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늦은 현수막, 홍주성지 위한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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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늦은 현수막, 홍주성지 위한 고심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1.12.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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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에 5만여 명 다녀가는 성지성당·홍주성지
성지성당 건립·홍주읍성 복원 군수 의지 관건

이달 들어 홍성군과 홍주순교성지는 관내 곳곳에 지난해 발표된 ‘홍주순교성지 전국 최우수 성지 선정’ 축하 현수막을 내걸었다.<사진>

성지성당 최교성 신부(세례명: 세례자 요한)는 “홍성군민들에게 홍주순교성지와 성지성당에 대해 알리기 위해 그동안 알리지 않았던 지난해 홍주순교성지 전국 최우수 성지 선정을 이제라도 홍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신부에 따르면 홍주순교성지는 천주교가 소유한 토지가 하나도 없는 상태로 군민들과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수준 높은 관리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 로마 바티칸으로 보내지는 보고서에도 기록될 만큼 큰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이렇게 바티칸에서조차 인정을 받고 있는 홍주순교성지가 일반인들에게는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고 성지성당의 건립도 일반인들의 관심을 가지지 않아 늦게나마 홍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최 신부는 “성지성당에 담당한 지 벌써 8년이지만 성지성당이 건립될지 알 수가 없다”며 “군민들도 관심을 갖지 않고 군조차도 우리 성지성당에 관심을 갖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성지성당과 홍주순교성지를 다녀가는 순례객들이 1년에 5만여 명으로 추산된다”며 “별다른 홍보가 없어도 알아서 방문하는 이러한 손님들을 맞이할 성당을 고려하지 않는 것이 말이 되냐”고 주장했다.

특히 최 신부는 홍주순교성지 6곳 중 4곳이 위치한 홍주읍성 안에 성지성당이 건립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군은 이러한 최 신부의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성지성당의 건립은 홍주읍성 복원과 맞물려있어 당장 확답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순례객들을 맞이할 장소로 구 홍성읍사무소 건물 옆 공터에 다용도 건물을 건립해 당분간 이용하게끔 계획하고 있다.

서계원 군 문화관광과장은 “성지성당에 대해서도 인지하고 있고 순례객들이 5만 명에 달한다는 것도 알고 있지만 홍주읍성 내에 성지성당 건립에 있어서는 지자체가 아니라 문화재청이 관여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지금껏 진행되지 못했다”며 “홍주읍성 안에 성당을 건립하기 위해서는 성당을 건립할 자리가 발굴을 통해 역사적으로 관계없다는 것이 증명돼야 하는데 이러한 모든 과정은 홍주읍성의 위치가 확립되고 나서야 가능한 이야기”라는 설명이다.

또한 “지금 군 청사이전이 진행되고 있어 청사가 나가는 시점인 오는 2023년에 홍주읍성에 관한 종합계획을 세울 예정”이라며 “종합계획을 세울 시점에 성당 건립 자리도 고려할 예정인데 필요한 예산과 지원 때문에 새 군수의 의지가 관건”이라고 밝혔다.

군의회 상당수 의원들도 홍주읍성 복원에 대해서 국비를 얻을 수 없다면 군 자체적으로라도 첫발을 딛어야 한다는 점과 이는 신임 군수의 의지가 관건이라는데 의견을 함께하며 구체적인 방안들도 내놨다.

이선균 홍성군의회 의장은 “지금 답보 상태인 홍주읍성 복원에 있어 필요하다면 군이 필요한 예산을 내더라도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성지성당에 있어서는 건립에 있어 문화재청이 문제가 되기 때문에 기존 건물인 청사를 리모델링해 순례객들을 이용하게 하면 된다”고 제안했다.

노운규 의원은 “홍주읍성의 복원 예산으로 최소 1000억 원이 이야기되는데 정부 예산을 무조건 기다리면 언제 진행될지 모르니 단계적인 계획을 수립해 자체적인 예산을 정해 우선 홍주읍성 구역 설정만이라도 추진해야한다”며 “군이 예산을 집중한다면 300억 원의 예산을 홍주읍성 복원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기철 의원은 “홍주읍성 복원은 총괄 계획을 가지고 접근을 해야지 이것저것에 휘둘려서는 안된다”며 “성지성당 건립도 홍주읍성 복원 총괄 계획에 맞게 운용돼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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