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 부동산 침체, 반등과 회복세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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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포신도시 부동산 침체, 반등과 회복세는 언제쯤?
  • 김영정 기자
  • 승인 2025.05.08 06:45
  • 호수 889호 (2025년 05월 08일)
  • 1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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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기대 무색한 현실… 공급과잉과 인프라 부족에 내포부동산 ‘휘청’
공공기관 이전과 종합병원 건립 등 내후년 대형 개발사업 가시화가 ‘관건’

[홍주일보 김영정 기자] 충남도청 이전 12년, 행정수도로서의 꿈을 품었던 내포신도시의 부동산 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2025년 5월 현재 내포신도시에 위치한 A아파트(전용 84㎡ 기준) 매매가는 2015년 2억 2800만 원에서 2023년 일시적으로 3억 원 중반까지 급등했다가, 최근 들어 다시 2억 3500만 원 이하로 하락했다. 10년 전 수준으로 회귀한 것이다. 신축 아파트 월세 역시 50만 원까지 떨어지며 10년 전 원룸 시세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한 신도시 침체 현상은 비단 내포신도시만의 문제는 아니다. 수도권 대표 신도시인 시흥 배곧신도시와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에서도 유사한 양상이 반복되고 있다.

시흥 배곧신도시는 2021년 부동산 호황기에는 전용 84㎡ 아파트가 10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으나, 올해 들어 5억 7000만 원에 거래되며 불과 4년 만에 가격이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 서울대병원, 배곧대교 등 대형 개발사업이 지연되고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이 겹치면서 상가 공실도 급증하고 있는 실정이다.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역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등 대기업 투자와 GTX 등 교통 호재로 한때 아파트값이 9~11억 원까지 치솟았으나, 2024~2025년 들어 반도체 업황 부진과 공급 과잉, 경기 침체가 겹치며 5억 7000만 원~7억 3000만 원 수준으로 30~40% 가까이 하락했다.

이 같은 가격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공급 과잉’이다.

내포신도시에만 최근 3년간 약 1만 4000세대가 공급됐고, 올해에도 반도유보라, 대광, 대방 3차 등 2400가구가 추가 입주를 앞두고 있으며, 일부 신축 단지는 입주율이 20%대에 머물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미입주와 공실이 심각해 매물 적체가 누적되고, 실수요자 유입도 둔화됐으며, 교통, 의료, 교육 등 정주여건 미흡과 혁신도시 지정 이후 공공기관 이전이 지연된 점도 시장 침체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꼽고 있다.

전국적인 경기 둔화, 대출 규제, 고금리 등 거시경제적 악재까지 겹치면서 내포신도시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공공기관이나 기업 이전 등 추가 인구 유입 요인이 없다면 공급 과잉으로 인한 침체가 최소 5년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가격 반등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충남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국가산업단지 조성, 내포역(가칭) 신설, 충남대 내포캠퍼스 조성, 내포 종합병원 건립 등 대형 개발사업이 2027년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충남도는 내포신도시 인구가 2030년 1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실제로 2025년 들어 인구가 증가하는 등 성장세가 감지되고 있다. 내포역세권 신도시 개발, 주변 문화·관광 인프라 확충 등도 추진 중이다.

결국 내포신도시 부동산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은 대형 개발사업의 가시화와 실질적인 인구 유입이 이뤄지는 2027~2030년 이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이며 공급 과잉 해소와 인프라 개선이 선결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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