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타 맞은 위기의 ‘홍성 오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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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직격타 맞은 위기의 ‘홍성 오카리나’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2.01.2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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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블오카리나, 새로운 도약 위한 준비단계라 생각
하루에 3시간 씩 연주 연습, 주말엔 10시간 넘기도
연주 영상 세계 최다, 6년 전부터 유튜브 영상 제작

오카리나 본고장인 이탈리아와 함께 홍성을 세계적인 오카리나 메카로 발돋움 시킨 주역 ㈜노블오카리나<사진>(대표 이종원)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슬기롭게 경영위기를 극복하고 있다.  

홍성은 지난 2011년 국내 최초로 오카리나 앙상블 콩쿠르를 유치하고, 이탈리아, 미국, 일본, 중국 등 16개국에서 온 오카리나연주자들이 무대에 올라 연인원 1만여 명이 모여든 ‘국제 오카리나 페스티벌’을 개최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4년 11월에는 국제오카리나연맹이 홍성에서 출범, 사무국을 유치해 제2의 오카리나 종주도시로 불릴 만큼 전 세계에 위상을 떨쳤다. 

㈜노블오카리나는 이 과정에서 주축으로 활동하며 수익을 창출하고 지역경제 활성화, 교육효과 증진 등에 기여해온 대표적인 기업이다. 

여느 업체들이 그렇듯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노블오카리나의 매출 또한 급감했다. 제조한 악기를 판매해 수익을 내는 제조업체지만 기본적으로 활발한 행사 개최와 교육진행이 매출로 직결되는 수익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 수도 코로나19 발생 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현재는 10여 명만 남았다. 지난 2015년 홍성전통시장 내 유휴상가를 리모델링해 오카리나 관광체험상품을 개발·판매하던 ‘마을공방’도 운영이 중단됐다. 

이종원 ㈜노블오카리나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도, 수업도, 견학도 줄어들어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전부터 온·오프라인을 병행하는 것만이 기업이 살아남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라 여기고 준비하고 있다”면서 “그 결과 현재 노블오카리나의 유튜브 채널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오카리나·팬플룻 연주 영상이 올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롭게 하고 있는 분야는 팬플룻인데, 지금도 하루에 3시간, 주말엔 10시간 넘게 연습을 하고 있다”며 “팬플룻을 익히고 싶은 누구든 6개월 안에 훌륭한 연주 실력을 갖추게 할 자신이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와 직원들은 라이브 카페에서 연주하는 소규모 공연을 준비 중이다. 온라인을 통한 비대면 사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온라인 영상 피드백 교육도 진행 중이다. 교육생이 자신의 연주 영상을 그룹 채팅방에 올려놓으면 이후 이 대표를 비롯한 전문 연주자들이 피드백 영상을 촬영해 올려주는 방식이다. 실시간으로 하는 수업이 아니기 때문에 시간 제약이 없어 많은 교육생들의 호응을 받고 있다. 

이 대표는 “지금 당장 홍보를 통한 큰 수요가 있어도 그에 맞춰 대응할 준비가 돼있지 않다”며 “지금 상황에서 성공은 단기에 이뤄질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판단하기 때문에 5년 정도의 장기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진행 중이다. 그것이 성공이나 발전 이전에 내가 살아가는 방식”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5월 30일에 열린 '2021 제7회 홍성국제 오카리나팬플룻페스티벌' 폐막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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