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천노인대학장, 칼럼·독자위원
그토록 기승을 부리던 폭염도 입추와 말복이 지나면서 그 위력을 잃어가고 있으니, 광복의 함성도 이 민족에게 정의로운 행복의 나래를 펼치길 소망한다.
한동안 지나온 날을 반추하며 하얀 침묵 속에 내일에 대한 아련한 조감도를 그려보기도 했다.
물론 휴식은 정지가 아닌 또 다른 시작이기에 지금까지의 삶에 대한 회고와 진로 설정일 수 있고 속도가 아닌 방향 제시가 중요하기에 인생 나침반으로 방향을 조정하는 수단이기도 하다.
지난주에 대한노인회 홍성군지회에서 ‘건강한 노년’을 주제로 한 강의가 있어서 참석했다. 우리 사회는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했고, 노후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가느냐, 안 가느냐가 현실이 됐다.
이와 함께 노인에 대한 강의 주제는 대부분 ‘건강과 행복한 노후 생활’로, 그만큼 중요한 관심과 실천이 요구되는 실정이다.
우연히 이창우 의학박사의 《생체나이 방정식》이란 책을 접하게 되면서 다시 한번 노후의 건강에 대해서 점검하는 기회가 됐다.
원래 인간은 125세까지 살 수 있으며, 어느 분의 말대로 “100세 인생보다 100% 인생을 살자”라는 말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조물주의 모든 생물에 대한 수명을 지정하는 명명식에서 인간은 신체의 성숙을 25세로 보고 그 5배를 살 수 있기에 125세가 생존 가능한 수명이라고 한다.
그런데 각종 질병, 외적 악조건, 심리적 불안정, 각종 스트레스로 수명이 단축돼서 그 정년을 채우지 못하는 것이다.
세계 최고령 기록 보유자는 프랑스 출신 여성 자루이즈 칼망(Jeanne Louise Calment, 1875~1997)으로, 122년 164일을 살아 125세에 근접했으며, 점차 인류의 평균 수명은 연장될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의한 건강이란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영적으로 가급적 완전한 상태라고 말하고 있으며 ‘생체나이 방정식’에서도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서적, 정신적, 영적 건강까지 통합적으로 바라보며 노화는 단순한 퇴행이 아니라 되돌릴 수 있는 변화로 해석한다.
그러므로 나이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사람마다 노화의 속도는 다르기에 같은 연령이라도 삶의 활력과 건강 수준은 천차만별이다.
물론 나이를 되돌릴 수는 없지만 생체나이를 이해하고 이를 관리하면 지금보다 훨씬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이와 동시에 요즘 걷기 운동이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이것도 다른 근육 운동, 유산소 운동, 지구력 운동, 유연성 운동과 함께 다양성이 필요하다.
결국 건강은 여러 가지 운동 중에 각자의 신체조건과 체질이나 취미에 맞는 종목을 선택해서 지속적으로 실행함이 중요하다.
그리고 100세 인생보다 100% 인생을 살라는 말도 단순히 100세를 살기보다 본인이 타고난 능력을 다 발휘하여 의미 있는 삶을 살라는 뜻이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의 잠재력을 다 발휘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며 특히 아인슈타인도 자기 뇌의 10%밖에 쓰지 않았다고 말하듯이 많은 사람들은 여러 가지 여건으로 자신의 능력을 모두 발휘하지 못함이 아쉽다.
한 자루의 촛불이 어두운 방 안을 밝히다가 심지가 다 타고 스스로 꺼지듯….
요즘 주변에서 순서도 없이 나이와 무관하게 처량한 생을 마감하는 안타까운 현실에서,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처럼 한 생애를 얼마나 어떻게 사는 것이 중요한가를 다시금 깨닫게 된다.
출생은 내 의지와 관계없는 것이지만 어떻게 사느냐는 나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렇기에 매일의 삶을 심중히 성찰해 값진 삶을 영위해야 하지 않을까 다짐해 본다.
“인생은 길이가 아니고 깊이다”라고 말한 에머슨이나 “인간은 태어나서 죽는 날까지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여행자다”라고 말한 안드레 지드의 말을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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