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배려와 따뜻한 정을 전하는 '요양보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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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배려와 따뜻한 정을 전하는 '요양보호사'
  • 최선경 기자
  • 승인 2013.01.24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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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사연 갖고 도전, 처우 개선과 관심 요구

홍주간호전문학원 부설 요양보호사교육원(원장 김혜순)에서는 지난 22일 수강생 35명이 개강식을 갖고 요양보호사 자격증 취득을 위해 힘차게 출발했다. 요양보호사는 치매나 중풍 등 노인성 질환으로 인해 자립적인 일상생활 수행이 어려운 노인들을 돕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세면, 목욕, 식사, 운동 등을 돕거나 외출할 때 동행하기도 하고 생활에 관한 상담이나 말벗이 돼주는 일도 담당한다. 학력제한이나 특별한 이수 조건은 없지만 실제 현장에서 활동하는 데 있어 변수가 많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이뤄져야 하는 분야다.

이에 요양보호사 제도는 농촌주민들에게는 취업의 기회를 넓히고, 유휴 노동력을 활용하여 가계에 보탬이 되는 등 일석이조의 일환으로 평가받고 있다.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이곳에 모여든 사람들의 사연은 가양각색이었다. 50대 이상의 여성이 대부분이었으며, 더러 남자수강생들도 눈에 띄었다. 이번 수강생들의 회장을 맡고 있다는 인월수(홍성읍·64) 씨는 "아들이 장애를 갖고 있다. 막 돌이 지나 아장아장 걷던 아들이 소아마비로 하루아침에 장애인이 됐다. 참 가슴 아픈 시간들이었다. 그런데 먼저 자격증을 딴 일흔이 넘은 사촌언니가 남을 돕다보니 본인 건강도 오히려 더 좋아졌다고 권유해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명수희 (광천읍·23) 씨는 수강생 중 막내로 청양대 작업치료학과 졸업반이다. 취업을 준비하면서 장래 '의미 있는 일'이 될 것 같아 준비하게 됐다고 전한다. 수희 씨는 "막상 공부해보니 우리 같은 젊은이들은 지식으로만 배우고 익혀 아무래도 대상자를 이해하고 보살피는 데 한계가 있을 것 같다. 인생 경험이 많은 어르신들에게 유리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당뇨합병증으로 실명을 한 남편을 위해 전문적으로 배워 제대로 돌봐주기 위해 도전했다는 원길예(홍북면·74) 씨, 친정엄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가슴의 한을 다른 어르신들을 도우면서 치유하고 싶다는 새터민 남숭희(홍성읍·47) 씨, 이동목욕차를 구입해 형편이 어려운 노인들을 돕겠다는 최복내(홍성읍·63) 씨 등 저마다 각오가 대단했다.

김혜순 원장은 "이제 걸음마를 뗀 노인장기요양보험은 노인 복지의 가장 기본적인 울타리로서, 이 울타리가 튼튼해지려면 요양시설을 비롯한 주야간 보호시설이 확충돼야 한다"며 "더불어 노인을 수발하고 보살피는 요양보호사의 처우 개선과 질적 향상도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인문제는 이제 각 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사회구성원 전체 혹은 국가가 나서서 지원하고 해결해야 할 사안이 됐다. 따라서 전문 요양보호사에 대한 관심과 처우가 좀 더 개선돼 본격적인 고령화 사회에 대한 준비와 계획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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