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K-POP고등학교 교장
칼럼·독자위원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POP에 악령과 싸우는 영웅 서사를 성공적으로 부여하며 장르 이미지를 신비하고 영웅적으로 묘사했다. 넷플릭스 최다 시청 기록을 달성했고, K-POP을 서사를 가진 문화 콘텐츠로까지 확장하며 예술 경영적 성공을 이뤘다. 이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K-POP을 애니메이션 뮤지컬 영화로 변주하며 콘텐츠의 내용, 기능, 스펙트럼을 과거와는 다르게 확대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 영화로 인해 일부 팬들은 영화 속 요소를 찾아 한국을 방문했고, 실제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물들이 한국을 방문한 후 인증샷을 SNS에 올려 더 큰 화제가 되고 있다. 한국 방문의 효과는 단순히 어떤 장소만 가는 것이 아니라 한식 체험과 자발적인 한국문화 체험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K-POP 아티스트를 ‘문화적 악령 퇴치자’로 생각하며 깊은 문화적 유대감을 형성했고, 이런 현상의 실제적 증거는 K-POP 댄스 클래스 예약 증가로 이어졌다. 미국에서는 400%, 대만은 575%로 급증했으며, 팬들의 직접 참여 의사가 확실했다. 팬덤(fandom) 문화는 단순히 문화를 소비하는 것을 벗어나 문화를 전파하고 K-POP에 대한 충성도를 높여가고 있다. 지난달에 개최된 K-POP과 지역 문화산업의 동반 성장 전략 모색을 주제로 의정토론에서 논의된 것을 중심으로 몇 가지 제안을 하고 싶다.
첫째, K-POP에 대한 역사적인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져야 한다. 전국 수많은 지역 가운데 왜 홍성군이 K-POP과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있어야 장소성에 대한 우선권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K-POP을 매개로 같은 내용을 추진할 때 학문적인, 역사적인 장소성이 있어야 정통성을 더 부여받을 수 있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K-POP을 문화관광과 연결해야 한다. 앞에서 언급한 ‘케이팝 데몬 헌터스’이 콘텐츠 관광의 좋은 예이다. 팬들에게 성지순례형 관광을 통해 콘텐츠 서사를 공간에서 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장소성은 지역의 특성을 녹일 수 있고, 예를 들면 BTS가 주문진 버스정류장에서 찍은 사진으로 그곳이 성지화가 됐다. 또 다른 예는 전설적인 록가수 엘비스 프레슬리의 고향은 멤피스다. 그곳은 지금도 팬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고, 연간 방문객이 약 70만 명이고 멤피스 전체 관광객의 20%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역경제 파급 효과는 무려 4억 달러에 이른다. 즉 일회성 방문이 아니라 재방문이 계속 이어진다는 의미다.
셋째, 관광산업이 특정한 장소만 방문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은 여행을 미시적으로 보는 견해고, 거시적으로 보면, 실제로 서울에서는 외국인 여행자가 직접 2시간 정도 K-POP 댄스를 배우고, 배운 것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간다. 보는 여행에서 K-POP의 감성을 직접 체험하는 것이 포함돼야 한다. 홍성군에는 한국K-POP고등학교가 있고 바로 옆에는 광천문화복합센터가 있어 K-POP 댄스를 포함해 체험할 수 있는 공간과 강사가 준비돼 있다.
넷째, K-POP STAY다. 외국인 수학여행단을 유치해, 지역 명소를 관광하고 K-POP을 머물면서 체험하는 것이다. 학생이 관광객으로 중요한 이유는 K-POP을 주로 소비하는 소비층이고 SNS를 잘 활용하는 세대이므로 홍보에 효율적이고 재방문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홍성군과 광천읍, 그리고 한국K-POP고등학교와 지역대학이 함께 하면 현실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끝으로 충남도와 연계해 글로벌 청소년 K-POP 잼버리(jamboree)를 방학 기간을 이용해 개최하는 것이다. 충남과 자매결연한 외국의 여러 지방정부에 있는 청소년을 초청하고 몇 회 지속하면 홍성군이 K-POP 성지로서 장소성을 확보하는 게 크게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 문화콘텐츠로서 K-POP의 위상은 더 말할 것이 없다. 이 문화콘텐츠를 문화 쪽으로만 활용할 것이 아니라, 문화관광과 음악산업으로 전환해 지역 경제, 문화 활성화에 초점을 두고 집중할 시기가 드디어 도래했다.
<이 칼럼은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