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新 품종 포도, ‘슈팅스타’ 개발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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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新 품종 포도, ‘슈팅스타’ 개발 성공
  • 박승원 기자
  • 승인 2023.10.14 08: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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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켓보다 단맛 더 강해
달콤한 향에 껍질 색 독특해
소비자 입맛 충족시킬 것 기대
11개 업체 통해 묘목 보급 중

불과 3~4년 전만 해도 포도 1킬로그램에 2만 원이 넘을 만큼 수익성이 좋았는데 최근 재배 농가가 10배 이상 늘면서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고품질 포도로서 경쟁력이 사라진 지금 샤인머스캣보다 당도는 높고, 상큼한 신맛을 주는 새 국산 품종 슈팅스타가 대안으로서 주목을 받고 있다.

농촌진흥청(청장 조재호)은 향이 달콤하고 씨가 없어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포도 ‘슈팅스타’를 개발하고 보급에 나선다. 슈팅스타는 맛과 간편성, 다양성 등을 중시하는 최근 포도 소비 성향을 반영해 만든 품종이다. 

익는 시기는 9월 중순이고, 산 함량은 0.31%, 당도는 19.8브릭스로, 샤인머스켓(산 함량 0.32%, 당도 17브릭스)과 비교해 신맛은 비슷하지만 당도는 더 높다.

‘슈팅스타’에서 달콤한 솜사탕 향이 나는 것은 과일 향·신선한 풀 향을 내는 ‘헥산알(hexanal)’, ‘리날로올(linalool)’과 같은 향기 성분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들 향기 성분의 함량은 대표적인 포도 주스 향을 지닌 ‘캠벨얼리’보다 약간씩 높게 나타났다. ‘슈팅스타’는 겉모양도 독특하다. 포도알 색이 균일하지 않고 다양한 크기의 점들이 사방으로 퍼진 듯한 형태를 띠는데, 마치 하늘에서 불꽃이 ‘팡’ 터져 흩어지는 모습을 연상케 한다. ‘슈팅스타’라는 이름은 이런 점에 착안해 붙였다.

‘슈팅스타’는 추위 견딤성(내한성)이 ‘샤인머스켓’과 비슷하므로, ‘샤인머스켓’이 언 피해(동해) 없이 재배되는 지역에서 재배할 수 있다. 익을 무렵(성숙기) 열매 터짐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물을 알맞게(10∼15톤/10아르, 5일 간격) 줘야 한다.
 

한편 지난해 유통업체 대상 평가회에서 ‘슈팅스타’는 “입 안에서 퍼지는 달콤한 향이 독보적인 품종으로, 외국산 ‘캔디 포도류(코튼캔디, 캔디하트 등)’에 뒤지지 않는다. 독특한 색으로 다른 포도와 차별화되며 맛이 좋고 껍질째 먹는 식감이 우수해 다시 구매하는 비율이 높을 것 같다”라는 평을 받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과수과 전지혜 과장은 “요즘 젊은 소비자들은 맛과 향, 모양이 독특한 과일에 지갑을 열고 있다”며 “슈팅스타의 달콤한 향과 독특한 색이 개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소비 경향과 잘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슈팅스타의 포도 품종 특성은 과육이 아삭한 껍질째 먹는 솜사탕 향 씨 없는 포도이며, 포도의 껍질색이 독특해 기존 품종들과 차별화가 된다. 또 단초전정 전년도에 자란 가지의 아래쪽 2눈을 남기고 잘라주는 것이 가능하고, 열매자루(과립경)가 길어 포도알이 밀착하지 않아 송이다듬기 등 노동력을 줄일 수 있는 품종이다. 슈팅스타의 과실 특성은 아래 표와 같다.

슈팅스타의 생육 특성과 재배 시 유의할 점은 첫째, 착립성(알 달림)이 우수한 씨 없는 포도로 송이 무게를 400g 정도로 조절하고, 송이 수는 가지당 1.5송이를 착과시킨다. 둘째, 결실기에 일부 송이에서 잔 알 결실기(열매 맺는 시기)에 수정되지 않은 작은 포도알이 발생할 수 있으며, 성숙기에 열과 발생 위험성이 있으므로 물 관리에 주의해야 한다. 셋째, 적정 관수량(10∼15톤/10a, 5일 간격)이 부족하면 축과 증상, 일소(햇볕 데임)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노균병, 흰가루병, 총채벌레 등을 철저히 방제해야 한다.

아울러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은 ‘슈팅스타’를 2001년에 타노레드와 루비씨들레스를 교배해 2020∼2021년 7개 지역에 걸쳐 지역적응시험을 실시했다. 2022년에 품종출원을 했으며, 안정적인 ‘슈팅스타’ 재배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경북, 경기, 충남 등 포도 주 생산지에서 현장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부터 그린농원, 금릉농원, 금산농원, 대경포도, 동백농원, 만금농원, 미림농원, 직지농원, 청농원, 충북농원, 충청농원 등 11개 묘목 업체에서 판매 중이다. 

특히 농촌진흥청은 내년까지 종자원 재배 심사와 품종 등록, 농가 실증 재배를 마치고 보급에 나설 계획이다. 오랜 연구 끝에 개발된 국산 슈팅스타 포도 품종이 지역 농가 소득을 키울 대안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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