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나들이의 작은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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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나들이의 작은 노력
  • 범상스님 칼럼·독자위원
  • 승인 2012.06.2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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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홍성읍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문화행사가 턱없이 부족한 광천읍민들과 함께하기 위하여 필자가 대표로 있는 <홍주문화예술인공동체 너나들이> 3주년 기념공연을 ‘소용골 상설무대’에서 열었다.

문화는 일반적으로 특수에서 보편으로 나아간다는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사람마다 얼굴이 다르듯이 보편성과 특수성은 언제나 공존하며, 현대사회에서의 문화예술의 특수성은 그것 자체로 상품화 즉, 경제가 된다.

사람이 보편성이라면 배용준이라는 배우는 특수성을 가지므로 한류를 이끌어가고, ‘새우젓’은 일반적이지만 ‘광천토굴새우젓’은 특별하므로 광천을 대표하는 상품이 되듯이, 지역은 이때까지 이어지고 있는 특수성을 발전시키거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갈 때 삶의 질이라고 하는 문화와 예술, 그리고 자연스럽게 관광 사업이 일어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너나들이’는 이러한 목적에서 만들어졌고, 회원들의 자발적인 노력으로 지난 2년 동안 37회의 크고 작은 공연을 이어왔다. 따라서 너나들이의 공연은 흔히 말하는 ‘재능기부’ 내지 ‘봉사’와는 달리 홍성지역의 대중문화를 군민(관객)들과 함께 만들어 간다는 입장에서 기획된다.

대중들의 동의는 바로 자생이라는 특수성을 가지는 문화예술의 뿌리이며 생명이다. 생명과 뿌리가 없는 축제나 행사는 조직적으로 관람객(관중)을 동원하거나, 동원하기 위하여 유명연예인들을 초정하는 등 1회성행사로서 오히려 문화예술을 황폐화 시킨다. 이 글을 읽는 많은 독자들도 행사나 축제에 강제동원 된 경험이 있으리라 본다.

위와 같은 측면에서 이번 3주년 행사에는 홍성지역을 대표하는 결성농요(두레소리)의 모내기소리(어럴럴럴상사리)의 매기는 소리를 광천이라는 지역특성을 담아 아래와 같이 구성해보았고, 사물동아리가 없는 동네가 없을 만큼 현재 우리음악을 대표하는 사물의 (공연에서)다소 지루한 감을 해소 시켜 보자는 의도에서 입춤을 접목시켜 관객들과 하나가 되는 시도를 해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획의도에는 다소 못 미쳤지만 관객호응도는 대만족이었다. 왜냐하면 광천의 이야기 즉, 자신들의 삶으로 무대가 열림으로서 관객은 더 이상 구경꾼이 아니라 공연의 일부가 되었기 때문이다. 마치 손자의 운동회에 참석하는 할머니의 기분이랄까?

삼천리라 금수강산 홍주골이 최고라네/백두대간 금북정맥 오서산이 제일높고/오서산은 태양이요 백월산은 만월이라/물 좋고 인심좋고 대대손손 화목하네/광천토굴 새우젓은 산해진미 맛돋우고/서해바다 광천김은 천하제일 일미라네/독배포구 물들듯이 광천장터 살려보세/여기모인 모든분들 신명나게 함께노세/너와나를 구별말고 어깨동무 함께하면/광천읍민 하나되고 사해동포 행복하네-어럴럴럴상사리~~

두레소리 전문가들은 매기는 소리는 언제나 바뀔 수 있고, 그때그때 즉흥성이 가미되어야 살아있는 소리가 된다고 강조한다. ‘아리랑’이나 ‘상사리’소리 등은 민족의 흥이 깊게 베인 가락이다. 그래서 상황에 따른 많은 사설이 만들어 지고, 노랫소리가 널리 퍼진다면 자연스럽게 홍성을 널리 알리는 일이 되며, 이러한 노력들이야 말로 지방자치에 걸 맞는 문화예술의 독립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함께 해주신 모든 분들께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리는 바이다.


<홍주일보·홍주신문 칼럼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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