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과학영재학교 설립 타당성 검토 공청회’ 개최

오는 2028년 개교를 목표로 충남내포혁신도시에 설립될 것으로 알려졌던 반도체, 첨단 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할 핵심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는 교육기관인 ‘과학영재고등학교’가 충남 등 3개 지역이 건립을 위한 유치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총사업비 841억 원을 투입해 건축연면적 2만㎡ 부지에 240명(학급당 10명, 학년당 8학급) 규모의 카이스트 부설 미래형 과학영재고등학교가 건립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취재결과 충남내포혁신도시 내 유치·설립은 아직 확정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KDI국제정책대학원대학을 통해 지역 내 한국과학영재학교 설립의 필요성과 국민적 합의를 평가하기 위한 ‘과학영재학교 설립 타당성 조사’를 충남·대구·울산 등 세 지역에서 진행 중이며, 2025년 6월경 나올 타당성 검토 결과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2024년 대규모 세수결손에도 추가경정예산 편성은 없다는 입장이고, 일부에서는 내년도 세수 오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점쳐지고 있는 가운데, 내년 정부 예산에 학교설립을 위한 예산반영과 추후 과정들이 순탄히 진행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충남도는 한국과학영재학교 유치를 위해 지난 4월 KAIST와 ‘한국과학영재학교 내포캠퍼스 설립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영재학교 조기 설립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고 지난 5월에는 ‘충청남도 도청이전을 위한 도시건설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과학영재학교 설립에 도의 지원근거를 마련했다.
또한 현재 충남개발공사 소유인 대학1부지(홍북읍 신경리 511-6번지 일원) 중 1만 평 이상의 토지와 2028년도까지 841억 원을 투입하기로 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와 관련해 도 관계자는 “현재 영재학교 설립을 위한 선정절차가 마무리된 것은 아니지만 정부가 5억 원의 예산을 편성한 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된 것도 대단한 것”이라며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충남이 다른 경쟁지역에 비해 높은 등급을 획득한 만큼 목표한 선정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달 25일 충남도서관 대강당에서 과학영재학교 설립 타당성 연구팀의 주최로 학생, 학부모, 학계 전문가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과학영재학교 설립 타당성 검토 공청회’가 열렸다.
이날 공청회에서 경인교육대학교 이재호 교수와 덕성여자대학교 박현용 교수는 △설립과 운영계획 적정성 △지역혁신자원과의 연계성 △지역과학기술발전 기여도 △비용추정의 적합성 △편익추정의 적합성 등의 기준으로 조사한 과학영재학교 설립 타당성 연구에서 충남이 모든 기준에서 대구, 울산보다 좋은 ‘상’ 등급을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KAIST와 연계 지역산업 발전 기여 등 과학기술적 타당성과 정책적 타당성이 높게 평가됐다.
타당성 연구팀 경인교육대학교 이재호 교수는 “이번 공청회는 지역사회에 영재학교 필요성에 대한 국민과의 합의를 이끌어 가는 과정”이라며 “이번 연구 결과 충남이 대구, 울산보다 설립 가능성이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학교 설립까지는 많은 변수가 존재하는 만큼 조속한 건립을 위해 충남도의 역할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