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초 “어린 시절 행복한 기억을 평생 자산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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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당초 “어린 시절 행복한 기억을 평생 자산으로”
  • 김영정 기자
  • 승인 2024.11.23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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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소멸위기, 학교가 사라진다〈3〉서부면 신당초등학교

신당초등학교(교장 우선희, 이하 신당초)는 지난 호에서 소개한 은하초, 결성초와 더불어 홍성군 내 작은 학교 세 곳 중 한 곳이다. 

신당초는 지난 9월 30일부터 지난달 4일까지 충청남도교육청의 ‘적정규모학교 육성추진계획’에 따라 학교 통합(폐교)을 위한 학교관계자(학부모, 교직원, 마을 이장 등) 투표를 진행했으나 만장일치 반대로 무산됐다. 

신당초는 은하초, 결성초와 같이 분교장으로의 개편 위기는 아니지만 군에서 발표한 인구 통계자료에 따르면 서부면은 10년 전과 비교해 인구가 3583명에서 2990명으로 약 16% 감소했으며 특히 학령기 인구는 31.7%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신당초의 현재 전교생은 19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약 24% 감소했으며 홍성교육지원청이 지역 내 인구 통계를 기반으로 예측한 자료에 따르면 5년 후, 2029년 신당초의 학생 수는 17명이 될 것이라 보고 있다.
 

신당초도 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린 학생 중심의 맞춤형 교육으로 학교 통합을 막기 위해 내포신도시까지 통학버스를 운용하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학생 자치회의 제안으로 시작된 ‘자전거 타기 활동’은 학교가 천수만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부면 남당리에 위치한 점과 학교 주변에 안전하게 조성된 자전거 길을 활용했다. 아이들은 교통안전교육과 연계한 신당초만의 ‘자전거 안전 면허제도’를 통해 면허를 취득함과 동시에 학교로부터 개별 자전거를 받게 된다. 

전교생이 함께 자전거를 배우고 공통의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것은 아이들 간 유대감과 소속감을 증진 시킬 뿐 아니라 신당초의 ‘쉼이 있는 행복 놀이’ 시간을 활용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자연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신당초는 바로 학생 스스로 가꾸는 금융공동체 운영으로 2023년 충청남도교육감으로부터 ‘금융교육 이끎학교 우수교’로 선정됐다. 
 

학생자치회 의결로 ‘신당 쿠폰’을 발행하고 이는 학교 내에서 화폐로 통용된다. 학교는 학교생활 전반에 걸친 교육프로그램을 신당 쿠폰과 연계해 학생의 학업 성취도가 아닌 생활 성실도를 수치화해 신당 쿠폰으로 보상하고, 학생은 쿠폰을 사용하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신당 문빵구 △신당 벼룩시장 △신당 경매장 △마을로 금융 교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며 경제와 금융의 바른 이해와 올바른 소비 습관을 형성한다. 

남당리에서의 ‘바다’는 지역 주민들의 삶의 터전이다. 신당초 아이들은 ‘마을과 함께하는 슬기로운 천수만 생활’을 통해 자연을 배운다. 학부모의 직업과 연계한 ‘낚시 체험’으로 자연의 소중함과 고장의 생활 모습을 이해하고 ‘갯벌 탐험’과 ‘철새 관찰’로 자연에 대한 감사함과 지속 가능한 발전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우선희 교장은 신당초등학교의 참신하고 혁신적인 교육프로그램들은 발전적 교직원 협의에서 온다고 설명한다. 주 1회 이뤄지는 교직원 협의는 과거 상명하복 형식의 회의방식을 버리고 자유롭게 오가는 소통을 가능하게 해 결과적으로 프로그램의 효율을 높이고 고농축의 프로그램 운영이 가능하게 됐다고 한다.
 

내포신도시에서 신당초로 통학하는 4학년 조은솔 학생은 “학교에서 하는 신당 쿠폰 제도가 제일 좋다”며 “신당 쿠폰과 연계한 벼룩시장을 운영한 것과 경매 진행자로 두 번이나 활동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또한 홍성읍에 거주하는 6학년 김여빈 학생은 “저도 쿠폰 제도가 제일 좋아요”라며 “쿠폰을 열심히 모아 오는 크리스마스에 원하는 물건을 살 예정이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당초등학교 우선희 교장은 학교의 규모에 따른 장단점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학생의 성향에 따라 큰 학교보다는 작은 규모의 학교가 맞는 학생이 있다고 설명한다. 
 

우 교장은 “모든 아이들은 저마다의 방법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마음이 다져지지 않아 때론 실패의 결과가 부정적으로 쌓이기도 한다”며 “작은 규모의 학교는 아이들이 실패를 겪었을 때 다시 나아갈 힘을 얻기까지 의도적인 사랑과 긍정적인 에너지를 충분히 줄 수 있어 맞춤형 힐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시절의 행복한 기억은 평생 행복의 자산이 되고 행복한 사람은 유년기의 기억에서 치유의 힘을 얻으며 살아간다고 한다”며 “초등학교 시절의 아름다운 기억이 평생 행복의 기반이 될 수 있도록 신당초등학교를 행복한 배움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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