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확행을 만드는 힘, 지역정당에서 시작된다
상태바
소확행을 만드는 힘, 지역정당에서 시작된다
  • 박만식 <더불어민주당 홍성예산지역위원회 사무국장>
  • 승인 2025.04.10 1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만식 더불어민주당 홍성예산지역위원회 사무국장
박만식
더불어민주당 홍성예산지역위원회 사무국장

가장 따뜻한 건 결국 국민의 마음이다. 그리고 그 마음으로 만들어지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을 실현하는 게 지역정당의 역할이라고 믿는다.

나는 노무현 대통령을 진심으로 존경했다. 그런데 그분이 서거하던 해, 나는 사업 실패로 너무 큰 고통을 겪고 있어서 그분의 서거를 제대로 애도할 여유조차 없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무력감 속에서, 요즘 말로 ‘먹고사는 일’이 가장 시급한 문제였으니까. 휴일 없이 억척같이 살아낸 시간이 지나고, 2022년이 되어서야 내 삶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고, 그해 노무현재단 대전세종충남 운영위원이 됐다. 서거 13년 만에야 비로소 그분께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그 역할을 수행했고, 2년의 임기를 마친 뒤 다시 7기 운영위원으로 활동할지를 고민하던 즈음, 2024년 총선이 시작됐다.

결과는 다시 보수의 승리였다. 충남의 거목, 양승조 위원장마저도 무너진 지역 민심은 국힘 일색이었다. 그런 상황 속에서 민주당 홍성예산 지역위원회 사무국장직을 제안받았다. 처음엔 솔직히 거절했다. 회사 하나 제대로 꾸리기도 벅찬 내가, 무슨 중책이냐 싶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생전에 했던 “피할 수 없는 책임”이라는 말이 자꾸 가슴에 남았다. 그리고 가족들이 “넌 잘 해낼 수 있어”라고 믿어준 덕분에, 결국 제안을 수락하게 됐다.

사실 두려웠다.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정치에 대한 지식도 부족한 내가, 오랜 민주당 선배들을 뒤로 하고 복합선거구인 홍성과 예산을 진두지휘해야 한다는 건 정말 벅찼다. 하지만 ‘아픔 없이 개혁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을 내게 던지며,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그리고 긴 호흡으로 한 가지 결심만 했다. 민주당을 숨기는 지역이 아니라, 민주당이라는 게 자랑스러운 지역으로 만들자는 신념이었다. 양승조 위원장님의 거대한 브랜드파워와 정치 초보인 내가 함께하는 조합은 상상하기 어려운 그림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정치를 하겠다는 게 아니라, 조직을 만들겠다는 각오로 시작했다. 위원장님의 큰 정치를 믿고, 나는 작은 일부터 하나하나 해나가기로 했다. 행사 계획서를 쓰고, 시나리오를 만들고, 끝난 뒤에는 보고서와 결산을 꼼꼼히 정리했다. 그렇게 취임 10개월 만에 총 5,470개의 파일을 만들었다. 물론 대부분은 사진 파일이지만, 그 안에는 대규모 당원회의 16회, 봉사활동 6회, 각종 집회 20여 회, 명절 시장투어 2회 등 정말 다양한 활동이 담겨 있다.

그 결과, 민주당 홍성예산 지역위원회는 충남 최고 수준의 위원회로 성장하게 됐다. ‘홍성예산 파란을 일으키다’라는 주제로 당원결의대회를 열었고, 무려 300여 명의 당원이 자발적으로 참석하는 기적도 만들어냈다.

정당이란, 국민의 이익을 위해 책임 있는 정치적 주장과 정책을 추진하고, 공직선거에 후보를 추천하거나 지지함으로써 정치적 의사 형성에 참여하는 국민의 자발적 조직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제1야당이자 서민과 약자를 대변하는 정당이다. 지금의 홍성예산은 더 이상 보수의 성지가 아니다. 민주당의 새로운 희망이자 기적의 아이콘이 되고 있다.

이걸 증명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경북 산불 피해 복구 활동이었다. 우리 홍성예산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700여만 원의 성금과 350여만 원어치의 맞춤형 물품을 모아, 의병 자매도시인 경북 의성군과 영덕군에 도움을 전했다. 의성군은 현지 자원봉사자와 직접 통화하며, 양말, 남녀 속옷, 로션, 샴푸, 치약 등 시급한 생필품을 준비해 직접 전달했다. 전소된 집의 신발 사이즈도 하나하나 조사해서 운동화 37켤레를 구입해 전달했고, 집에 있던 수건 200장도 모아서 함께 보냈다. 영덕에는 쌀이 부족하다는 소식에 10kg 쌀 100포대를 직접 보내기도 했다. 이게 바로 진심이 담긴 서민 정치라고 믿는다.

결론은 명확하다. 우리는 양당정치, 혐오정치, 표심만 좇는 정치에서 벗어나야 한다. 민심을 따르고, 생활에 밀착한 정당의 역할을 더 강화해야 한다. 민주당 홍성예산지역위원회는 앞으로도 이런 길을 꾸준히 걸어가려 한다. 우리 당의 부족함을 솔직히 인정하고, 반대하는 사람들에게 손가락질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국민이 원해서 만들어냈던 ‘내란 대통령 파면’처럼 정의로운 선택을 위해서, 국민의 삶을 위한 협치를 준비하고 있다.

홍성과 예산, 그리고 나아가 충청 전체의 발전을 위해, 작지만 행동하는 양심, 깨어있는 조직된 시민의 힘을 만들어가는 게 앞으로 우리가 이뤄야 할 소확행이고, 반드시 실현해낼 과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