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어두워진다
나는 그 님이 보고 싶다
어찌할까
지금 가면 만날 수 있을 건데
그래 그냥 가보자
기차가 방금 떠났다 한다
그래 이 시간이지 그럴 것이다
알면서 왔다 기차역이다
그래 한번 걸어볼까
철뚝 따라 걸었다
한걸음 두 걸음 시작은 가볍다
허나 밤이 깊어지면서
철뚝이 희미해진다
그저 아무 생각 없이
앞만 보고 걸었다
그저 그 님을 보고 싶다는
마음뿐이다
산등성이가 보인다
좀 무서운 감을 느낀다
캄캄한 밤이 되었다
새소리 무슨 소리가 들린다
들으려 하지 않고
옆에도 뒤도 바라보지 않고
그저 그냥
앞과 밑만 보고 걸었다
자정이 가까워 오는 듯하다
이 시간엔 이미 자고 있겠지
그 사람은 내일 보자
친구는 깨울 수 있지
친구의 남동생을 시켜
전화를 했다 저예요
아니 이른 시간에 어찌
우리는 동내 뒷동산에 올랐다
어젯밤 밤새 걸어온 이야기
위험을 잊어버리고
그저 사랑하는 그 마음
이것이 진정한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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