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하고 맛 좋은 수제 노평래 도너츠 맛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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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하고 맛 좋은 수제 노평래 도너츠 맛보세요!
  • 박승원 기자
  • 승인 2023.11.19 0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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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평래 수제노평래도너츠 사장
반죽으로 꽤비기를 만들고 있는 노평래 사장.
반죽으로 꽤비기를 만들고 있는 노평래 사장.

삽교농협 내포유통센터 맛집 ‘수제 노평래 도너츠’
산업화 시대, 허기와 추억을 채우는 공간으로 활용
남녀노소 모두가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사랑받아


내포신도시 삽교농협 내포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에서 ‘수제 노평래 도너츠’를 운영 중인 노평래 사장은 구항면 오봉리에서 4남 2녀 중 막내로 태어났다. 그 당시 흰쌀밥을 넉넉히 먹기 힘든 가정 형편에 간식으로 빵을 먹는 것은 더욱 녹록하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노 사장은 집안 형편이 여유치 않아 학업을 잠시 중단하고 친척의 소개로 서울 노량진에 있는 독일 빵집에 종업원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1960~70년대 산업화 시대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 푼 두 푼 용돈을 모아 수다도 떨고 교제도 할 수 있는 장소가 바로 ‘빵집’이었다. 젊은이들이 갈 만한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던 당시 빵집은 젊은이들에게 허기를 채워주고 세대의 욕망을 실현하는 공간으로 활용됐다. 그래서 빵집은 젊은 친구들 사이에 미팅과 사교 장소이면서 청춘남녀의 맞선과 특별한 가족 나들이 공간이기도 했다.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젊은 시절 빨리 돈을 벌고 싶어 빵집에서 일을 배우기 시작했어요. 20대 후반에 우연히 지인 소개로 결혼에 성공한 이후 고향 홍성으로 내려와 홍성읍 조양문 근처 태극당에서 일하며 불철주야 열심히 뛰기 시작했죠.”

날마다 바쁜 일로 인해 노 사장이 자식들을 돌볼 수 있는 시간은 많지 않았지만, 1남 1녀 자녀를 둔 가장으로서 배움의 서러움을 자식에게는 결코 물려주고 싶지 않은 그의 마음이 자식들에게도 전해졌는지 아들뿐만 아니라, 딸도 대학원까지 졸업해 국책 연구기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맛있는 수제 도너츠를 만드는 비결은 만드는 공정 과정이 중요해요. 특히 도너츠에 충분한 재료뿐만 아니라 반죽, 숙련도, 작업속도 등이 맛을 내는 데 결정적입니다. 또 도너츠에 사용하는 식용류의 비등점(boiling point)과 밀가루·찹쌀가루를 넣고 반죽할 때 1·2차 발효·숙성 과정에서 적절한 ‘휴지기(休止期)’를 둬야 반죽의 완성도가 높아져요.”

노 사장은 도넛 얘기가 시작되자 환하게 웃으며 설명을 이어갔다.

“도너츠는 사실 영어 도넛(doughnut)이 일본어의 영향으로 ‘도나쓰’라 부르기도 하지만 청년층에선 거의 쓰이지 않는 표현이죠. 중장년 이상에서는 여전히 ‘도나쓰’로 부릅니다. 다만 한국식으로 변형된 특유의 간식 찹쌀도넛을 칭할 땐 청년층에서도 어감 때문인지 ‘도나쓰’라고 여전히 많이 불러요. 도넛의 기원은 빵을 만들고 남은 자투리 반죽을 사용해, 기름에 튀긴 과자인 네덜란드 올리코엑(olykoek)에서 유래됐어요. 19세기 네덜란드인들에 의해 미국에 전해졌고, 올리코엑은 빵 반죽의 가운데 부분이 잘 익지 않아서 그 부분에 견과류나 과일을 채워 넣어 튀겼죠.”

요즘 현대인들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는 음식이 빵이다. 독일 출신 작가 하인리히 야콥은 6천 년의 인류문명을 빵을 소재로 1944년 저술한 ‘빵의 역사’에 따르면 빵은 자연이 준 근사한 선물이며,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음식이다. 도저히 아무것도 입에 대고 싶은 생각이 없을 정도로 병세가 심할 때만 빵을 먹고 싶은 마음이 가신다. 그러다 건강이 좋아지려는 순간에, 마치 회복의 증상이기라도 하듯 빵에 대한 식욕이 되살아난다. 빵은 어떤 체질이든, 아무 때나, 남녀노소 모두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게다가 고기나 다른 재료들을 곁들여 먹어도, 전혀 상관이 없다. 빵은 인간에게 가장 적합하게 만들어진, 태어나서부터 마지막 숨을 거둘 때까지 먹어도 전혀 질리지 않는 음식이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식습관의 변화로 쌀 소비량이 감소하고 있으며 베이커리·카페 시장의 확대로 빵 섭취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한국소비자원’이 밝혔다. 지난해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2012년 69.8kg에서 2020년 57.7kg으로 12.1kg(17.3%) 감소했다. 아울러 지난해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인당 하루 빵 섭취량은 2012년 18.2g에서 2020년 19.4g으로 1.2g(6.6%) 증가했다. 

특히 연령층에 구분 없이 찹쌀도너츠, 찹쌀꽈배기, 팥도너츠 등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도너츠이다. 한편 ㈔농식품신유통연구원에 따르면 도너츠의 인기에 한몫하고 있는 것이 미국식 커피 문화다. 고급 커피 전문점이 늘면서 커피 소비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커피와 가장 잘 어울리는 간식이라는 점에서, 도너츠를 소비도 따라서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도너츠 프랜차이즈가 커피 전문점의 역할까지 하기 시작했다.

끝으로 수제 노평래 도너츠 사장은 “홍성군농업기술센터에서 운영한 ‘마늘 디저트 아카데미’ 교육도 수료하면서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마늘을 활용한 도너츠를 만들어 보고 싶어요. 현재 식품연구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소비자가 원하는 값싸고 질(質) 좋은 음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죠. 그동안 남녀노소 고르게 좋아하는 도너츠를 40년 이상 직접 만들어 판매하면서 고객들이 찾아와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행복합니다. 초심을 잃지 않고 최상품의 도너츠 만드는데 최고의 재료를 사용해야 하고 내 가족이 먹는다고 생각하면서 온 정성을 다해 이른 새벽부터 하루 일과를 시작해요”라고 소박한 포부를 밝혔다.
 

수제 도너츠가 맛있게 진열된 모습.
수제 도너츠가 맛있게 진열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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