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묘역 생화 사용으로 탄소중립 실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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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묘역 생화 사용으로 탄소중립 실천해야”
  • 한기원 기자
  • 승인 2025.09.26 06:50
  • 호수 910호 (2025년 09월 25일)
  • 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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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의원 5분 발언

[홍주일보 홍성=한기원 기자] 이정희 의원<사진>은 제315회 임시회 5분 자유발언을 통해 ‘공원묘역 생화 사용으로 탄소중립 실천해야’라는 주제로 발언, 홍성군의 환경보전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지난 설 명절에 홍성추모공원과 갈산 공원묘지를 방문한 적이 있다”고 말문을 열고 “추모공원 봉안당과 갈산 공원묘지 곳곳에는 형형색색의 꽃들이 놓여 있었는데, 모두 플라스틱으로 만든 조화(造花)였다”며 “조화는 생화보다 오래가고 색감이 화려해 성묘객들이 사용하고 있지만,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탓에 심각한 환경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다가오는 추석에도 이러한 모습은 되풀이되어 또다시 환경에 부담이 될 것”고 주장했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생활계 폐합성수지류, 즉 폐플라스틱 발생량은 2019년도 402만 톤, 2021년도 468만 톤, 2023년에는 527만 톤으로 집계됐다고 밝히며 “2019년과 비교했을 때 2023년에는 약 125만 톤이 늘어났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는 “2018년 재활용 폐기물 관리 종합대책과 2020년 자원순환 정책 대전환 계획” 등을 마련하고 2030년까지 발생량 50% 감축, 70% 재활용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성과는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2022년 9월, 국회에서는 “미세플라스틱, 중금속 없는 공원묘원 만들기”라는 주제로 토론회가 개최됐는데, 내용을 보면, “한국은 매년 2000톤 가량의 조화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하고 있고, 이들 수입 조화의 70% 이상이 성묘 헌화용 또는 화환으로 판매된다”고 지적하고, 하지만 “조화는 합성섬유, 플라스틱, 철심 등으로 이루어져 재활용 불가하며, 결국 소각 처리될 수밖에 없다”며 “이 과정에서 미세먼지와 다량의 탄소가 배출된다. 역설적이게도 사람은 죽은 뒤에도 탄소를 배출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플라스틱 조화는 철마다 교체되며, 한번 묘지에 장식을 하면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여러 해 동안 묘지를 지키게 된다”며 “문제는 묘지에서 비바람을 맞으며 풍화작용으로 플라스틱 부스러기가 땅으로 스며들거나 강으로 흘러들어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킨다”고 밝혔다.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연구원 권송 책임연구원은 ‘조화 주변 토양에서 미세플라스틱뿐만 아니라 기준치 이상의 납, 카드뮴들이 검출돼 환경오염뿐만 아니라 인체에도 악영향을 준다’고 말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일부 지자체에서는 조화 사용을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사례를 들었다. 경남 김해시는 2022년 김해시, 공원묘원,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 간 ‘플라스틱 조화 없는 친환경 공원묘원 만들기 협약’을 하고, 모든 공원묘역에 반입을 전면 금지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연간 플라스틱 폐기물 43톤, 탄소 배출량 45톤을 감축했으며, 동시에 지역 화훼농가 소득을 연간 10억 원 이상 증대시키는 성과도 거뒀고, 국가보훈부는 국립묘지에서 플라스틱 조화 대신 ‘친환경 꽃 화분’을 비치하는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고 했다.

홍성군에도 갈산에 413기에 달하는 공원묘지가 있고, 9월에는 2만 2616기의 ‘홍성군 자연장지 조성사업’이 착공될 예정이며, 초고령 사회에 접어든 홍성군에서 늘어날 묘역을 감안하면, 플라스틱 조화 사용 증가도 불가피하다는 게 이 의원의 주장이다.

이 의원은 공원묘역 플라스틱 조화 사용을 금지하고, 생화를 이용한 헌화를 하도록 해 ‘탄소중립 실천에 이바지할 것’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하며 5분 발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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