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북읍 대인리 내동마을 조순천 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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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북읍 대인리 내동마을 조순천 이장
  • 김영정 기자
  • 승인 2024.09.2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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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여보세유~ 이장입니다! 이장스피커 〈36〉

예전에는 ‘이웃집 저녁 밥상에 숟가락이 몇 개가 놓여 있는지’도 알았던 시절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요즘은 이웃 사람들의 어려움도 잘 모르는 경우가 훨씬 많을 것이다. 이런 세상에도 우리 동네 이장님들은 동네의 대소사를 관장하고, 기쁘고 슬픈 일들을 감당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마을의 살림을 도맡은 이장님들의 이야기를 ‘이장 스피커’를 통해 만나본다.<편집자 주>

 

 어르신들의 ‘이동권’과 ‘마중버스’ 운행방법 개선

 안녕하세유~ 홍북읍 대인리 내동마을 이장 조순천입니다. 

저는 마을주민들이 겪고 있는 대중교통 이용 불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홍북읍 대인리에는 70~80대 이상의 어르신들이 많이 계신 데 장날 시장이나 병원에 가기 위해 홍성읍내로 이동하기가 쉽지가 않아요. 예전에 마을에 학생들이 있을 때는 시내버스가 하루에 3대 정도 있었는데, 지금은 마을에 학생들이 없어서 그런지 그나마 있던 버스도 운행하지 않고 있어요.

차를 가지고 운전을 하는 주민들은 그래도 그나마 괜찮지만, 마을에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은 병원에도 가고 시장에도 가셔야 하는데 매번 동네 사람들 차를 얻어 탈 수도 없고 차를 태워주는 입장에서도 만약 사고라도 나서 누가 다치기라도 하면 운전자가 많은 책임을 부담하게 될 수 있어 난처한 상황입니다.

몇 년 전부터 홍성군에서 마중버스를 운행해 마을주민들의 이동이 좀 나아질 거라 기대했지만 해결이 되질 않았어요.

마중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70대 이상의 어르신 중에는 휴대전화가 없으신 분들도 많은데, 매번 한 시간 전에 전화로 예약을 해야 하고, 특히 마을로 돌아오는 마중버스는 시내버스 운행노선이 있는 곳과 우리마을의 거점을 운행하다 보니 예약 시 다른 마을의 노선도 알고 있어야 해서 이용이 쉽지 않다고들 하시더라구요. 

처음에는 주변 젊은 사람들에게 부탁도 하고 물어도 봤지만 매번 그러는 것도 쉽지 않다 보니 덥고 추운 날씨에 냉난방 시설이 없는 정류장에서 기다리는 것이 힘에 부쳐 어르신들이 비싼 택시를 타고 귀가하게 되는 경우도 더러 생겨 결국 이용을 포기하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마을에 사는 외국인들도 말이 통하지 않다 보니 예약에 어려움이 있어 이용을 포기했다고 들었어요. 

우리마을을 지나는 시내버스 배치가 어렵다면 현재 이용하는 사람이 별로 없는 마중버스를 활용해 운수회사가 마을주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운행 횟수 등을 조절해서 장날이나 일주일에 2~3회 정도 정기적으로 운행하는 버스노선을 운영해 준다면 어르신들의 이동권 보장에 좀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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