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농어업회의소 농정간담회 개최
상태바
예산군·농어업회의소 농정간담회 개최
  • 김영정 기자
  • 승인 2025.03.20 08:41
  • 호수 882호 (2025년 03월 20일)
  • 6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농업인과 함께 성장하는 예산
전략 작물, 쪽파 종구 등의 현안 공유
농정간담회에 참석한 최재구 예산군수와 관계 공무원.

[홍주일보 예산=김영정 기자] 예산군과 예산군농어업회의소(회장 김일영)는 지난 13일 군청 대회의실에서 농정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재구 예산군수와 김일영 예산군농어업회의소 회장을 비롯한 읍면 지회장, 관계 공무원 등 40여 명이 참석했고, 농어업회의소에서 사전에 제출한 건의사항에 대한 관련 부서의 답변을 청취한 뒤 군수와 농민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농정 현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간담회 시작 전 최재구 예산군수는 “농어업회의소와의 농정간담회가 행정과 현장 간 견해를 좁히고 의견을 수렴해 군정에 반영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 말했고, 김일영 예산군농어업회의소 회장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농업인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상호 이해를 통해 농정 발전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농어업회의소에서 사전에 전달한 건의사항과 군의 답변은 △친환경 농자재 지원-향후 친환경 농업 재배 면적 증대를 위한 예산 확대와 사업 다각화 추진 예정 △벼 병해충 예방 항공공동방제 확대-확대 지원 가능성 적극 검토 △외국인 근로자 주거시설 건립-제2기 지역 균형 발전 사업으로 외국인 계절 근로자 기숙사 신축 사업 공모 중으로 올해 상반기 중 개발 계획 승인 예정 △학교 모내기사업 지원-사업비(도비) 지원 중단으로 군비 2600만 원 자체 사업 편성 검토 중 △벼재배 면적 감축 운용방안-1200헥타르(363만 평) 감축을 목표로 새해 농업인 교육, 이장 회의, 현수막, 포스터, 리플렛 등을 활용해 지속적인 홍보 예정 △사료배합기 지원-현재 2대 배정상태로 충남도에 사업량 증대 요청 예정 △농로 커브길 확대 포장-편입 토지 여유가 있는 곳은 최대한 넓게 포장 시행 중이며 기존 포장지역은 가각정비 실시 예정 △친환경 농산물 판매지원-품목 다양화와 연중 공급 체계 구축 노력 중 △쪽파 종구 생산사업 지원-2025년 2개소에서 쪽파 우량 종구 생산 시범사업 추진, 시범 재배를 통해 생산력 검증 후 생산체계 확대 예정 등이었다. 사전 건의사항에 대한 군 관계부서의 답변 후 이어진 최 군수와 농민들 간 질의응답에서는 농정 현안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예산군농어업회의소 김일영 회장과 읍면 지회장, 분과장. 

■ 예가정성 브랜드 가치 향상
이번 간담회에서는 예가정성 브랜드 박스의 디자인 통일성 문제와 행정구역상 홍성에 있지만 예산군으로 출하하는 농가들이 박스 보조를 받고 있는 문제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 
예산에서 딸기농가를 운영 중인 한 농민은 “현재 예가정성 브랜드 박스를 사용하고 있지만, 작업반마다 디자인에 차이가 있어 브랜드 가치를 제대로 알리지 못하고 있다”며 박스 디자인 통일의 필요성 제기했다.

이에 최 군수는 “예가정성 브랜드를 만들어놓고 이를 따르지 않는 것은 행정의 문제”라며 “이번 달 안에 관련 단체들을 소집해 박스 디자인을 통일하도록 농정과에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홍성지역 농가에 대한 박스 보조와 관련해선 “이는 부적절한 관행”이라며 “예산군 농민들을 위해 사용돼야 할 보조금이 타 지역 농가에 지원되는 것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군 농정과에 “이 문제를 신속히 파악하고 시정할 것”을 지시했다.

■ 벼 재배면적 축소와 전략작물 재배
청년농업인들은 전략작물 재배 확대에 따른 여러 문제점을 지적했다. △기존 농업 인프라가 벼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어 콩 등 타작물 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 △정부 수매 우선권이 실효성이 낮다는 점 등이 언급됐다. 특히 △재해보험과 관련해 벼는 자기부담금이 없는 반면 콩은 자기부담금이 있어 전략작물 확대 정책과 상충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에 대해 농산팀장은 △전략작물 직불제와 타작물 재배 지원 확대 △콩 재해보험 자기부담금 문제 등을 중앙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이러한 답변에 대해 군수는 원론적인 답변보다는 개별 지자체의 요구보다 광역단체 차원의 의견 제시가 더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하며 타 시군의 사례를 참고하고, 의견을 취합해 충남도 차원에서 중앙정부에 건의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 쪽파 종구 자립화 모색
황선덕 농어업회의소 농촌인력담당은 “현재 예산군의 연간 쪽파 종구(식물의 번식을 위해 심는 구근) 소요량은 1640톤으로, 이는 전량 예천이나 제주 등 타지역에서 수입되고 있어 연간 60억 원 이상의 비용이 외부로 유출되는 실정이라 말하며 더욱이 수경재배와 스마트팜 도입으로 연간 6~7회 재배가 가능해지면서, 종구 시장 규모는 3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종구의 주 수입처인 예천군의 고령화가 심각해 지고 있음을 말하며 종구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예산군 쪽파 산업의 경쟁력과 지속가능성을 위협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 주장했다.

예산군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현재 시범사업을 통해 자체 생산한 종구의 생산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3년간의 실증 과정을 거쳐 생산량이 검증되면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자립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업기술센터 관계자의 답변에 덧붙여 최 군수는 “단순 수입 대체제를 넘어 예산을 종구 생산 허브로 육성하는 역발상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이는 농가들이 협조만 해주면 기반은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군의 종구 자립화를 위한 전환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예산군은 전국 쪽파 생산량의 16.5%를 차지하는 최대 주산지다. 2025년 현재 588ha에서 연간 2만 599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특히 겨울철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출하량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