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성읍성, 성곽정비·복원 물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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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성읍성, 성곽정비·복원 물꼬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1.03.10 1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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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주민들 양보·지역 토목·건축업체 재능 기부로 ‘단초’
결성면장·마을이장 숙원 사업 해결 앞장, 매듭 풀고 ‘물꼬’
결성동헌·만해 생가지 등 역사문화관광 명소 발돋움 기대
결성읍성 동문지  전경.
결성읍성 동문지 전경.

최근 삶의 질 향상과 함께 과거 역사문화에 대한 관심이 제고되고 있는 현실이다. 따라서 역사문화 원형을 찾기 위한 관광적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며, 이러한 현실에서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를 활용한 문화콘텐츠 개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홍성의 결성읍성(충청남도기념물 제165호)은 서해안 지역의 국방과 행정의 기능을 수행하는 역할로 조선시대 읍성으로 역사적 가치가 높은 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타 문화재에 비해 정비와 복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따라서 결성읍성의 문화재 보존과 활용을 높여 지역의 역사문화자원으로써 정체성을 확보하고 지역의 주요 관광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개발방안을 마련, 실행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결성읍성의 복원·정비는 단순한 볼거리 관광에서 벗어나 읍성과 주변 역사문화, 관광자원을 연계해 머무르고 체험할 수 있는 자원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또한 주변관광과 기초 관광인프라 구축을 통해 결성읍성의 역사문화적 개발 잠재력과 특성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필요성 역시 제기돼 왔다. 따라서 결성읍성을 포함한 주변 문화재의 여건분석을 통해 주변지역의 관광 기능을 강화함으로써 결성읍성이 역사문화·관광자원으로의 합리적인 개발방안을 통해 문화재의 가치 증진과 발전방안의 구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1914년 일제강점기, 일제에 의해 강제로 ‘홍주(洪州)’와 ‘결성(結城)’을 합해져 현재의 홍성군이 되면서 지명변경 필요성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결성읍성의 관아 건물들은 민간이나 학교에 팔린 뒤 사라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결성읍성 동헌과 책실, 그리고 형방청은 현재까지 존재하지만, 형방청의 경우 1984년까지 지서(파출소)로 사용해 내부가 완전히 변형되는 등 문화재 가치보존과 관리에 많은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결성읍성 동문복원과 성곽정비 사업이 결성 좌우촌마을(이장 장선호) 주민들과 결성면(면장 황선돈) 직원들, 설계업체의 노력과 헌신으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홍성군에 따르면 결성읍성 동문복원과 성곽정비 사업은 2017년부터 사업대상지 토지매입과 건물철거 문제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결성면의 오랜 숙원 사업임에도 토지주의 입장에서는 노부모의 거처인 고향집이 철거되면 당장 생활공간이 없어지게 되면서 매매를 주저했던 것이 사업이 지연돼 왔던 요인이었다.

이에 장선호 이장이 고심 끝에 자신의 토지 일부를 양보하면서 토지주가 이주할 주택을 우선 짓고 차후 토지대금을 정산하는 방식을 제안하면서 물꼬가 트였다. 돌파구가 마련되면서 그동안 마음고생을 하던 토지주가 동의, 그동안 풀리지 않았던 매듭이 풀려지는 듯 했다. 하지만 또 다른 어려움에 직면했다. 주택 신축을 위한 토목과 주택건축설계비용이 1000만 원 가까이 발생하는 상황에서 생활이 어려운 토지주가 이를 전부 부담하기에는 무리가 따랐다.

이러한 상황에서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옛말처럼 올해 1월 고향인 결성면장으로 부임한 황선돈 면장은 부임하기 전 허가건축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인연이 닿았던 지역의 토목·건축사사무소에 도움을 청했다. 황 면장이 건축 관련 지역협회에 이러한 사연을 알렸고, 안타까운 소식을 전해들은 관내 토목설계업체인 (주)대길엔지니어링(대표 이학춘)과 조양건축사사무소(대표 김근영)가 재능기부에 나서면서 결성면의 오랜 숙원 사업이 해결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

황선돈 면장은 “함께 고민하고 서로의 입장을 배려함으로 얻어진 결과”라며 “장선호 이장님과 주택 철거에 동의한 주민, 그리고 이학춘·김근영 대표의 결단과 헌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결성읍성 정비 사업은 지난 2017년부터 총 2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망대와 숲 문화공원 조성, 동문지 주변 시·발굴조사를 시행하고, 올해에는 동문을 복원하고 문화탐방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번 토지매입이 해결되면서 결성읍성 동문복원과 성곽정비 사업이 마무리 되면 결성동헌·형방청, 석당산의 노을과 만해 한용운 선사 생가지와 어우러지는 결성면의 새로운 역사문화관광 명소로 발돋움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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