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밀어주면 청와대 입성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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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이 밀어주면 청와대 입성이 보인다”
  • 박선우 기자 (파이낸셜투데이)
  • 승인 2012.11.01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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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메이커 ‘이재오-손학규’ 그들의 선택은


대선 후보들의 속이 타고, 애가 타고 있다.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과 민주통합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거취 때문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국민대통합의 마침표가 이재오 의원이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용광로 선대위의 방점이 손학규 상임고문이다. 하지만 두 사람은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무슨 생각을 갖고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지 전혀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이 됐다. 이번 대선에서 킹메이커로 주목받고 있는 두 사람의 행보에 대해 짚어봤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와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깊은 고민에 빠졌다. 각자 ‘국민대통합’과 ‘용광로 선대위’를 기치로 내걸었다. 하지만 그 방점을 제대로 찍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의 경우 이재오 의원의 합류가 남아 있고, 문 후보는 손학규 상임고문의 합류가 남았다. 이 의원이 박근혜 캠프에 합류하게 되면 ‘국민대통합’과 ‘보수대연합’의 마침표를 찍게 된다. 문 후보로서는 손 고문이 문재인 캠프에 합류하게 되면 용광로 선대위의 방점을 찍을 수 있다. 때문에 박 후보나 문 후보 모두에게 있어서 이 의원이나 손 고문은 반드시 영입해야 하고 이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오는 12월 19일 실시되는 제18대 대통령선거가 1일로 48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사진 왼쪽)의 국민대통합과 보수대연합의 마침표가 이재오 의원이고,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사진 중앙)의 용광로 선대위의 방점이 손학규 상임고문이라는 여론이다. 하지만 이번 대선에서 킹메이커로 주목받는 이 두 사람의 정치적 행보는 현재까지 요지부동이다. 이러한 기류 속에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사진 오른쪽)를 향한 이들 두 사람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만약 이재오 의원이나 손학규 상임고문이 안 후보 캠프로 합류한다면 야권후보 단일화는 물 건너가고 정계는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며, 대선 판세는 요동칠 것이기 때문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이재오-손학규의 잠적
문제는 이 의원이나 손 고문이 요지부동이라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박근혜 캠프나 문재인 캠프에 합류할 생각이 없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 후보 측에서는 이 의원을 향해 계속 손을 내밀고 있는데 연락두절이라는 것이다. 두문불출이라는 것이다. 박 후보가 연락을 해도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상 박 후보와의 인연을 끊어버리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정현 공보단장은 정중하게 모실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생각은 박 후보 캠프에 합류할 생각이 없는 거처럼 보인다. 일부 친박계 인사들은 이 의원이 박 후보 캠프에 합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 이 의원이 박 후보 캠프에 합류하게 되면 어느 정도의 명분과 힘이 실릴 수 있다.

특히 이 의원은 비박계 대표 주자로 이명박 정부를 탄생시킨 일등공신이다. 아울러 친박과 비박 갈등의 대표 주자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 의원이 박 후보 캠프에 합류하는 것은 보수대연합의 마지막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곳곳에서 이 의원이 박 후보 캠프에 합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 의원은 박 후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계속 내고 있다.

■ 진정성 없는 구애가 원인?
지난달 22일 정수장학회에 대한 박 후보의 해명과 관련 이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정수장학회가 5?16쿠데타의 산물인데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면서 얻어진 정수장학회가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하면 지난번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어떤 국민이 믿겠나”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럼에도 박 후보 캠프에서는 이 의원을 영입하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표면적으로는 끊임없이 계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의원의 합류는 사실상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게 당 안팎의 시각이다. 무엇보다 일각에서는 박 후보 캠프에서 이 의원의 합류를 껄끄럽게 생각하기 때문에 러브콜을 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즉, 공적으로는 이 의원에게 계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그동안의 껄끄러운 관계 때문에 실제로는 러브콜을 보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 의원의 합류를 진정 원했다면 박 후보가 이 의원을 직접 찾아가 악수하는 제스처라도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무런 제스처도 없이 무작정 연락을 하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박 후보 캠프에서 이 의원의 합류에 대해 최소한의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흘러나오고 있다. 결국 진정성이 없다는 뜻으로 해석 될 수도 있다.

■ 손학규는 어디로 갔나?
문 후보의 고민도 깊어진다. 문 후보는 지난달 23일 정세균 상임고문과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전격 회동을 가졌다. 문 후보 측은 “당초에 오늘 함께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연락에 차질이 생겼다. 곧바로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손 고문의 불참으로 인해 이날 회동의 의미는 완전히 퇴색됐다. 당초 이 자리는 친노 인사들의 선대위직 사퇴 이후, 문 후보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비문주자 3인이 전부 모여 당내 화합의 전기를 대내외에 알리려는 의미가 강했다. 그러나 손 고문은 현재 전국의 산을 돌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 관계자는 “손 고문이 연락이 닿지 않는 곳에 계신 것 같다”고 설명했고, 손 고문의 측근들도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손 고문의 불참에는 지난 경선 과정에서 있었던 모바일 투표 무효표 논란, 당 지도부 및 선거관리위원회의 공정성 문제에 대한 앙금이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손 고문은 지난 9월 22일 문 후보와 조찬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민주당 후보로서 자부심을 갖고 꼭 이겨 달라”며 “할 수 있는 모든 것은 무엇이든지 돕겠다”고 했다. 하지만 손 고문은 아직도 선대위에서 별도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다. 결국 문 후보는 손 고문에 대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영입을 하는 데는 지금까지는 실패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아쉽다. 국민들이 보기에는 당 대표까지 역임하신 분이 몽니를 부린다고 여길 수 있다”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단일화를 앞두고 정치혁신이라는 절대 절명의 과제를 앞두고 있는 문 후보에게 손 고문은 반드시 끌어안아야 할 대상”이라며 “이를 잘 알고 있는 손 고문이 문 후보와 손을 맞잡은 사진을 찍기 전에 충분한 선물과 명분을 받고 싶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애타는 박근혜-문재인
이런 가운데 이 의원이나 손 고문이 과연 향후 대선 정국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지고 있다. 정가에서는 각각 박 후보 캠프와 문 후보 캠프에 결국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다른 관측이 나와서 주목받고 있다. 바로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에게로 향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는 정가에서 떠도는 설에 불과하다. 지금까지 각 후보 캠프에 합류하지 않은 점으로 봐서는 무엇인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부터 안 후보 캠프 합류설이 나온 것이다.

정치적 영향력이 강력한 정치인이 대선 정국에서 그저 속세와 인연을 끊고 산하를 떠돌고 돌아다닌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라는 것이다. 즉, 킹메이커 역할을 준비하기 위한 행보이며, 그 행보의 마침표는 안 후보 캠프 합류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사실 이 의원이 안 후보로 합류할 것이라는 설은 지난 6월에도 제기됐다. 박사모 정광용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이 이 의원을 통해 안 후보를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를 구성했다고 폭로했다.

물론 이 폭로에 대해 이 의원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 폭로 이후 이 의원과 안 후보 간에 어떤 관계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은 계속 제기돼 왔다. 특히 안 후보의 청와대 지원설이 파다하게 퍼지면서 이 의원도 함께 연루되기도 했다. 때문에 현재 정가에서는 이 의원이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정치적 설로 파다하게 퍼져있을 뿐이라는 것이고, 실제로 이뤄질지는 아직까지는 미지수다.

■ 이재오-손학규, 최후 선택은
손 고문 역시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그 이유로는 손 고문의 조직이 대거 안 후보 캠프로 몰려갔기 때문이다. 손 고문의 선거본부 조직특보를 맡았던 이태흥 씨가 안 캠프의 정책팀장으로 이동했다. 그동안 손 캠프에 있었던 강석진 전 서울신문 편집국장, 허영재 전 보좌관, 김경록 전 민주당 부대변인 등도 안 캠프로 둥지를 옮긴 바 있다. 이처럼 손 고문 조직이 대거 안 후보 캠프로 몰려가면서 손 고문 역시 안 후보 캠프로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물론 이 의원과 손 고문의 안 후보 캠프 합류에 대해 많은 전문가들은 가능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 문제는 이 의원과 손 고문의 행보가 계속적으로 불투명하게 이뤄지고 있다면 결국 안 후보 캠프 합류설은 그 힘을 더욱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즉, 이 의원이나 손 고문 모두 결단의 시기가 다가왔다는 것이다. 박근혜 후보 캠프냐, 문재인 후보 캠프냐, 안철수 후보 캠프냐의 기로에 놓인 셈이다.

또한 만약 안 후보 캠프로 합류를 하게 된다면 정계는 지각변동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의원이나 손 고문 모두 정치적 영향력이 상당한 인사들이다. 보통의 인물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계파의 수장을 맡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만약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하게 된다면 안 후보 캠프는 천군만마를 얻는 것이나 다름없다. 다만 이 의원이나 손 고문 그리고 안 후보 모두 정치적 부담을 가질 수도 있다는 점을 인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 의원이나 손 고문의 합류가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기존 지지자들의 반발도 예상된다. 이 의원의 경우 이명박 정권을 탄생시킨 일등공신이다. 안 후보는 공식적으로 반MB를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지지자들은 반MB 성향이 강하다. 그런데 이 의원이 안 후보 캠프에 합류하게 되면 지지자들의 반발 역시 만만찮을 것으로 예상된다.

손 고문의 경우도 민주통합당 지지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반발하게 되면 결국 야권 단일화에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 여러 가지로 정치적 부담을 져야 하기 때문에 캠프 합류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이 의원이나 손 고문 모두 조용한 상태이다. 정치적 행보에 대해 어떠한 말도 없다. 그저 묵묵히 대선을 지켜보고 있을 따름이다. 하지만 한번 방향이 정해지면 결국 정계개편의 태풍이 될 가능성이 높다. 누구의 손을 잡느냐에 따라 대선 승패가 완전히 달라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박 후보나 문 후보 모두 이 의원과 손 고문을 잡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은 이 의원과 손 고문의 선택이다.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향후 대선 정국의 방향뿐만 아니라 청와대의 주인까지도 바뀔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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