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과일의 색을 먹자
상태바
제철 과일의 색을 먹자
  • 최봉순<혜전대 교수 ·칼럼위원>
  • 승인 2014.09.05 10: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가 사는 지구에는 도대체 몇 종류의 식물과 동물이 살고 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셀 수 없을 정도의 수많은 종류의 동식물은 나름대로 화려한 색을 갖고 있다. 포도의 색깔은 왜 강열한 보라색일까? 수박의 색은 왜 그토록 붉은색을 띄고 있을까? 자두의 색은? 자연은 인간이 얼른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색으로 강조하기 위해 색깔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또한 강렬한 햇볕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하여 생성되기도 하고, 병충해와 같은 외부환경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색깔이기도 하다. 이러한 색깔은 피토케미칼(Phytochemical)이라는 강력한 기능성물질을 가지고 있다. 피토케미칼은 식물(Phyto)과 화학물질을 뜻하는 케미칼(chemical)의 합성어로 항산화 능력과 다양한 생리활성물질을 갖고 있어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요즘 과일 매니아들에게 인기가 있는 포도, 자두, 복숭아, 참외, 수박에 대하여 어떤 생리활성 물질이 있는지 알아 보자. 포도는 비타민과 유기산이 많아 신진대사를 원할하게 하고 피로회복에 탁월하다. 포도는 과육 뿐 아니라 씨를 추출하여 포도씨유를 생산하고 껍질에는 항산화물질이 많아 노화를 억제하고 피부를 건강하게 한다. 포도는 과일 중에도 폴리페놀 성분이 월등이 많아 생리활성을 좋게 하지만 당이 많아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많이 먹기 보다는 1송이를 2번에 나누어 먹는 것이 좋다.

좋은 포도를 고르려면 알이 꽉 차고 촘촘하며 위쪽은 당도가 높으므로 아래쪽 포도알을 먹어보는 것이 좋다. 꼭지는 푸른색이 싱싱하고 포도 껍질에 하얗게 분이 오른 것이 당도가 높아 맛이 있다. 자두는 여성에게는 특히 필요한 과일 중의 하나이다. 칼슘이 많아 뼈 건강에 도움을 주고 우르솔 성분이 있어 암 예방을 해 주며 수분 배설을 촉진하여 변비 예방이나 다이어트에 효과가 있다.

한방에서는 산성체질을 개선해 주며 신장병, 골다공증, 빈혈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고 몸의 열을 식히는데 효과가 있어 더위 먹었을 때 먹으면 좋다고 하였다. 자두를 고르려면 단단하고 약간 붉은 빛이 나며 노란색, 연두색이 섞여 있는 것이 맛이 있다. 복숭아는 비타민 A와 비타민 C, 유기산이 많아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며 혈액순환 뿐 아니라 피부를 하얗게 하고 피로회복에도 좋다.

복숭아는 알카리성 식품으로 해독작용이 있어 담배의 니코틴을 해독 해 주기도 한다. 여름에는 땀과 함께 칼륨이 빠져나가기 때문에 몸의 균형감각을 잃을 수 있는데 복숭아에 들어있는 칼륨이 도움을 준다. 복숭아는 표면이 단단하고 분홍색과 붉은 색이 섞여 있으면서 노란색이 많아야 맛과 향이 좋다. 복숭아는 표면에 털이 있어서 흐르는 물에 씻어 털을 제거하고 먹어야 한다. 참외는 알카리성 식품으로 비타민 C가 많아 피로회복에 좋고 칼륨이 많아 이뇨작용과 노폐물 배출에 도움이 된다.

임산부에게는 엽산이 들어있는 참외를 먹는 것이 좋아 하루에 참외 1개만 먹어도 1일 권장량을 충족시킨다. 참외를 맛있게 먹으려면 향을 맡아 단맛이 나고 맑은 노란색이 나며 꼭지가 싱싱한 것이 좋다. 수박에는 특히 수분이 많아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에게 수분보충을 해주고 이뇨작용과 노폐물 배출에 좋다. 더불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수박의 붉은색 과육에는 라이코펜이 많아 폐암예방과 피부 노화 예방에도 효과가 뛰어나다. 수박의 과육과 함께 까만 씨를 같이 먹으면 폐의 열을 내려주고 혈액순환을 촉진 시켜 몸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준다. 또한 껍질의 흰 부분에는 시투룰린이 많아 혈관을 확장시켜 고혈압에 효과가 있다. 수박은 검은 줄이 가늘고 진하며 맑은 소리가 나는 것이 맛있는 수박이다.

과일을 먹을 때는 껍질째 먹어야 좋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고 잔류 농약이 남아 있기 때문에 1분 정도 물에 담근 후 물을 버리고 새로운 물에 손으로 저어 씻고 흐르는 물에 30초간 씻어야 한다. 흔히 숯이나 식초, 소금, 베이킹파우더를 넣기도 하는데 안전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되고 있다. 제철 과일은 대부분의 사람에겐 건강식품이지만, 신장이 안 좋은 사람은 조심해서 먹어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 궁극적인 목적은 제철음식을 먹으며 자연의 법칙에 순응하며 행복하게 사는 것이 아닐까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