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가 상승… 홍성 축산업계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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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곡물가 상승… 홍성 축산업계 난관
  • 윤신영 기자
  • 승인 2022.05.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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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업계가 가장 어렵지만 홍성 축산업계 모두가 힘든 시기
홍성군 관계자 “정부 차원의 실질적이고 확실한 대책 촉구”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홍성 축산 농가도 어려움이 커져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축산 관계자들은 국제 곡물가격 상승은 지자체에서 대응하기 어렵다며 정부의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지난 3월 31일 발표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A)의 농정포커스 ‘우크라이나 사태의 국제곡물 시장 영향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국제곡물 가격은 우크라이나 사태의 악화에 따라 흑해 지역 수출 비중이 높은 밀, 옥수수, 보리를 중심으로 급등했다. 밀, 옥수수, 콩의 2022년 3월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선물가격은 평년 3월 대비 각각 137.7%, 102.1%, 72.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승 요인으로는 전쟁으로 인한 흑해 지역 곡물 수출량 감소 우려와 주요 곡물 수출국의 수출제한 조치가 최근 국제곡물 가격 상승의 주요인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옥수수, 밀, 해바라기유 등의 주요 생산국이자 수출국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2022년부터 2023년까지의 국제 밀과 옥수수 가격은 약 10~20%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이러한 고곡가는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가공용 옥수수(Non-GMO 포함)와 사료용 밀의 흑해산 수입 의존도가 높다.
우크라이나 사태에도 원산지 대체 등을 통해 곡물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가격 상승으로 인한 국내 물가 인상 압력 증가는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농업경제연구원에서는 단기적으로 대체 원산지 개발과 국내 물가 영향 최소화를 위한 금융·세제 지원이 필요하며, 중장기적으로는 비축 등의 국내공급 기반 확대, 국제곡물 유통 부문 진입을 통한 국제곡물조달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홍성군도 이번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낙농, 한우, 양돈 농가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현재 국제 곡물 가격 상승으로 축산업계가 어려워졌는데 지금 어려운 수준이 초기 단계라는 것에 축산 관계자들이 모두 걱정하는 것”이라면서 “그나마 규모가 있는 한우 농가에서는 대부분 자체적으로 수급하는 볏짚 등을 조사료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 양돈농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나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양돈농가도 힘든데 낙농농가보다는 나은 상황”이라며 “낙농농가는 무조건 건초를 먹여야 하는데 건초 가격이 무려 40~50%가량 올랐고, 사료 같은 경우엔 28%가량 상승해서 지역 여기저기서 한탄 섞인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러한 시기에는 실질적인 대안이 나와야 하는데 지자체 수준에서는 한계가 있다”라며 “정부의 확실한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한 축산 관계자는 “지난 2008년과 2012년 정부는 선금을 내고 사료를 쓰면 사료 가격이 떨어지는 사실에서 방안을 착안했다”라며 “조 단위 예산을 투입해 농가에게 저리로 사료구매 자금을 지원해 위기를 넘길 수 있었는데 지금 정부는 3500억 원 규모의 기존 사료구매자금만 지원할 예정이라 얼마나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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