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재방죽 두꺼비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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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재방죽 두꺼비 지켜주세요”
  • 김혜동 기자
  • 승인 2014.05.19 18: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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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깔 등 비슷 황소개구리 올챙이 오인 무차별 제거
전문가들 “포획 자제를”… 생태이동로 마련 요구도

<속보>=황소개구리 개체수 급증으로 역재방죽의 생태계 파괴<본보 5월 8일자 2면 보도>가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제거하고 있는 황소개구리 올챙이 중에 두꺼비 올챙이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어 무분별한 포획을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성조류보호협회 등에 따르면 최근 역재방죽 수변에 출몰한 길이 5cm 가량의 검은색 올챙이 중에는 두꺼비 올챙이가 상당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최근 주민들 사이에서 역재방죽 수변의 검은색 올챙이가 황소개구리라는 소문이 번지고 있어 군 당국과 생태 전문가들이 정확한 실태파악을 위해 외지 전문기관에 의뢰해 확인한 결과이다. 두꺼비 올챙이의 경우 색깔과 크기가 황소개구리 올챙이와 비슷해 일반인들로서는 식별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황소개구리 올챙이의 경우 두꺼비와는 달리 수면 깊숙한 곳에서 1년 이상 올챙이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수변 올챙이 떼의 상당수는 두꺼비의 것이라는 생태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역재방죽 두꺼비는 최근 몇 년 전부터 개체수가 늘어나다가 올해는 육안으로 뚜렷이 식별이 가능할 정도로 개체수가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환경단체는 생태계 보존 등을 위해 역재방죽 올챙이에 대한 무분별한 포획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생태 전문가들은 또한 두꺼비가 올챙이에서 성체로 자라 역재방죽을 떠날 경우를 대비해 생태이동로 등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습지 등에서 자라 들이나 산으로 이동하는 두꺼비의 특성 상 역재방죽을 떠나는 과정에서 홍성~청양 간 군도를 지나는 차량들이 두꺼비의 이동을 막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게 환경단체들의 주장이다.

모영선 홍성조류보호협회 회장은 “역재방죽에 황소개구리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수변에서 출몰하는 검은색 올챙이 떼는 대부분 두꺼비”라며 “지역 주민들이 황소개구리로 오인해 무분별하게 포획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두꺼비가 자라 산이나 들로 이동할 경우 방죽 옆 도로는 두꺼비의 이동을 막고 생명을 위협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며 “도로 밑이나 주변을 통과할 수 있는 작은 생태이동로를 조성해 두꺼비를 보호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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