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마을미디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상태바
홍동마을미디어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5.03.28 10:37
  • 호수 887호 (2025년 04월 24일)
  • 10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을미디어 환경 개선 위한 고민… ‘홍동면 미디어 집담회’ 개최
월간 ‘마실통신’ 발행 중지… 재정난 속 마을미디어의 생존법은?

[홍주일보 홍성=한기원 기자] ‘홍동면 미디어 집담회’가 지난 24일 홍동다움센터에서 열렸다.<사진>

집담회에는 마실통신 정영은 편집장과 풀꽃 이번영 편집인, 마을활력소 홍동마을방송국 이동근 대표를 비롯한 홍동마을 미디어 관계자들과 서일원 홍동면장, 홍주신문 편집국장, 주민자치위원 등 주민들이 함께한 가운데 홍동마을 미디어 현황, 역할과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졌다.

홍동마을 미디어의 3개의 축은 월간 소식지 ‘마실통신’과 월간 잡지 ‘풀꽃’, 마을활력소 홍동마을방송 ‘홍동라디오’로 지역주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지역의 이야기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소통의 장으로서 지역정보를 전파하고, 공공의 관심사를 함께 다루며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집담회에서 마실통신 정영은 편집장은 “지난 2010년 뉴스레터 형태로 시작돼 꾸준히 발행해 온 마실통신을 통해 마을기자단을 3기까지 운영했으며, 주민 중심으로 배포위원회 구성해 기관·단체와 마을회관 등에 60개의 ‘배포대’를 설치해 배포해왔다”면서 “2018년부터 홍성군 주민참여예산으로 제작해왔지만 지난해 사업에 선정되지 않게 되면서 결국 지난해 12월 200호 발행을 끝으로 발행을 중지하게 됐다”고 전했다.

인쇄비, 원고료 등 최소한의 제작비를 주민참여예산으로 충당해왔지만, 지원이 끊기면서 주민자치회 사무관리비와 교육분과 사업비 등으로 대체했지만 여의치 않아 발행을 중단했다는 설명이다.
 

월간 소식지 ‘마실통신’ 정영은 편집장.

정영은 편집장은 “지난 10여 년간 매달 ‘마실통신이 나올 수 있을까’하는 의문을 갖고 있으면서도 발행을 위해 최선을 다하며 마실통신과 함께 나이 먹어왔고, 자원봉사로 이 긴 세월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기적에 가깝다”면서 “많은 고민을 했지만 이제는 편집장이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자 한다. 그동안 함께 애써주신 홍동면 주민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월간 잡지 ‘풀꽃’ 이번영 편집인.

이어 풀꽃 이번영 발행인은 “면 단위 지역공동체와 지방자치 관련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고, 문제 지적부터 대안 제시까지 분석기사를 작성하고자 부단한 노력을 해왔다”면서 “평민의 삶, 애로사항 등을 담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취재가 쉽지 않다. 재정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생각하며, 후계자 마련에도 고민이 많다”고 밝혔다.
 

마을활력소 홍동마을방송 ‘홍동라디오’ 이동근 대표.

또한 홍동라디오 이동근 대표는 “마실통신과 풀꽃이 오랜 기간 지역의 미디어 역할을 해왔고, 글이 아닌 영상으로 두 매체에 실린 기사를 읽어주는 등 상호 호환하면서 심층적인 지역현안을 보도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마찬가지로 제작 실비 마련이 당면과제이고, 시청자를 확보하는 문제도 굉장히 어려운 과제”라고 전했다.

집담회에 함께한 서일원 홍동면장은 “근본적인 재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선 면 단위 예산에 마을미디어 편성 예산이 고정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면서 “해결책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고, 제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아보겠다”고 약속했다.
 

홍동마을미디어 관계자들은 이번 집담회에서 마을미디어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동시에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재정 확보에 대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다만 보조금 지원을 통한 마을미디어 운영에 대해선 본래의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회의적인 입장을 함께하며 홍동마을미디어만의 특색사업으로 힘을 모아 적절한 지원을 받아 자생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홍주신문 편집국장은 △출향인 기업인 후원 △지역언론사와 취재·장비 공유 등을 제안했고, 이번영 편집인은 △마실통신 온라인판 운영을 제안하며, 마을미디어 관계자들 간의 지속적인 소통의 장 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집담회는 홍동마을미디어가 위기를 넘어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마실통신 정영은 편집장과 풀꽃 이번영 편집인에게 감사패가 전달됐다.
 

<b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