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민 140세대 200여 명, 임시대피소 생활 장기화

[홍주일보 예산=김영정 기자]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충남 일대를 강타한 집중호우로 예산군에서는 지난 1일 기준 약 140세대, 201명의 이재민이 아직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임시대피소에서 생활 중이다.
전체 응급복구율은 현재 80%를 넘어섰지만, 여전히 많은 이재민이 폭우로 인한 주택 피해와 불안한 생활 환경 속에서 일상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현재 이재민들은 삽교중학교 강당과 삽교읍 복지회관 등 여러 임시대피소에서 생활하고 있다. 군은 이재민들의 안전과 기본 생활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임시대피소를 신속히 운영하며 지속적으로 다양한 지원을 제공 중이나 임시대피소가 단체생활 공간으로서 개인별 공간의 부족과 사생활 보호에 다소 한계가 있는 점은 불가피한 현실이다.
또한 대부분 이재민들은 낮에는 주택 복구를 위해 각자의 집으로 이동해 복구 활동을 진행하고 저녁에 임시대피소로 돌아오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고령자나 교통 약자들은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이재민들은 본인의 주거지역과 가깝고 보다 편안한 생활 공간으로 이관하기를 희망하는 상황이다.
예산군 호우 피해 현장 지휘본부에 따르면, 피해 주택은 현재 전파 4동, 반파 27동으로 집계됐으며, 정확한 피해 규모 파악을 위한 실사와 피해 유형별 구분 작업도 계속 진행 중이다.
복구 작업은 단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도배와 장판 등 내부 정비가 완료된 마을회관 등으로 이재민들의 순차적 이관을 추진하고 있다.
마을회관에서는 식사와 필수 생활 집기 지원도 함께 이뤄져 주민들이 익숙한 환경에서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고 주민들은 우선 임시대피소나 마을회관에서 임시 거주하다가 집수리가 완료되면 순차적으로 가정으로 복귀시키는 방식이다.
또한 복구가 단시간에 어려운 전파·반파 이재민을 대상으로는 임시주거 형태와 지원 방식에 관한 수요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주민의 선택에 따라 조립식 주택이나 LH 임대주택 입주 등 장기 임시주거 지원을 진행할 방침이다.
호우 피해 현장 지휘본부 관계자는 “응급복구작업은 8월 초 마무리 될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번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가 생활 안정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임시주거 지원부터 복구 작업까지 전방위적 노력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주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맞춤형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2023년 홍성군 서부면 일대에서 발생한 대형산불로 피해 이재민 53가구 91명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현재 일부 이재민들은 2년 넘게 임시조립주택에서 거주하고 있으나, 단열 문제, 수도 동파, 높은 전기료 부담 등 여러 구조적 어려움을 계속 겪고 있다.
특히 임시주택 매입 시 분할 납부 불가와 감정평가액 문제 등으로 인한 재정적 부담 등은 이재민들의 고단한 현실을 더욱 가혹하게 하고 있어 복구 현장의 시급한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예산군은 이번 집중호우 이재민 처우에 있어서 더욱 신중하고 세심한 노력이 필요해 보이며 이재민들의 심리적 안정과 조속한 일상 복귀를 도모하기 위해 맞춤형 지원책 마련과 철저한 사후관리 강화에 힘써야 한다는 지역사회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