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점상 반대로 인도 휀스 설치 공사 중단

홍성읍 전통시장 입구 희망무선에서 대동장 여관 앞에 이르는 하천변 도시계획도로 인도 휀스 설치 공사가 하천변 5일장 노점상인들의 강경한 반대에 부딪혀 전면 중단됐다.
지난 9일 오전 10시 전국노점상총연합(이하 전노련) 홍성지부 상인 50여명은 집회 신고를 하고 군청 앞에 집결해 휀스 설치 공사 중지를 요구했다.
당초 홍성군은 지난 봄부터 하천변 도시계획도로 일대를 점유한 노점상으로 인해 차량 소통에 장애가 되고, 무엇보다 시장현대화사업으로 지어진 장옥건물의 주차장까지 차가 드나들 수 없다는 장옥상인들의 민원에 따라 하천변 노점상을 단속할 방침이었다.
그러나 전노련 홍성지부 측은 군의 단속 공표 즉시 군청 앞에서 소규모 집회를 열어 ‘생존권을 침해한다’며 단속에 강경대응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후 계도기간에 단속 주무부서인 군청 건설교통과를 방문하고, 김석환 군수를 개별 면담하는 등 단속을 철회해 달라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이에 따라 전노련 홍성지부 측은 군수와의 면담을 통해 단속철회에 대한 절충안으로 △자발적인 질서 유지 △소방도로 확보 △현대화건물 주차장 진입로 확보 등을 약속했고, 홍성군은 이 절충안을 받아들여 단속을 보류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장옥상인들의 민원과 전통시장 주변 도로 및 교통체계를 재정비하기 위해 군은 인도에 휀스를 설치하고 노점상을 장옥 안으로 이전할 계획이었다.
노점상 측은 “30여 년 간 지속된 난전을 하루아침에 없앤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아무리 휀스를 치고 노점상을 단속한다 하더라도 조만간 다른 노점상들이 다시 도로를 점유할 것이다. 그때는 오히려 양쪽 도로가 더욱 혼잡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같은 도시계획도로인 장옥 앞 도로의 노점상은 단속하지 않으면서 굳이 하천변 노점상만 단속하겠다는 저의를 물으며 형평성에 맞는 단속을 요구했다.
상인들의 주장에 대해 군은 상행위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명문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조례 제정 등을 통해 단속 기준을 확실히 마련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노점상 단속과 관련해 홍성군에는 3개 부서가 각각 다른 업무를 관할하고 있어 단속 업무가 일원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경제과에서는 전통시장 현대화 사업과 함께 시장 활성화를 책임지고 있으며, 노점상 단속은 건설교통과 소관이고, 휀스 설치는 도시건축과가 주무 부서이다. 이러다 보니 하나의 업무를 추진하는데 있어서도 3개 부서의 입장이 조금씩 달라 사실상 일관된 행정 집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란 게 군 관계자의 설명이다.
노점상 측은 이날 건설교통과 실무자와의 면담을 통해 추후 군수의 명령이 있기 전까지는 휀스 설치 공사를 재개하지 말 것과, 휀스 설치 공사를 재개할 경우 노점상 측과 상의할 것을 협의했다.
전노련 홍성지부 최춘일 지역장은 “전통시장을 살리겠다고 수십억 원의 군비를 투자해 혜택을 보고 있는 장옥상인들이 조금 이해하고 양보해 주길 바란다. 결국 난전 장사꾼도 함께 어우러져야 전통시장이 살아나고 홍성5일장이 명품시장이 된다”며 “군과의 약속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추후 대규모 집회도 강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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