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비의 삶 고스란히… 건물 하나하나 지혜 담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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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의 삶 고스란히… 건물 하나하나 지혜 담겼네
  • 이병헌<여행전문기자>
  • 승인 2013.11.28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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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말기 사대부 저택 강릉 선교장

 


열화당·활래정등 300칸 넘는 대저택
곳곳 아름다운 풍경 숙박 체험도 가능
한옥의 멋스러움 영화 촬영지로 유명 


우리들이 여행을 하면서 조상들의 지혜와 문화를 담은 고택을 만나게 되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진다. 충청도 예산에 추사고택, 경상도 청송에 송소고택, 전라도 정읍에 김동수 가옥이 있다면 강원도 강릉에는 선교장이 있다. 이런 아름다운 고택에 가면 조상들이 지은 집을 돌아보면서 조선시대의 건축양식을 알 수 있고 건물을 통해서 생활양식까지 만나볼 수 있다. 이런 고택을 만나보는 것은 여행의 또 다른 멋이다. 누구든지 강릉 여행을 계획할 때 오죽헌과 경포대 그리고 선교장을 그 중심에 포함시킬 것 이다. 요즘 고속도로 건설로 홍성에서 강릉까지 고속도로를 통해서 달릴 수 있으니 홍성을 출발해서 4시간만 달리면 선교장에 도착할 수 있다. 강릉IC를 나와 강릉시내에서 경포대 쪽으로 가다가 왼쪽으로 들어가면 바로 선교장이 눈에 들어온다. 선교장은 조선말기의 전형적인 사대부의 저택이다. 전주사람인 이내번이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지은 집으로, '선교장(船橋莊)'이라는 이름은 이 집터가 뱃머리를 연상하게 한다고 해서 붙였다고 한다.

선교장은 강원도 강릉시 운정동에 위치한 99칸의 사대부가의 상류 주택으로서 국가지정 중요 민속자료 제5호로 지정되어 있는 개인 소유의 국가 문화재이다. 선교장은 이 지역의 명문으로 알려진 이내번(李乃蕃)이 처음으로 지어서 살기 시작하여 대대로 후손들이 거처하는 집인데, 열화당과 안채 그리고 동별당과 활래정 등 모두 네 채의 건물이 있다. 대지가 총 3만여평이고 건물만 따져도 120칸이다. 활래정과 부속건물이 150칸이라고 하는데 합하면 300칸에 달하는 저택이니 흔히 말하는 '아흔 아홉칸 집'을 넘어서는 대단한 규모다.
선교장 입구에 들어서서 오른쪽을 보면 여름에 주로 사용하는 정자인 활래정이 눈에 들어온다. 주자의 시 위유원활수래(爲有源活水來)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는 활래정은 선교장을 찾는 손님들에게 차를 준비하는 방이었다. 귀빈들이 정자에 앉아 연꽃을 바라보고 있으면 하인들이 활래정의 온돌방과 마루 중간부분에 위치한 다실에서 차를 끓여다가 대접하였던 것이다. 여름에는 연꽃이 피어나 아름다움을 더해주며 연못에서는 논병아리가 노니는 모습을 볼 수도 있고 푸른 연잎이 연못위에서 나풀거려 아름다운 풍경을 전해준다.
이 연못을 지나 본채 쪽으로 들어가면 바깥 행랑이 길게 늘어서 있고 행랑채 중간에 솟을 대문이 있다. 이 대문에는 세로로 선교장(船橋莊)이라고 쓴 작은 현판과 가로로 선교유교(仙橋幽居)라고 쓴 큰 현판 두개가 걸려 있다.

 

 

 

 

 

 

건물이 지어진 것을 보면 사랑채인 열화당은 1815년(순조 15)에 오은거사 이후가 건립하였고 활래정은 증손인 이근우가 현재의 건물로 중건하였다. 동별당은 약 50년 전에 새로 건립한 건물이다. 안채는 동편에 있으며 주옥의 평면구조는 ㄱ자형으로서, 동쪽 끝이 부엌이고 건넌방은 서쪽에 있다. 안채와 행랑채 사이에는 담을 쌓아 막았으며 행랑채는 남쪽에 있고 서쪽으로 사랑채에 출입하는 솟을대문이 있다. 열화당은 선교장의 종손인 주인의 거처인데 선교장에서 태어나 열화당에서 학문과 덕을 익힌 후손들이 이곳에서 기쁨과 정을 나누자는 뜻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잠시 머물러 책을 읽을 수도 있다.

본채 뒤에는 수령 500~600년 된 소나무들이 서 있는데, 이 오래된 소나무는 집안의 역사와 품격을 더해주고 있다. 언덕으로 올라가서 선교장을 내려다보면 규모가 정말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음만 먹으면 강릉여행을 하면서 이곳에서 하루 밤을 보낼 수 있다. 숙박체험을 할 수 있고 예약에 의해서 식사도 할 수 있다. 이곳에서 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촬영하기도 하는데 뛰어난 건축미와 한옥의 멋스러움 때문일 것이다.

여행팁 
선교장의 관람료는 성인은 3000원, 청소년은 2000원, 어린이는 1000원이다. 관람시간은 하절기(3월~10월)는 오전 9시~오후 6시, 동절기(11월~2월)에는 오전 9시~오후 5시이다. 모든 애완동물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고 닫혀 있거나 막아놓은 건물은 출입할 수 없는데 내실 등 주거공간인 경우이다. 이곳에서는 예약을 통해서 식사도 할 수 있다. 아침식사는 초당두부 정식으로 1인 7000원이고 저녁식사는 황태국 정식으로 1인 1만원에 할 수 있다. 통천댁 전골 등 차림음식도 가능한데 예약은 필수이다. 또한 이곳에서는 숙박체험도 할 수 있다. 숙박체험 또한 예약을 해야 한다. 또한 선교장 우측 유물전시관에서 탁본체험을 할 수 있다.

주변관광지 
선교장 주변에는 관광지가 많이 있다. 오죽헌과 경포호, 경포대 그리고 경포 해수욕장이 있고 허난설헌의 생가도 있으니 함께 돌아보는 것이 좋다. 강릉은 초당두부가 유명한 곳이니 주변의 초당두부 집에서 향토음식인 초당두부를 먹으면서 여행의 묘미를 느껴볼 수도 있다.

선교장 
주소 : 강원도 강릉시 운정동 431
전화번호 : 033-646-3270 (전통문화체험관) / 033-648-5303 (매표소)
홈페이지 : http://www.knsgj.net/

가는 길 
홍성읍-홍성IC-서해안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동해고속도로-강릉IC-강릉방면 좌회전-경감로-사임당로-동해대로-운정길-시루봉길-난곡길-강릉선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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