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신문을 통해 글쓰기 참맛을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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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주신문을 통해 글쓰기 참맛을 배우다”
  • 박승원 기자
  • 승인 2023.09.09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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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E 활용교육사업 활동 우수 사례

홍주중학교 1학년, ‘내 마음의 글쓰기 반’
신문 활용 교육(NIE) 우수 사례로 손꼽혀

‘NIE(Newspaper In Education)’는 신문을 교재로 하는 교육 활동으로, 지난 1932년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 발행인의 아내 이피진 옥스 설즈버거(Iphigene Ochs Sulzberger)가 학교 교과과정에 활용될 수 있도록 뉴욕 시내 학교에 뉴욕타임즈를 정기적으로 배포하면서 시작됐다. 특히 지적 성장을 도모하고 학습효과를 높이기 위한 교육의 일환이다.

수년마다 한 번씩 개정되는 교과서와 달리 신문엔 날마다 새롭고 교육적 가치가 있는 정보들이 풍부하기 때문에 신문과 교과서를 서로 보완해 가르치는 것이 NIE의 정신이다. 또 신문 제작 과정을 공부함으로써 정보가 전달 과정에서 어떻게 왜곡될 수 있고, 정보들을 어떻게 취사선택해야 하는지 익히는 데도 목표를 두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교양 있는 민주시민을 양성하고, 비판적인 읽기·쓰기 능력을 키우는 데 목적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취지를 현장에서 적용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난 1930년대 미국, 1950년대 스웨덴, 1970년대 핀란드를 중심으로 시작돼 2001년에는 52개국이 신문활용교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특히 핀란드교육부는 1970년대에 교육과정에 NIE를 명시하고, 1985년 신문협회와 신문사들은 NIE 추진체를 구성하고, 교사연수 등을 통해 NIE를 활성화시켰다. 1984년 영국신문협회에 의해 버밍엄에서 시범적으로 실시된 NIE 프로그램은 1980년대 중반 전국에 뿌리를 내렸다.

우리나라에 NIE라는 용어를 처음 알린 기관은 한국신문편집인협회이고, 처음 NIE를 소개한 신문은 조선일보였다. 1990년 이규태 코너 ‘수업에 신문을’이란 제목의 칼럼에 NIE가 처음 등장했다. 또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한국신문편집인협회가 교육부에 NIE를 건의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한편 ㈜홍주일보사·홍주신문(대표이사·발행인 한관우)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2023년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 대상사’에 12년 연속 선정되면서 NIE 활용교육사업의 일환으로 관내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NIE 교육자료로 ‘홍주신문’을 제공해 왔다.

특히 올해는 홍성고등학교, 홍성여자고등학교, 홍주고등학교, 홍주중학교, 내포중학교 등 5개 학교에 홍주신문을 매주 배부했다. 그중 홍주중학교(교장 윤한석)는 김재범 국어교사를 중심으로 지난 한 학기 동안 1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홍주신문을 활용한 수업을 진행했다.<사진>
 

이와 관련해 지난 1학기 동안 홍주중학교 1학년 학생들과 진행한 글쓰기 수업에 대해 김재범 교사는 “홍주중학교 1학년 주제 선택과목 ‘내 마음의 글쓰기 반’에서 매주 수요일 4~6교시에 홍주신문을 읽고 마음에 드는 기사와 관심 있는 이야기를 찾아 반 친구들, 선생님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소개하며 “사실 글쓰기 반은 학생들에게 비인기 수업이어서 어쩔 수 없이 가위바위보에 진 학생들이 좌절감을 느끼며 시작한 강좌였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우려했던 학생들이 정말 즐거워하고 자부심을 느끼는 수업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학습 활동 자료로 매주 발행되는 홍주신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신문 내용 중에 관심 있는 기사를 선택해 사진으로 소개하고 생각을 정리했다. 그리고 간단히 디카시(디지털카메라)와 시(詩)의 합성어) 형식으로 자연스럽게 작성한 후 서로 의견을 나눴다.

김 교사는 “1학기 수업을 진행하기에 앞서, 자극적인 포털뉴스에 길들여진 아이들이 지역신문 기사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많이 하기도 했지만 뜻밖에도 아이들이 홍주신문에 실린 기사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수업을 진행하면서 알게 됐다”며 “학생들은 자기 아버지가 하시는 일도 신문에 소개되고, 마을에서 일어나는 여러 일들을 알리는 신문 내용을 접하면서 더욱 흥미를 갖고 신기해 했다”고 전했다.

이어 김 교사는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신문 기사를 접할 때, 학생들이 신문을 더 부지런히 읽는 동기부여가 됐고, 학생들의 다양한 생각과 표현을 글쓰기 활동의 결과물로 얻게 되면서 1학기 시작 무렵 우려했던 부분들이 말끔히 해소됐다. 이것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성과로 나타난 기쁨이었다”면서 “신문에서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를 다뤘기에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학습도구가 됐고 더불어 우리 지역 소식을 알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학습 자료가 됐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이 신문에서 모르는 단어를 발견하면 찾아보면서 어휘력 향상과 사회 견문을 간접적으로 넓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학생들은 기사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광고 혹은 안내글에 대해서도 서로 의견을 나누는 기회가 돼 유익한 학습으로 발전했다. 자연스럽게 신문을 읽으면서 학생들은 애향심을 갖는 소중한 시간도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한 글쓰기 소재 중에 홍성의 훌륭한 인물이나 자랑스러운 소식도 자연스럽게 접했고 디카시 소재로 쓰기 위해 조양문이나 김좌진 장군 동상 사진을 찍어오는 학생도 있었다.

김재범 교사는 지도교사로서 가장 만족스러운 점으로 “학생들의 태도가 굉장히 적극적으로 변화되고 있었다는 점”을 꼽으며 “아울러 수업 시간에 서로 대화를 나누면서 학생들의 소통 능력이 향상됐고,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고 존중하는 태도도 길러졌다”고 전하면서 “이러한 뜻하지 않은 교육성과가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 속에서 이뤄졌기에 더욱 뿌듯하고 보람이 큰 한 학기였다”고 말했다.

■ NIE, 주입식 아닌 능동적 학습
김 교사는 “수업 시간에 학생 스스로 재미있는 신문 기사를 고르고, 읽는 기회를 준다. 또 수업에서 신문을 활용해 다양한 글쓰기 활동에 참여하게 한다. 선생님의 일방적인 주입식 수업에서 탈피해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학습에 열중하도록 한다. 이러한 학습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생동감이 넘치는 수업에 빠져든다. 특히 김 선생님이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신문을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쓰는 연습을 하게 되면서 학생들의 사고력과 표현력이 점점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한 학기 내내 학생들을 가르치고 지켜본 결과, 김 교사는 “홍주중 1학년 ‘내 마음의 글쓰기 반’에서의 NIE 교육은 학생들의 어휘력, 글쓰기 능력, 소통 능력, 사회적 관계 형성 능력 등이 모두 향상됐다. 지도교사로서 만족도는 기대 이상의 성과이었다고 자부한다. 특히 지난 1학기 동안 신문을 활용해 수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홍주일보사·홍주신문(대표이사·발행인 한관우)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다가오는 2학기 국어 수업에도 1학년 전체 학생들이 신문을 활용해 유익하고 보람찬 수업이 될 수 있도록 도전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NIE 교육에 참여한 1학년 2반 윤서준 학생은 “내 마음의 글쓰기 반에 들어오기 전에는 신문을 한 번도 읽지 않았었는데 글쓰기 반에 들어온 이후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신문을 읽으면서 홍성에 대한 뉴스나 사건·사고 등을 알고 지역 소식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1학년 1반 강태현 학생은 “내 마음의 글쓰기 반에서 홍주신문을 읽으면서 좋았던 점은 우리가 활용할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많았다는 점이다. 디카시를 쓸 때마다 홍주신문에 있는 이야기를 많이 썼고, 새로운 것을 많이 알게 돼 수업 활동이 재미있었고 가족들과 대화의 소재도 됐다”고 말했다.

1학년 2반 전현덕 학생은 “평소에 신문을 읽지 않다가 내 마음의 글쓰기 반에 와서 처음으로 신문을 제대로 읽기 시작했다. 우리 동네에서 일어났던 일들과 좋은 소식을 알게 돼 재미있었다. 원래는 딱히 우리 동네에 대해 관심이 없었는데 신문을 읽으면서 마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알게 돼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1학년 1반 최우빈 학생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글로 쓰기 위한 자료로써 홍주신문은 다른 신문들보다 비교적 더 이해하기 편했고, 뭔가 생각을 더 이어서 하게 하는 구성이어서 좋았다. 홍성군 내의 여러 소식들이 알차게 구성돼 있어 재미있었고 다소 무게감이 있는 주제도 체감할 수 있었다. 이제는 홍주신문을 모아두는 습관이 생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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