 불투명하므로 주민이 원하면 지구지정 해제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LH공사의 사실상 사업포기로 인한 오관리 일원 주민들의 불편은 손수레 하나조차 들어갈 수 없는 좁은 골목, 녹슬고 낡은 건물, 도시가스나 하수관거 설치 불가 등 기본적인 주거생활을 침해하는 수준인 것으로 드러나 이에 대한 주민들의 불만은 이미 최고조에 달해있는 상태이다.

이에 개발추진위와 주민들은 주민설명회의 형식을 빌어 규탄대회를 개최해, 오관지구개발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위한 군과 의회 차원의 특단을 촉구하는 한편, 올 겨울 한파에 대비한 소방, 난방대책 및 기본적인 주거환경 개선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날 김상기 추진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지난 여름 지루한 장마로 인해 담장이 완전히 붕괴되거나, 마당이 침수되는 인재가 발생한 것을 주민들은 잘 알고있다. 다가오는 겨울에는 어떠한 재해가 다가올지 걱정이 돼 주민과 함께 소방대책, 월동대책 마련을 위한 대화의 시간을 마련했다”며, “그동안 오관지구 주민들은 여러가지 불이익을 참아가며 인내해왔다. 그러나 홍성군은 오관지구주거환경사업은 무시한 채 다른 사업에만 매진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홍성읍 공동화 방지와 홍성읍 발전을 위해선 오관지구 사업이 조속히 추진되어야 할 것이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군의원들은 다른 현안사업은 발빠르게 움직이면서 오관지구 사업은 강 건너 불 보듯 하고 있다”며, “군의회에서 오관지구사업 특위를 구성할 것과 월동대책을 수립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했다. 또한 김 위원장은 “오관지구 주민이 이번에는 반드시 군의회를 압박해 특위가 구성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이후 특위위원과 함께 오관지구주거환경개선사업이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오관리 10구 박노찬 이장은 이날 주민설명회에서 “더욱 안타까운 부분은 오관지구주거환경개선사업이 원래대로 진행됐었더라면 2011년 11월 현재, 우리 주민들은 입주의 기쁨을 누리고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하며, “자금난으로 공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LH공사가 현재 전국 270여개 사업장의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아울러 박 이장은 “LH공사의 변명을 홍성군에서 마치 대변자처럼 전달하는 행위는 모순”이라고 지적하고 모 지역 군수의 단식투쟁을 예로 들며,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강력한 리더십을 가진 지도자이다. 우리 군수님도 단 하루라도 밥을 굶어 보시라. 그러한 지도자의 강력한 의지를 오관지구 주민들은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주민설명회에 참석한 오관지구 한 주민은 “이번에는 우리 주민들이 의회에 강력하게 요구해서 특위가 구성되도록 해야 한다”며, “그렇게 안 된다면 군청과 의회건물 앞에서 천막을 쳐놓고 단식투쟁이라도 해서 우리의 의지를 관철시켜야 한다”고 외쳐, 참석자들 사이에서 박수갈채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한편 이날 설명회에 모인 주민들은 박노찬 이장의 선창에 따라 “오관지구 외면하는 군의회를 규탄한다”, “재해 후 후회 말고 소방대책 수립하라”, “도시가스 없는 오관지구, 난방도 못하고 있다. 월동대책 수립하라”의 3가지 구호를 외치며, 향후 군 집행부와 의회에 오관지구 주민들의 의견을 관철시킬 것을 결의하며 행사를 마무리 했다. 추진위원회는 이날 참석자들의 서명을 포함한 오관지구 주민들의 서명을 모아 홍성군과 충남도에 민원을 제기할 예정이며, 군의회의 특위구성을 촉구하는 집회 혹은 결의대회 등 최선의 수단을 동원해 뜻을 관철시킨다는 계획이다.

오관지구 주민들의 기대와는 달리 군의원 한 명 참석하지 않은 주민들의 모임이었던 지난 15일 주민설명회는 약 7년이라는 인내의 시간을 버텨야 했던 주민들이 마침내 한 목소리를 냈고, 결사의 의지를 다졌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남다른 자리였다. 주민들의 요구에 부흥하는 군의회와 집행부의 결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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