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만들기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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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만들기의 시작
  • 김옥선 칼럼·독자위원
  • 승인 2020.12.10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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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공동체는 하나의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물리적, 정서적 공간을 함께 만들어가고, 여러 사람들이 모여 지역의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는 과정을 해결해가며, 주민 상호간의 신뢰와 협력 관계를 만들어가는 종합적 활동 개념이다.

김성균과 이창언이 공동 집필한 ‘함께 만드는 마을, 함께 누리는 사람’에서 저자는 우리나라 근대적 공동체운동의 출발을 1948년 전북 광주에서 시작한 동광원에서 비롯된다고 밝혔다. 동광원은 한국전쟁 이후 오갈 곳이 없는 어린이들을 돌보는 여성 수도자들의 모임에서 시작됐다. 1950년대를 전후로 지역공동체는 사회적 약자 보호, 검소하고 청빈한 삶, 학교의 지역사회화 등의 특징을 보였다. 1960~70년대는 근대화 과정과 함께 국가권력에 대응하는 지역공동체운동을 지향하면서 생태공동체운동 등이 대두됐다.

1980~90년대 전국적인 민주화운동과 노동운동이 일어나면서 주민들 삶의 현장이 중요한 화두로 나타났다. 종교 중심의 다양한 공동체와 전국 농민회와 경실련이 중심이 되어 만든 정농생협, 풀무학교의 정신이 지역에 발아되어 형성된 문당리 환경마을 등 다양한 지역공동체 활동이 부각된 시기다.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대안적 사회운동의 일환으로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게 된다. 도시공동체운동의 지평을 연 성미산마을과 2006년 전북 진안군의 마을만들기운동 등이 그것이다. 마을만들기가 제도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기도 하다.    

홍성군은 2016년 홍성군 살기 좋은 마을만들기 지원 조례안을 제정했다. 2019년 일부 개정된 조례안을 살펴보면 홍성군 주민 스스로 살기 좋고 살고 싶은 마을을 만들어가는 자발적이고 창조적인 활동을 지원하고 사회적경제와 주민자치, 농촌관광, 귀농·귀촌, 평생학습 등의 영역과 연계하는 살기 좋은 마을만들기 활성화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함으로써 주민 삶의 질을 향상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한다.

조례안에서는 ‘마을’을 주민들의 일상생활이 이뤄지는 공간적 개념과 더불어 지역적으로 공동체, 문화, 경제 등 사회적 일체감을 갖는 주민들의 집합체라는 사회적 개념을 총칭하며 행정리 단위에 국한하지 않는 것으로 규정한다. 이에 따라 마을만들기는 주민 스스로가 스스로의 발상으로 자기 마을을 살기 좋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공동으로 추진하는 모든 활동으로써 소득과 경관, 교육, 문화, 복지, 환경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모든 분야를 포괄한다. 

마을만들기사업에 대한 행정적 지원사업으로는 생활환경 및 공공시설 개선사업 등 복지증진 사업, 주민 주도의 마을공동체 활동 지원을 위한 사업, 마을 경관과 생태환경의 보전 및 개선사업, 주민의 주거 및 복지증진 사업, 마을의 문화예술 및 전통 역사의 계승·보전 사업, 마을만들기와 관련된 교육·컨설팅 등 주민역량강화사업 등이다. 

지난달 결성면 교항리 용동마을 마을조사를 진행했다. 용동마을은 올해 정창욱 이장을 필두로 주민들이 마을가꾸기선도위원회를 구성해 마을 안길에 나무를 심고, 마을 뒷산에 산책로를 조성하는 사업을 진행했다. 마을을 가꾸는 일은 마을에 사람이 들어오게 하는 일, 이라고 말하는 한 선도위원의 말처럼 나무를 심음으로써 마을에 변화를 주고, 이를 통해 주민들간의 교류와 화합을 이뤄내고자 하는 목적이다. 더불어 외부에서 마을에 들어오면서 꽃나무가 주는 심미적 안정감을 주변인들과 공유하고자 한 것이다.      

마을만들기는 온전히 지역 주민이 주체가 되어 진행되는 사업이다. 행정과 중간지원조직은 협력자에 지나지 않는다. 마을만들기의 시작은 있어도 끝은 없다. 정해진 사업 내에서 주민들이 지원받아 시행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주민이 함께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모든 활동이 마을만들기의 시작인 것이다.

 

김옥선 <홍성군마을만들기지원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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