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급식 개선 위한 물고 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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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급식 개선 위한 물고 트이다
  • 김영정 기자
  • 승인 2025.06.12 06:53
  • 호수 894호 (2025년 06월 12일)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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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급식 관계자 간담회 열려
소통과 협력엔 아쉬움 남아

[홍주일보 예산=김영정 기자] 공공급식 개선을 위한 관계자 간담회가 지난 4일 예산군청 회의실에서 열렸다. 예산군농업기술센터, 예산군친환경공공급식출하회(이하 출하회), 지역 내 학교 영양사와 학부모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학교 급식과 지역 먹거리 정책의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

간담회에서는 예산군 공공급식 지원센터의 운영 현황과 친환경 농산물 공급 실적, 식재료 안전성 강화 방안 등이 소개됐다. 2024년 기준, 예산군은 친환경 농산물을 포함해 총 28만 3000kg의 농산물을 학교 급식에 공급했으며, 정기적인 검사와 학부모 지킴이단 운영 등으로 식재료의 안전성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다양한 애로사항과 갈등이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영양사들은 “우리 지역에서 생산된 친환경 제품들이 안전하고 믿을 수 있어 발주에 적극적으로 신경 쓰고 있다”며 “다만 품목이 제한적이고 수량도 적어 선택에 어려움이 있다”고 현실적인 고민을 털어놓았다. 

학생들에게 예산군의 친환경 농산물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품목 다양화와 안정적 공급이 필요하다는 요청도 있었다.

출하회는 “계약재배와 저장고 지원 등이 필요하다”며 “학교에서 안정적으로 구매해주지 않으면 신규 품목 도입이나 친환경 인증 확대가 어렵다”고 말했다. 농산물은 저장고 없이는 보관 기간이 짧고, 친환경 인증 과정도 오래 걸리는 만큼, 생계와 직결된 문제임을 강조했다. 특히 출하회는 그동안 농업기술센터에 여러 가지 문제와 해결 방안을 제시했지만, 센터 측에서 이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피드백이 부족했던 점에 대해 “센터가 농가와의 충분한 소통을 통해 현실을 충분히 이해하고,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농업기술센터는 “단계적 시범사업과 정기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해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센터의 이러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출하회의 아쉬움은 여전히 남아 있는 분위기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농식품산지유통연구원 안재경 소장도 제2기 예산군 지역먹거리 종합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취지로 자리를 함께했다. 그는 “학교 급식은 각 이해관계자의 입장이 첨예하고, 예산군은 생산은 많지만 소비가 적은 구조적 문제가 있다”며 “이런 현실 속에서도 데이터 기반의 연중 소비 패턴 분석과 계획생산, 그리고 각 주체 간의 소통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친환경 농산물 인증 등 과정이 오래 걸리고, 농산물은 보관 기간이 짧아 생계와 직결된 만큼, 농가에는 안정적 소득 보장이 필요하다”며 “로컬푸드 등 다양한 판로를 확대해 농가의 안정적 소득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안 소장은 “관(지자체 등)이 중재와 실질적 해결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하며, 출하회, 영양사, 농업기술센터 등 모두가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과 협력을 통해 공공급식의 질적 향상과 지역 먹거리 정책의 발전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공공급식의 현안을 논의하고, 각 주체가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나, 앞으로 더 많은 노력과 주체 간의 소통이 필요해 보인다. 각 주체가 현실적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식품 유통과 지역 농업 활성화를 위해 소통과 협력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역사회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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