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주민 화합잔치 “되레 갈등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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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바랜 주민 화합잔치 “되레 갈등만”
  • 김영정 기자
  • 승인 2024.10.18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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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과정에서 농촌마을과 아파트마을 간 갈등 불거져
홍북읍 내포신도시 아파트 지역 마을주민 중 대다수 불참
아파트마을 주민들의 불참으로 대비되는 두 지역 천막.
아파트마을 주민들의 불참으로 대비되는 두 지역 천막.

지난 12일 개최된 ‘제3회 홍북읍민 체육대회 및 한마음 화합잔치’가 준비과정에서 자연마을(농촌마을)과 아파트 마을 간 갈등이 불거져 홍북읍 아파트 지역 마을주민 중 대다수가 행사에 불참해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달 24일 홍북읍 이장협의회에서 체육대회 일정(평일·주말)이 갈등의 발단이 됐다.

홍북읍 자경마을 노길호 이장과 효성해링턴아파트 김기현 입주자대표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체육회에서 지난 2회 체육대회 일정을 평일로 잡아 아파트 주민들은 참여하려면 휴가를 내야해서 어려웠는데 이번 3회에도 또 평일로 일정을 잡았다”며 “우리(아파트마을)가 그쪽(자연마을)보다 인구수는 많지만 의결권을 갖는 이장은 적어서 결국 다수결로 결정하면 그쪽이 원하는대로 된다”고 설명했다. “팀구성은 아파트마을 6팀, 자연마을 3팀으로 총 9팀으로 구성하고 식비는 팀당 300만 원씩 배정해 결국 아파트 마을에는 1800만 원, 자연마을에는 900만 원이 배정됐다. 사람 수는 자연마을의 거의 10배인데 식비를 이렇게 배정하는것은 불합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기현 입주자대표회장이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이장협의회 후 아파트마을 이장과 입주자 대표들은 회의를 통해 △아파트 입주자대표들이 추후 체육대회 관련 의사결정과정 참여 △체육대회 일정 주말로 변경 △체육대회 일정을 결정한 홍북읍체육회 이사회 회의록 공개 △체육대회 팀 구성과 식사비 배정 근거제시 △체육대회 개최 후 결산자료 공개 등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홍북읍 체육회에 제출했고 체육회임원과 관련 회의도 진행했지만 결국 체육대회 일정이 주말로 변경된 것 외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내포신도시 이장과 입주자대표 21명 중 19명이 체육대회 불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읍민 체육대회는 규정상 관할 체육회 이사회의 의결을 통해 행사 전반에 관한 결정권을 갖고 있으나 보다 많은 주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고자 이장협의회에서 행사 운영에 관한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홍북읍 한울마을 강성현 이장은 “물론 더 많은 지역주민의 참여를 위해 행사 일정을 주말로 변경하는 것은 옳다고 보지만 식비 같은 경우는 이번 행사가 한마음 화합잔치인 만큼 인구가 많은 마을에서 적은 마을을 위해 조금 더 배려하는 것이 지역 화합을 위해 보기 좋지 않았을까”라고 아쉬움을 표했고 “불참 선언은 너무 극단적인 문제해결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한울마을(LH스타힐스)은 이번 체육대회에 참여하기로 했다. 행사가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인 만큼 추후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방법도 있었는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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