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선복선전철 홍성구간 해결과제 ‘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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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해선복선전철 홍성구간 해결과제 ‘산적’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2.09.27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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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공청회 건의사항 ‘봇물’… 홍성역 ‘부대시설’ 열악
내년 3월 착공 … 토지·농지보상 최대 관심거리로


△ 홍성군 구간 세부노선도(확정 직전)


지난 7월 21일, 갑작스런 선로 변경으로 주민들의 거센 항의와 반발을 불러일으키며 접점없이 마무리됐던 ‘서해선 홍성~송산 복선전철 환경영향평가’에 대한 주민공청회가 지난 24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토지편입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는 인근지역 주민들 40여명이 참석한 이날 공청회는 대교3리 이병욱 이장, 서력마을 전경근 이장, 내기마을 김헌수 씨를 포함한 3명의 주민대표와 복선전철의 환경영향평가·설계·시공 등을 담당하고 있는 동명기술공단, 도화엔지니어링, 한국철도시설공단 관계자 3명이 토론자로 참석한 가운데 주민들의 민원에 대한 공사 관계자의 답변과 대책을 듣는 형식으로 2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주민들의 관심은 철도공사로 인한 각종 공해, 철로로 인해 단절되는 농로·인도, 부실공사로 인한 사후 주민피해 등에 집중됐으며, 무엇보다 토지보상의 시기에 대한 문의가 봇물을 이뤘다.

■ 철도주변 농로·터널 부실공사 없어야
대교3리 이병욱 이장은 “대교리 주민들의 농지가 대부분은 내법·내덕리에 있기 때문에 철로로 인해 통행에 큰 불편이 예상된다”며, “농로의 폭을 최대한 넓게 해 각종 농기계가 원활히 지나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하며, 무엇보다 소음으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방음벽을 세워줄 것”을 요구했다.

내기마을 김헌수 씨는 “법수마을 진입로 역시 12m의 폭을 확보하고 경사도 10%이하로 낮춰야 사고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장항선 직선화 사업 당시 현재 서해선복선전철과 같은 경로임에도 불구하고 당시에는 주민들이 아무리 터널로 시공해야 한다고 간곡히 요청해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는데, 지금 복선전철은 터널로 시공한다면 주민들은 어떻게 납득해야 하냐”고 반문했다. 또, 김 씨는 내기마을 주민들이 장항선 직선화사업 이후 철로 소음에 시달려왔다며 그간의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서력마을 전경근 이장은 “내법리의 경우 철로가 지나가는 여느 마을보다 이주가구가 많은 곳”이라며, “마을이 반으로 갈라지는 만큼 주민들의 통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농로와 박스형터널을 시공해 줄 것”을 요구하는 한편, “공사 중 각종 공해와 특히 배수가 원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김헌수 씨는 “기존 장항선을 관통하는 터널이 배수가 원할 치 않아 마을주민들이 큰 비가 올 때마다 통행에 불편을 겪고 있다”며 관련 증거사진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 씨는 “철도시설공단에서 사후관리를 하지 않고 있으니, 결국 철도의 부실시공으로 인한 피해는 오로지 마을주민들이 감당해야 할 몫으로 남겨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내법리 80번지에 거주한다고 밝힌 김문수 씨는 “장항선 선로 인근에서 150여 마리의 한우를 키우고 있는데, 소음 때문에 암소가 줄지어 유산하는 등 수치로는 파악조차 할 수 없을 정도의 피해를 입었다”며, “이제는 장항선과 복선전철 사이에 농장이 위치하게 됐는데 피해는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날 것으로 본다. 최대한 소음이 줄어들 수 있게끔 철도터널을 최대한 연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 주차장 비롯 부대시설 확충된다
한편, 서해선복선전철 시공에 따라 열악한 홍성역의 주차시설이 확충될 것으로 보인다.
내기마을 김헌수 씨가 “홍성역사가 특별히 한옥설계를 통해 홍성의 랜드마크로 부각됐지만 주차장을 비롯한 부대시설이 열악해 민원의 온상지로 불거지고 있다”며, “서해선복선전철의 종착이 되는 만큼 주차시설이 보강돼야 한다”고 지적하자,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홍성역의 주차문제에 대해서는 시설공단에서도 시급하다고 동감하며, 공단에서 홍성역 일대 교통영향평가를 통해 필요한 주차장을 확보하겠다”고 답변했다.

선로 인근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항인 토지보상 시기는 9월 철도시설공단의 실시설계가 종료되고 12월 용지편입이 최종 확정된 이후가 될 전망이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잔여부지에 대해서는 최고 100평까지 용지매수대책위원회의 심의를 통해 보상을 해주고 있다”며, “토지편입·보상 관련 최종결정은 연말에 나지만 그 전에라도 개별적 서면질의를 통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해선복선전철사업은 홍성역을 시점으로 예산과 아산을 거쳐 화성시 문호동의 신안산선 USKR(유니버설 스튜디오 코리아 리조트(가칭), 2016년 개장하는 테마파크)역까지 전체 길이 90.142km에 이르는 복선전철사업으로 홍성군을 통과하는 구간은 약 8.6km에 이른다.

서해선복선전철사업은 오는 2018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으며, 완공 시 남쪽은 장항선과 연결되어 익산에서 전라’호남선과 연결되고, 북쪽은 향후 경의선에 직결됨으로써 서해안축의 새로운 간선철도망으로 자리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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