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코로나 이겨내고 자원봉사 하러 나오세요"
상태바
"이젠 코로나 이겨내고 자원봉사 하러 나오세요"
  • 최효진 기자
  • 승인 2023.01.14 0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해순 홍성군자원봉사센터 이사장

1991년부터 광천중학교 자모회장 맡으며 봉사 활동 시작
10년째 자원봉사센터 이사 재직… 지난해 이사장으로 취임

 

꽃보다 누나라고 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홍성군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해순 씨를 보면 말이다. 홍성에서 지난 1991년부터 광천중학교 자모회장으로 시작해 새마을부녀회, 오서사랑회 등을 거쳐 한국지도자협회 홍성군지회장으로 있었다. 그렇게 지역과 사회에 봉사한 시간이 긴 만큼 자원봉사에 더욱 관심이 생겼다.

“1991년에 광천중학교에서 자모회장 맡기 시작하면서 사람들과 소위 관계라는 것이 생겼어요. 그때부터 맺은 사람들과의 관계로 홍성군자원봉사센터의 이사장까지 맡게 됐습니다.”

김 이사장이 홍성군자원봉사센터의 이사장직을 맡은 것은 지난해 9월이었다. 지난 10년 동안 이사를 맡고 있었던 만큼 홍성군자원봉사센터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근 1년 사이 방은희 센터장과 손석현 사무국장도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약간의 혼란을 겪을만도 했다. 하지만 방 센터장과 손 사무국장이 얼마 안 되는 시간이지만 홍성군자원봉사센터에 나름 뿌리를 내리며 활동을 하고 있다. 김 이사는 “두 분 모두 훌륭한 자원이세요. 방은희 센터장은 충남 단위에서 여성단체협의회장 등을 거치면서 연륜이 탁월하고 손석현 사무국장은 충남자원봉사센터에서 일하면서 충남 15개 시군의 일을 하다보니 어디가 잘못되고 어디가 잘 되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라며 신뢰를 보냈다.

사실 코로나19 이후로 자원봉사에 나서는 이들도 많이 줄었다. ‘자원봉사 활동 수’를 살펴보면 연인원은 2019년 5만 4380명, 실인원은 8630명이 활동했다. 하지만 코로나19라는 펜데믹 상황을 겪으면서 2022년에는 연인원 2만 5474명, 실인원은 4403명으로 줄었다. 문제 그대로 딱 ‘반’으로 줄어든 것이다. 그렇기에 김 이사장은 올해 어떻게 하면 자원봉사자를 더 늘릴 수 있을까 고민이 많다.

“사람이 반으로 줄었다고는 하지만 2022년 총 누적 봉사 시간이 8만 7929시간에 달합니다. 경제적 가치로는 약 8억 500만 원이에요. 비단 경제적 가치만이 아니라 자원봉사가 이웃들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이해했으면 좋겠습니다.”

그의 말처럼 홍성군 자원봉사센터의 미션은 ‘자원봉사 가치확장과 참여확산으로 따뜻한 홍성 공동체 실현’이다. 사람들이 서로 연대하고 서로 성장해 지역공동체가 활성화되길 바라는 것이다. 그 중심에서 지속 가능한 자원봉사의 생태계를 조성해서 누구나 쉽게 자원봉사에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자원봉사센터의 일인 것이다.

사실 자원봉사센터는 엄연히 행정안전부 소속 기관이다. 일종의 네트워킹에 기반하는 사업인 것이다. 하지만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것이 주된 업무 중의 하나다. 김해순 이사장은 “자원봉사를 하면 우리 주변에 어려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많아요. 봉사자들의 따뜻한 헌신이 우리 지역공동체의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중요한 장치가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복지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자원봉사의 확대 전략을 위해 자원봉사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폭넓은 자원봉사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김해순 이사장이 말한 올 한 해 동안 버릴 사업은 △직능별 재능 봉사단 육성사업 △자원봉사 인정 제도 운영 △생활권 중심 자원 봉사 거점 캠프 운영 활성화 △자원봉사 이동 복지관 사업 활성화 △직원 역량 강화 사업 △자원봉사센터 운영 내실화 등이다.

먼저 직능별 재능 전문 봉사단은 커피, 이미용, 폐현수막 업사이클 봉사단, 무연고 사망자 장례지원 봉사단, 재난재해 전문봉사단 등을 육성하는 것이다. 자원봉사 인정 제도는 자원봉사 시간을 인증한다. 1004시간 봉사자에게는 상패를 전달하고 우수봉사자에게는 선진지 견학 같이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또한 2023년에는 총 6개의 거점캠프를 운영해 상담가를 배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에코119, 캣타워 만들기, 말벗, 어르신 대상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이동 복지관은 6회를 개최할 예정으로 30여 개 관내 유관기관, 봉사단체들을 참여시킬 생각이다. 

한편으로는 직원 역량 강화를 위해 자원봉사 관리자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자원봉사 관리자 자격증 등을 취득하도록 적극 장려한다. 내부적으로도 직원 처우 개선이나 수평적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업무를 전 직원이 함께 노력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만 아쉬운 게 있다면 1층에 있는 것이 아닌 2층에 위치한 홍성군자원봉사센터 자리다. 2층에 있어 하지 못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 

“사실 1층에 있다면 할 수 있는 일들이 너무 많아요. 이번 가을에도 김장을 해서 나눠드리려고 해도 자리를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어떻게 든 자리를 마련해 김장을 했지만, 일상적으로 빵이나 반찬을 만들어서 전하려고 해도 사람은 있는데 그런 음식을 할 장소가 없는 때가 많아요.”
홍성군자원봉사센터가 충남 지역 군에서 상당히 앞서가고 있다고 인정받고 있지만, 그 인프라만큼은 맨 뒤에 서 있다는 것이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김해순 홍성군자원봉사센터 이사장은 조심스럽게 홍성군민께 당부의 말을 전했다.

“홍성군의 인프라가 다른 지역보다 떨어진다고 하지만 사람들의 열정과 능력만큼은 어디 내놔도 부끄럽지 않습니다. 이제 코로나19에 붙잡혀 지내지 말고, 홍성군민들도 자원봉사의 길로 나와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