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교사 62.4% 교원평가서 인격모독 피해 경험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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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교사 62.4% 교원평가서 인격모독 피해 경험有
  • 황희재 기자
  • 승인 2022.12.1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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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충남지부, “전문성 신장 도움 안 돼”
“뚱뚱하다, 잔소리 많다” 등 비하·모독 사례多

도내 교사 10명 가운데 6명 이상이 교원평가에서 성희롱이나 외모 비하, 욕설, 인격 모독 등의 피해를 당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충남지부는 지난 7일과 8일 교원평가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에는 도내 교사 427명이 응답했다.

응답 내용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전교조 교사들은 교원평가 자체가 교사들의 인권과 교육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했으며 교원평가가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사 배경은 최근 세종의 한 고등학교에서 진행된 자유서술식 교원평가 과정에서 발생한 교권침해와 성희롱 피해에 대해 도내 현황을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응답 교사 가운데 27.8%가 자유서술식 교원평가를 통해 성희롱, 외모 비하, 욕설, 인격 모독 등의 피해를 직접 경험했다고 답했다. 동료 교사의 사례를 본 적이 있다는 교사도 34.6%에 달했다. 

한 교사는 “교사 같지도 않은 게 이쁜 척이나 하고 돌아다닌다”는 자유서술식 평가를 받았고, 다른 교사는 “뚱뚱하다, 잔소리 많다”라고 명시된 평가를 받았다. 또 다른 교사는 “내 자식을 욕하기도 했다”라고 응답했다.

특히 교육부가 지난해부터 도입한 ‘욕설 필터링’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응답(94.9% 응답)이 주를 이뤘다. 자유서술식 평가를 확인하지 않는다는 교사들도 다수였다.

“교원평가가 부적격 교원의 판단 및 교원의 전문성 신장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냐”는 질문에 부정 응답이 97.6%였다. 강한 부정인 ‘전혀 그렇지 않다’라고 답한 교사는 82.4%에 달했다. 교원평가가 자신들의 인권과 교육권을 침해한다고 판단했다는 응답은 95.9%, ‘매우 그렇다’라고 답한 교사는 77.2%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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