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북정맥을 품은 ‘신성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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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을 품은 ‘신성역’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2.05.15 0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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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기자의 기차역 브리핑④
홍성읍 학계리에 위치한 신성역의 모습.

네 번째 기차역브리핑을 시작하겠습니다. 이번 주는 장항선에 있는 기차역으로 홍성역과 광천역 사이에 위치한 신성역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홍성읍 대학길 179(학계리 230-3번지)에 주소를 둔 신성역은 1923년 12월 1일 ‘학계역’으로 영업을 개시했습니다. 학계역은 1945년 8월 14일 폐지됐고, 1965년 무배치간이역으로 개역을 합니다. 

10년 뒤인 1975년 신성역은 역사를 신축하며 보통역으로 승격하게 됩니다. 이후 1991년 아세아시멘트 전용선이 신설되며 화물취급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2007년 여객 취급이 중단됐고, 장항선이 직선화되며 2008년 지금의 역사로 이전하게 됩니다. 

신성역의 현재등급은 무배치간이역입니다. 구역사는 철거됐지만 선로를 따라 약 300m가량 이동한 신역사가 건립됐습니다. 신역사는 2면 7선으로 전보다 규모가 커졌고, 시멘트화물을 주로 취급하고 있습니다. 
장항선 개량사업 완공 이후 홍성역으로부터 시멘트취급 업무를 넘겨받아 규모가 커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신성역은 한반도의 13정맥 중 하나인 금북정맥을 품고 있는 기차역이기도 합니다. 금북정맥은 경기도 안성의 칠장산에서 태안반도의 안흥진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산맥입니다.
산줄기가 서해안에 인접할수록 고도가 낮아져 작은 언덕처럼 느껴지지만 신성역은 평지가 아닌 야트막한 고개에 위치해있습니다.

농기계가 지나는 철도 건널목을 가진 정겨운 모습의 신성역에서 북쪽으로 몇 키로만 발걸음을 옮기면 청운대학교와 혜전대학교 캠퍼스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여객영업을 하고 있지 않아 대학생들이 신성역에서 기차에 탑승할 일은 없습니다. 하지만 신성역은 장항선 걷기 챌린지나 금북정맥을 따라 등산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선 주요 장소로 명성이 자자합니다. 사람들은 신성역에 멈춰 지나는 무궁화 열차를 촬영하기도 하고, 전경을 카메라에 담거나 역명이 적힌 푯말을 개인 사회연결망(SNS)에 게재하기도 합니다.

신성역이라는 이름은 인근에 신성리가 있어 붙여졌다고 전해집니다. 혹자는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신성한 역이라서 신성역이라는 싱거운 농담도 합니다. 네 번째 브리핑을 여기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황기자의 기차역 브리핑이었습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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