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남도교육청의 ‘적정규모학교 육성추진계획’에 따라 전교생 30명 미만의 학교는 ‘소규모 학교’로 지정되며 매년 해당 학교의 관계자를 대상으로 관련 내용 설명회를 개최하고 투표를 통해 학교통합 추진 대상학교로 선정돼 통합 수순이 진행된다.
홍성군 ‘소규모 학교’는 현재 은하초등학교, 신당초등학교, 결성초등학교 세 곳이며 홍성교육지원청은 지난 9월 30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세 학교에 대한 학교통합 추진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나 모두 해당 학교관계자들의 만장일치 반대로 무산됐다.
또한 2년간 교직원이 학생 수보다 많은 학교의 경우 이듬해 3월 1일 분교장으로 개편이 이뤄지는데 결성초등학교는 금년도 교직원이 15명, 학생 수 13명으로 이에 해당하며 2025년도에도 전교생이 교직원 수를 넘지 못한다면 분교장으로 개편될 위기에 처해 있다.
분교장으로 개편되는 경우 해당 학교는 교장과 행정실장 없이 운영되며 도교육청으로부터 교육환경 개선이나 교육경쟁력 강화 등을 위한 3억 원의 기금을 최초 1회에 한해 지원받게 되지만 학교에 대한 적극적 투자보다는 안전유지관리에 치중하게 됨에 따라 교육여건이 다른 학교에 비해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홍성군의회 김덕배 의장은 “고령화 시대에 읍면에서 학교마저 사라진다면 지역주민들은 인구 소멸에 대한 더 큰 위기감을 느낄 것”이라며 “지역에 100년 이상 된 학교는 지역주민이나 동문들에게는 단순히 교육의 장소 보다 더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소규모 학교로 지정하는 전교생 30명의 기준을 좀 낮추더라도 각 읍면에 학교 하나는 존치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결성초등학교(교장 정미화, 이하 결성초)에서는 이런 상황들을 타개하기 위해 학교의 특성을 살린 교육경쟁력 강화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많은 자구책을 내놓고 있다. 학교가 결성읍성 내에 위치한 장점을 활용해 ‘역사가 숨 쉬는 숲속 전원학교’라는 주제로 △결성동헌·결성읍성 체험 △숲속 놀이체험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유산에 둘러싸인 학교에서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역사와 자연을 직접 느낄 수 있게 하고 있으며 △야구교실 △우리동네예술학교 무용수업 △마을학교 돌봄교실 등 마을과 연계한 다양할 교육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매주 목요일 아침 선생님들과 전교생이 도서관에서 ‘사제동행 아침독서’를 진행해 문해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쉬는 시간마다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결성 행복마트’는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운영하는 ‘결성 자치은행’과 연계해 선배와 후배가 함께 경제생활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정미화 교장은 작은 학교에 대해 “학생 수가 적은 학교는 가정과 비슷한 공간 분위기와 심리적 환경으로 교직원과 학생들이 따뜻하게 만나고 신뢰해 친근하고 두려움이 적은 곳이 된다”며 “학생들에게는 누릴 수 있는 공간이 넓을수록 쾌적하고 학습활동 중 부딪치는 일이 적어지고 교실 내에서의 공간 이동 수업으로 학습 의욕을 계속 신장시킬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된다”고 설명한다.
이어 “자기표현의 기회가 많고 선생님이 살펴주는 시간도 많아 학생들의 배움과 존중이 실천되는 곳이며 선생님들은 학생들 각각의 학습상황을 살펴보고 필요한 맞춤형 교육이 적기에 이뤄지게 한다”며 작은 학교의 장점을 강조했다.
한편 결성초등학교는 1911년 개교해 110회 졸업생을 배출한 오랜 역사와 전통이 깊은 학교로 결성읍성이 산허리를 두른 석당산 푸른 숲속에 아담하게 자리 잡은 결성면의 유일한 초등학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