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92건) 리스트형 웹진형 타일형 [독자 詩] 들꽃 [독자 詩] 들꽃 황량한 들판바람 길에 뿌리내려군락을 이루었네어디빛깔 좋은붉은 꽃만 꽃이더냐뿌연 안개물기 머금어향기를 발산하는나도 꽃이다바람아,구름아,내 말 기억해라온종일꿀벌 몇 마리 머물다 가지만행복으로 흔들리는꽃이라는 것을 독자 시 | 윤주선<시인·홍성군문인협회 회원> | 2016-08-04 13:36 [독자 詩] 엄마 왜 울어 [독자 詩] 엄마 왜 울어 할머니랑 둘이서예쁜 비누를 만들어요말랑 말랑한빨강 노랑 재료를두 손으로 조물딱 조물딱할머니 거는 크게내 거는 작게이제그늘에서 말리면 되는데잠깐한눈 판 사이에내거는 어디로 갔을까“할머니, 아~ 해보세요이거 껌 아니야, 빨리 뱉어”오물거리는 할머니 입에서비누 거품이 뽀글뽀글하 하 하할머니도 웃고나도 웃는데울 엄마 눈에는이슬방울이 반짝인다 독자 시 | 임송연(시인·홍성도서관 문예아카데미 회원) | 2015-07-09 15:15 [독자 詩] 시를 읽다가 [독자 詩] 시를 읽다가 언젠가는쓰게 되겠죠그래요내가 그래요그래서 기다리죠빙빙 휘몰아치는 내 안이호수에 뜬 달처럼 잔잔해지기를그러다 보면 어느새가족이야기든, 친구이야기든꽃이나 새, 나무, 하늘, 바다, 노을이 지는 강가봄, 여름, 가을, 겨울의 이야기아니면 아직 다 하지 못한 사랑이야기까지도약모밀 같은 속삭임으로 가슴을 훌훌 털어내며짙은 물안개가 걷히듯이 한 걸음 한 걸음다가서겠죠또 조금만 더 기다리다 보면그가 되고 싶었던 것들이 하나 둘 고개를 들어그저 산등성이에 오른 무지개를 바라볼날이 오겠죠어느 쪽에서든 밀려왔다 밀려가는 바람이어디쯤에서는 잠시 쉬어가 독자 시 | 이현실 <홍성도서관 문예아카데미 총무> | 2015-04-13 13:14 [독자 詩] 현기증 [독자 詩] 현기증 어두워지면그치지 않는울음인지숨 가쁜 짐승소리한 번 침투한 바이러스는항생제로도 안 들어강도 높은폭풍의 고통을 치르고 나자닳아서 너덜너덜끈질긴 생명력은말씨에도얼굴빛에도 찾아들었다밤이면고양이 눈이응급실 불빛처럼 반짝였다 독자 시 | 김명숙 <홍성도서관 문예아카데미 회원> | 2015-04-13 12:08 [독자 詩] 아 내 [독자 詩] 아 내 당신은 나의 삶 속에서반짝이는 보석같이 아름다운 벗내가 괴로울 때면 같이 앉아내 곁에서 여린 손으로 슬며시어깨를 주물러주고 힘을 내라던 당신내가 세상에 나가 힘을 잃어 벅찰 때면조용히 방에 앉아 눈물을 펑펑 흘릴 때나를 얼싸 안고 걱정하지 말라고같이 울어주던 당신의 얼굴지금은 밥상을 마주 앉아얼굴을 볼 때면옛날 모습이 떠오르네요하늘에는 천사가 있다지만당신은 나를 도우라고보내준 천사보다 못할 것이 없어라 독자 시 | 심기섭(홍성읍 대교리) | 2015-03-30 15:36 [독자 詩] 담쟁이 [독자 詩] 담쟁이 바람도 두려워 오지 않고구름도 피해가는산골짜기 요양병원땡볕이 내려쬐는붉은 벽돌 위를밤에도 오르고 또 오르고낡은 유리창 위로 뻗어가는희망 같은 푸른 눈핏줄도 지키지 못한 약속을기어이 넘어서서마침내 당신과 마주하는수백 수천의 손자 손녀들 독자 시 | 오세홍 <시인, 광천제일고 교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 2015-03-30 15:31 [독자 詩] 코뚜레 [독자 詩] 코뚜레 청춘,길도 모른채무작정 날뛰는 혈기 꺾으려고코뚜레 걸었었지너와 나턱수염 까칠 한 땐길들여지지 않긴마찬가지너와 나자갈 밭, 땀흘려 갈고억센 여물 씹긴마찬가지그래도,후끈한 콧김 내뿜으며앞만 보고 나갈 때가인생의 전성기시간이 흐른 후텅 빈 외양간에서 깨달았지거칠지만 젊은 시절이가장 아름다웠다고 독자 시 | 윤주선<문인협회 회원> | 2015-01-23 14:47 [독자 詩] 낮아지는 인생 [독자 詩] 낮아지는 인생 내, 가진 것은 다 가진 것이 아니라오내, 본 것이 다 본 것이 아니니내, 자그마한 것을 자랑하지 말아라바람은 보이지 않아도 구름을 재촉해 몰아대고나무는 크는 것을 보지 못해도세월 따라 그늘이 되어피곤한 인생길의 쉼을 얻으니행여나 교만한 한 생각이내, 인생길의 흥망 길을 얻으려나여전히 높은 물은 낮은 곳에떨어지리니내, 한 생각을 멈추어서이웃을 사랑하는 종이 되리라 독자 시 | 심기섭(홍성읍 대교리) | 2015-01-19 16:48 [독자 詩] 박하지 [독자 詩] 박하지 어렸을 적어머니가 내어 놓은너를 보면서 느려도 당당하게움직이고 싶었다짜디짠 간장에푹 절여 있었지만무거운 침묵으로순응하던 너처럼맛깔스럽게 한 생 살고 싶었다청춘, 태양 빛에거품 물고 견딜 때한쪽 발 유난히 컷 던너를 기억하며 꿈을 키웠지만내 어머니 백발 되신 후에 깨달았노라아직 끝나지 않은 여정때로는 개펄 속 기어야 한다는 것을때로는 은둔의 바위틈, 숨소리조차 삼켜야 한다는 것을그러나 자존심만큼은너의 등껍질보다 두껍고 싶었음을 고백하노라 독자 시 | 윤주선<문인협회 회원> | 2015-01-19 16:45 [독자 詩] 본 고향의 집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도때로는 아름다움을 자랑했지만시간이 가면 한잎 두잎바람에 휘날리어 떨어지는 법괴로울 때 찾아와 나를 위로해 주던 친구도언젠가는 나를 떠나자기 짐 어깨에 걸쳐 매고꽃잎처럼 떨어져 가고 있는 걸뒤를 돌아보면 아름다운 추억도 있고걱정과 근심 또 생활의 경쟁속에서남모르는 악연도 슬픔도 기쁨도 있겠지만옷처럼 때 묻은 욕망을 다 벗어 내려놓고내길 짐작해 인도해 주는하나의 지팡이만 가지고저 먼 수평선 바다에 떠가고 있는돛단배처럼 내 갈길 앞만 바라보고내 본 고향집을 찾아 가리라 독자 시 | 심기섭(홍성읍 대교리) | 2014-05-08 13:29 [독자 詩] 오신다던 님 님이여 오신다던 그날에오시지 않은 것은 무슨 이유일까?오늘이나 언제나 수평선만바라보고 바라보아도오시지 않은 님오늘도 혹시나 오시랴 기다리던 나기다리다 지쳐서나는 주저앉아 울었다네한 서린 고독 속에 수평선만 바라보니갈매기만 왕래하고 있다갈매기야 갈매기야 너희가 날아가려거든한 맺힌 여린 마음을내가 기다린다고내 님한테 전해 좀 주려무나심기섭 독자 시 | 심기섭(홍성읍 대교리) | 2014-03-13 14:06 [독자 詩] 백월산 숲을 오르며 “울창한 숲에 오른다”나무들이 쑥쑥 자란것을 본다지난 세월에 의해 넘어진 거목을 본다어떤것은 더 굵게 자라고어떤것은 더 곧게 자라고또 어떤것은 더 크게 자란것을 본다.“나무라지 말자”더 굵어지지 않는다고 탓하지 말자다른 나무처럼 곧지를 못하다고깔보지 말라 크게 자라지 못한다고기둥으로 쓰일 나무서까래로 쓰일 나무이모양 저모양 따로 따로 있으니,월산 꼭대기에서 바라보이는 서해바다숲 계곡 흘러 너른바다로 소리없이 유유히물결이 춤추며 천수만도 보인다어느 골짜기는 크고어느 골짜기는 작고어떤 물결은 앞서 흐르고어떤 물결은 뒤쳐져 흐르고그러면서 독자 시 | 홍주일보 | 2014-02-27 13:54 [독자 詩] 설날을 기다리며 백월산 중턱 산방에 앉아 지난해를 회고한다계절마다 산 모습은 바뀌어 가는데덧없는 인생은 구름처럼 지나간다중생들은 설날이 온다고설비슴 준비에 분주하지만한 해 한 해 설이 올때마다지인들의 소식은 줄어든다백년도 잠깐이요 천년도 꿈이건만눈덮힌 백월산 속에서달빛을 바라보며지난 세월 회상하니앞으로 몇설을 친구들과 보낼 것인가 독자 시 | 방한구 <홍성 백월산> | 2014-02-06 14:17 [독자 詩] 떨어지는 낙엽 이른 아침에 오솔길을 나 혼자 걸어가고 있다.큰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단풍낙엽 한잎 두잎 떨어지고 있다.한때는 좋은 옷 때때옷 입었다고 자랑했지만지금은 볼품없이 앙상한 가지만 남겨놓고혼자 떠나가고 있다.오솔길에 떨어진 낙엽을 밟으면서내 삶의 허망함을 느끼고 있다.나도 언젠가는 낙엽처럼세상을 하직하고 혼자 가겠지.무거운 발걸음 한발짝 두발짝부스슥 소리 나는 낙엽을 밟으면서내 인생의 주어진 시간을낙엽처럼 떨어지기 전에무언가 영혼을 위해살아가길 소망한다. 독자 시 | 심기섭(홍성읍 대교리) | 2013-12-06 10:54 [독자 詩] 터무니 없는 욕망 서산에 걸쳐있는 태양의 빛이나의 갈길 재촉하건만나의 갈길 천리로다아무리 뛰고 뛰어봐도소용없이 황혼빛은 어두움을 재촉하여가는 길 멈추게 하니힘이 빠져 넋을 잃어가던 길 멈추고 뒤를 돌아보매동쪽에 둥근달님이 나를 보고 웃고내가 너희 친구로 삼아 주겠노라 하네진드기 같이 붙어있는나의 욕망을 가다듬어하나하나 인생의 터무니없는 열정을내려놓고 보니 내 마음이 가볍구나 독자 시 | 심기섭 <홍성읍 대교리> | 2013-11-07 16:26 [독자 詩] 오! 아름다운 인생이여! 오! 아름다운 인생이여!황금빛 눈부신 날개를 펴고비둘기가 나는 언덕 위에 앉아라!신을 닮은 한 샤론의 꽃내 맘을 다하여 미소 짓고자비의 마음에 수(繡) 놓아 보라!오! 나의 사랑 나의 존경이여!잔잔한 화평의 강으로운명의 신(神)의 숨결을그리운 천사의 노래로 들려다오!오! 내 마음의 밭에 타오르는 추억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해다오!오! 거룩한 신의 환희여!복되고 즐거운 찬송 부를 때빛나는 영광 온 세계 비추고진정 사모하는 저 산 밑에 백합변치 않는 주님의 언약이밝은 새 빛으로 넘치리! 독자 시 | 김정명 <광천고등학교 교사> | 2013-10-11 09:50 [독자 詩] 가을 [독자 詩] 가을 여름내 아름다운 계절여름내 심술궂은 찜통더위가을바람이 몰아냈다.파란 하늘 뭉게뭉게 떠오르는 하얀 구름가을소식을 전한다.떡갈잎 때때옷 입고 자랑하고단풍나무 울긋불긋 빨간색 노란색선들선들 바람결 리듬타고 춤을 춘다.들판에 농부들 황금길 걸어가며하얀 이 내뵈며 미소 짓고아저씨 아줌마 아이들 때때옷 색깔 입고살금살금 발걸음 가볍게 디디며여기저기 뛰어다닌다.오곡백과 무르익어 살랑살랑 너울너울춤을 춘다.역시 가을은 마음과 몸 기쁨 주는천고마비 계절이다. 독자 시 | 심기섭(홍성읍 대교리) | 2012-11-01 11:33 [독자 詩] 봄 [독자 詩] 봄 산천초목 바람결 리듬타고나를 보며 춤을 춘다.아마 봄이 왔다고 하는 모양이다흐르는 개울가에서 아이들이 모여 앉아피리 불며 봄소식을 전한다.맑은 하늘 벗을 삼아 나비는아지랑이를 타고 춤을 추고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봄소식을 전한다.아저씨, 아줌마 따뜻한 햇볕에무거운 옷을 내던지며사뿐사뿐 쇠스랑 걸쳐 메고발걸음 디디며 논밭으로 향하여 가네아낙네 얼굴 가에 생글생글 웃음 띠고봄이 왔다고 전한다. 독자 시 | 심기섭(홍성읍 대교리) | 2012-04-12 11:09 [독자 詩] 大韓의 숨결 백령도 앞 바다그 잔인한 물살 속에대한의 용사들이 숨쉬고 있다.한반도를 거대한 주먹으로 쾅둘로 쪼개지는 우리의 꿈둘로 쪼개지는 우리의 희망둘로 쪼개지는 우리의 미래둘로 쪼개지는 우리의 행복바람도 파도도 소리죽여 울고 있는고요하고 잔잔한 대한의 앞 바다에서나는 외친다 통일의 노래를나는 외친다 추모의 노래를한반도 두 조각그 비참한 직선 속에대한의 용사들이 숨쉬고 있다. 독자 시 | 유영수(홍성고2) 학생기자 | 2012-03-29 17:47 [신춘시] 나무는 그늘의 넓이를 안다 [신춘시] 나무는 그늘의 넓이를 안다 나무는 그늘의 넓이를 안다 세월이 지나야 안다아름드리나무들 네 계절땅과 하늘을 울리며베어진 뒤에야 너의 가치를 알리그 많던 가지가 얼마나너른 그늘을 만들었는지그 그늘에 또 얼마나 많은 영혼의 쉼터가되었는지 거목이 베어진 뒤에야 안다생존의 값을 시간이 겹겹이 흐르면서가슴속 저미어 오는 온갖 상처 입었던 가지에바람의 향기 깃털 젖은 새들이 숨소리연초록 사이사이로 찬란한 은빛햇살그것들 모두가 사라진 뒤에야 안다아름드리나무 베어져세상의 하늘 한 귀퉁이에나무가 뻗었던 뿌리만큼 들려오는큰울림 남아 세월이 흐른 뒤에야그늘의 넓이를 안다나무의 향 독자 시 | 장 광 호 (대정초 교장) | 2012-03-29 16:44 처음처음이전이전12345다음다음끝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