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은 아름답고 신비롭고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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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아름답고 신비롭고 즐겁다”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3.09.1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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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여중·내포중 수학교사로 정년한 이미란 씨
수학수업 성찰일기 엮은 두 권의 책 발간 화제

평생을 교사로 지내다 올해 2월 정년퇴직한 이미란 씨가 교사 시절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흥미와 관심, 그리고 수학적으로 생각하는 것을 즐기는 과정을 수학 수업 성찰 일기로 작성한 것을 엮은 두 권의 책을 발간해 화제다.

지난 2011년 홍성여중에서 근무하던 시절 수학동아리 활동을 시작한 이 씨는 종이접기로 수학적 다면체를 접어 세계수학교구전시회에 참가하고, 학생들이 만드는 수학교과서를 집필하는 등 매주 토요일마다 수학동아리 활동을 이어갔다.

내포중학교로 근무처를 이동해 2017년부터 수학동아리 활동을 다시 시작한 이 씨는 매일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 수석실을 수학동아리실로 활용해 수학교구를 활용한 수학 체험활동을 펼치며 전국통계활용대회, 창의력챔피언대회, 수학구조물대회 등에 참가해 수상하기도 했다.

이 씨는 단 1명의 학생도 배움에서 멀어지지 않고 배움을 즐기게 하는 것을 수업에 대한 철학으로 세웠다.

“사람은 누구나 커다란 잠재력을 갖고 있는데 빙산의 일각처럼 작게 보이지만 실은 그 속에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육은 그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오히려 시험이나 경쟁으로 잠재력을 누르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습니다. 괴테가 자녀 교육으로 날개와 뿌리를 강조했습니다. 날개는 자유롭게 높이 날아오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고, 뿌리는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든든하도록 지원하는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학을 배움으로 자기 자신과 만나고, 친구를 만나고, 세상을 만나게 하는 것입니다. 의무교육이라서 모든 사람이 학교생활을 하게 되니, 학교생활 동안 자존감과 자신감을 길러줘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지난 2020년 중학교 1~3학년 학생들과 졸업한 고1 학생 등 19명의 학생과 지도교사의 글로 엮어진 첫 번째 책 《수학과 함께 걷다》는 학생들이 수학 수업 시간에 배운 것을 확장해서 생각해본 것을 일기로 쓴 것을 엮었다. 

첫 번째 책 《수학과 함께 걷다》를 출판하게 된 동기에 대해 이 씨는 수학에 대한 아름다움과 신비로움, 그리고 즐거움을 통해 열정만 넘치는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이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해결할 능력과 답이 있다고 믿고, 내면에 감춰진 잠재력을 끌어내어 극대화시키기 위해 관심을 기울이고, 이를 계발시키는 데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수학 동아리(Math Love) 학생들이 수업 시간에 생각했던 것으로 수학 수업 성찰 일기를 작성하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수학교사로서 학생들이 수학 교과 내용을 어떻게 인식하는지, 어떤 부분에 오류를 일으키는지, 어떤 수업 방법이 학습 효과가 높은지에 대한 경험을 나눔으로써, 수학 수업을 하는 교사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고자 했습니다.”

두 번째 책 《함께 쓰는 수학일기》는 2022년 5월부터 2023년 1월까지 9개월 동안 수학교사 2명(이미란, 전은경)과 중학교 1~3학년 학생이 작성한 일기를 엮었다.

이 책을 통해 이 씨는 수학교사와 동아리 학생들의 생각을 공유함으로써, 수학을 포기한 학생이나, 수학을 문제 풀이로 오해하는 많은 사람에게 수학이 어떤 철학으로, 어떻게 학습해야 하는지에 대한 길잡이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이 씨는 그간 교사로 근무하면서 아쉬웠던 점으로 늘 바쁘고 시간이 부족해 책을 많이 읽지 못한 것을 꼽았다.

“퇴직하고 마음껏 독서를 하고 있습니다. 1년에 50권 읽기를 목표로 했었는데, 이미 목표를 달성하고 현재 51권째 책을 읽고 있습니다. 삶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어 책 읽는 정말 귀한 시간을 보내고 있고, 틈틈이 블로그에 글을 쓰면서 책을 읽은 것과 평생을 함께 한 수학에 대해 정리하고 있습니다. 독서나 수학에 관심 있는 분들을 기다립니다.”

이 씨의 책 《수학과 함께 걷다》와 《함께 쓰는 수학일기》는 교보문고와 예스24를 비롯한 전국 서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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