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계리 주택가 바위 와르르… 불안에 떠는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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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계리 주택가 바위 와르르… 불안에 떠는 주민들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2.07.0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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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평소 자주 지나다니는 곳”
폭우 때 물 스며들며 지반 약화

폭우가 내렸던 지난달 29일 홍성읍 월계리의 한 주택가에서 경사면에 쌓여있던 전석이 토사와 함께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사진>

사고로 반려견을 잃은 월계리 주민 김 아무개 씨(60)는 “저녁 8시쯤 굉음을 듣고 무슨 일인지 확인하기 위해 황급히 밖에 나가봤다”라며 “인근 토지소유주가 약 8m 높이까지 쌓아 놓은 바윗덩이들이 밑으로 굴러 떨어져 나무를 쓰러뜨리고 키우던 개까지 덮쳤다”라고 말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사고 장소는 평소 김 씨가 반려견을 돌보기 위해 자주 드나드는 곳이었던 만큼 김 씨와 가족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지난 1일 찾아간 현장에는 무너진 바위들이 덮친 나무 여러 그루가 힘없이 쓰러져 있었고, 경사면 윗부분 절반은 토사가 전부 노출된 상태였다.      

김 씨는 “만약 사람이 지나다닐 때 돌이 무너졌으면 인명피해가 발생했을 것”이라면서 “아무리 비가 많이 내렸다고는 하지만 이런 사고가 발생한 이유는 당초 공사가 부실하게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항의했다.

지난 1일 현장을 찾은 설계사무소 관계자는 “시공업체에서 올해 4~5월쯤 공사를 진행했다”라며 “폭우로 인해 물이 스며들고 토압이 생기면서 돌이 무너져 내린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해당 장소는 무너진 구간 외에도 토지를 둘러싼 경사면을 따라 같은 종류의 전석들이 높게 쌓여 있는 상황이다. 특히 전석을 고정해두기 위해 칠한 시멘트에 곳곳에서 균열이 발견되면서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홍성군 허가건축과 관계자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나가 응급조치를 해둔 상황”이라며 “기초가 부실했는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비에 쓸려 쌓아둔 전석이 무너져 내렸기 때문에 배수로를 다시 설치하는 등 남은 장마 기간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위험해 보이는 부분을 대상으로 보강작업을 할 계획”이라며 “경사면이 가파르기 때문에 다시 돌을 쌓기보다 옹벽으로 변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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