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36억 원 확보… 군, 김 산업 위상 재확인
[홍주일보 홍성=한기원 기자] 홍성군이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 산업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육상 김 양식’ 분야에서 정부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되며, 세계 시장 선점과 기술 초격차 실현을 위한 탄탄한 기반을 마련했다.
군은 지난달 충남도 균형발전 공모사업인 ‘육상 김양식 테스트베드 조성사업’에 선정돼 116억 원의 예산을 확보한 데 이어,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육상양식 김 종자 연중공급 및 대량양성 기술개발’ 사업에도 선정돼 120억 원 규모의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을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두 사업을 합한 총사업비는 236억 원에 달한다.
이번 해수부 공모사업은 공주대학교를 비롯해 대상㈜, 고흥군, 충남수산자원연구소, 전북수산기술연구소 등이 참여하는 공동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된다.
사업기간은 2025년부터 2029년까지로 5년 동안 120억 원이 투입돼 △육상양식 김 종자 적합종 평가 △육상양식용 김 종자 생산 최적 조건 규명·배양기술 고도화 △김 종자 연중 대량생산·공급을 위한 기술개발과 적용 △육상양식용 김 종자 관리 데이터 허브 수립 등을 추진한다.
특히 김의 연중 안정적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기술은 향후 대한민국 김 산업의 판도를 바꿀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공주대 연구진에 따르면 기존 해상 김 양식은 수온 상승, 미세플라스틱, 중금속, 김 질병 등 해양환경 악화로 인해 품질과 생산성에 큰 제약이 있었다. 또한 기후와 생산 시기에 따라 품질의 차이도 존재했다.
반면 육상 양식은 일정한 수온 유지가 가능해 고품질의 김을 일정하게 연중 생산이 가능하며, 동일 면적당 생산량은 무려 해상 양식 대비 최대 14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염지하수와 정제 해수를 사용하는 방식은 친환경적이면서도 고품질 원초 확보에 유리해, 저탄소·고효율 김 산업 실현의 핵심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충남도 균형발전 공모사업은 서부면 궁리에 위치한 ‘조류탐사과학관’을 활용해 2028년까지 4년간 연구실증센터와 배양장을 구축하고, 전시관과 체험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해수부 공모사업을 통해 얻게 될 육상양식 김 종자 적합종과 대량생산·공급 기술을 바탕으로 연구·배양하는 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이번 두 사업의 동시 추진으로 홍성군은 김 산업의 고품질 원초 생산을 위한 하드웨어(물리적 인프라)와 소프트웨어(기술, 데이터, 운영 시스템)를 모두 갖추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