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장마가 길어지면서 여기저기 많은 흔적을 남기며 빗줄기는 수그러들지 않고 거세지고 있는데 봄에 가게 천막 밑에 제비가 엉성하게 둥지를 틀고 새끼를 품고 있었다.
집 지을 곳이 그리도 없던지! 거센 빗줄기는 무허가 집 한 채를 내동댕이 치고 솜털 보송보송한 새끼들을 내몰고 말았다.
어미제비는 집을 잃고서 돌아오질 않는데 우리 집 양반이 불쌍한 제비새끼를 돌보기 시작했다. 먹이를 구해서 먹이고 혹시 어미가 돌아오지 않을까! 잘 보이는 곳에 새끼를 놓아두고 밤에는 고양이를 피해서 높은 곳에 올려놓고 그러기를 삼일이 되던 날, 드디어 어미가 돌아와 새끼를 돌보기 시작했다.
우리 집 양반이 천막 밑에 비가와도 떨어질 염려 없이 어미가 새끼를 돌볼 수 있도록 현대판 제비집을 만들어 주었다.
새끼가 똥을 싸면 제비는 그 똥을 물고나가서 버리고 돌아온다. 고마움을 알기라도 하는냥 먹이를 물고와 새끼를 돌보는 어미제비를 보면서 어미는 다 그런가! 요즈음 자기가 난 아이를 돌보지 않는 경험해 보지도 못한 그런 세상을 보면서 어미제비의 사랑 앞에 가슴이 뭉클해 온다.
새끼제비야 빨리 건강해져 어미와 함께 비상하는 날을 보고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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